관세전쟁으로 심리적 공황, 지금 투자자가 해야 할 일은?
??????  2025-04-05, 12:09:13 
(보스톤 =보스톤코리아) 편집부 = “이번은 다르다.” 위대한 투자자 존 템플턴 경은 이 말이 투자 세계에서 가장 비싼 말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는 태도 역시 비용이 클 수 있다. 즉 위기 상황에서 양극단의 선택은 커다란 후회를 남길 수 있다는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세계화 흐름을 뒤집고, 국제 무역 규칙을 바꾸려하면서 시장은 큰 혼란에 빠졌다. 그럼에도 미국 경제 상황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고 믿고 단지 혼란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것은 어찌 보면 어리석은 선택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증시 대폭락과 향후 경제적 혼란이 예상되는 이 혼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욱 냉정하게 사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지금은 많은 투자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이 감정에 휘둘려 좌지우지 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냉정한 사고는 가장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극도의 불확실성은 인간 뇌에 공포와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이는 지금까지 인류를 살아남게 했던 생존 본능인 ‘투쟁-도피 반응’을 활성화시킨다. 공포는 부정적인 것에만 집중하게 하고, 사회적 신호에 민감해지게 하며, 정상적인 기억을 흐리게 만들어 유연한 사고를 어렵게 만든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은 100년전 대공황 시절에 발생했던 것으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사건이다. 하버드대의 감정 및 의사결정 연구자 엘리자베스 펠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공세처럼 대부분의 투자자 생애에서 전례 없는 사건은 공포와 스트레스를 더욱 가중시킨다”고 말한다.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일이기 때문에, 누구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보통은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보며 시장의 하락을 이해하고 두려움을 완화할 수 있다. 펠프스는 “현재 투자자들은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경험 기반이 없다”는 것이 더욱 어렵게 만드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대 혼란의 시대에 명확한 사고를 적용할 수 있는 투자자 판단의 틀을 제시했다. 
투자 판단의 첫 단계는 ‘후회의 피라미드’에서 시작된다. 트뤼사르드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조나단 트뤼사르드는 손실난 투자 계좌에 사로잡혀있지 말고  ‘후회 가능성’을 기준으로 결정을 나눠보라고 조언한다. 후회 가능성의 피라미드는 세 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층은 서로 다른 수준의 후회 가능성을 나타낸다.

피라미드의 하단은 지금 취할 수 있는 최선의 결정으로 거의 후회할 가능성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두번째 중단의 결정은 추후 어느 정도 후회할 가능성이 있는 행동들로 구성된다 세번째 피라미드의 최상단은 극단적인 결정으로 되돌리기 거의 불가능한 행동이며 추후 엄청난 후회를 할 가능성이 있다. 

피라미드 하단의 결정은 다음과 같다. 허리띠를 단단히 조인다. 지출을 줄이며 저축을 늘리며 세금 손실 수확(Tax-loss harvesting)도 고려할 수 있다. 손실을 본 주식이나 펀드를 매도해 세금 부담을 낮춘다. 매도한 현금으로   저비용 분산형 펀드에 투자하면, 현재 저렴해진 주식이 향후 급등할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다. 대표적인 저비용 분산형 펀드는 ETF로 미국주식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뱅가드의 VTI, S&P 500에 투자하는 뱅가드의 VOO, 그리고 역시 미국시장 전체투자하는 블랙락의 ITOT 등이 있다. 

중단층의 결정은 배당금을 주식 재투자 대신 현금으로 수령해 추가 유동성을 확보하는 결정이다. 또한 시장 하락이 두려울 경우 일부 자금을 해외 주식이나 채권, 특히 최근 가격이 다소 상승했지만 여전히 가치가 있는 미국 인플레이션 보호국채(TIPS)에 옮길 수 있다. 또한, 오른 자산을 일부 매도하고 떨어진 자산을 매수하는 리밸런싱도 고려할 수 있다.

상단은 가장 극단적인 행동으로 후회가 클 가능성이 높다. 당장, 주식 전부를 매도하거나, 반등에 모든 것을 걸고 저렴해진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이는 선택이다. 

트뤼사르드는 가능한 상단의 선택을 미루고 아래 두 단계의 선택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트럼프의 무역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피라미드 하단의 결정만으로도 충분히 합리적이고 방어적인 투자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하고 실행 가능한 결정들을 먼저 취하면, 더 위험하고 후회할 가능성이 큰 선택을 할 필요성이 줄어든다. 앞으로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글로벌 무역 질서에 대한 신뢰는 심각하게 손상되었고, 이를 회복하려면 고통과 인내가 필요할 것이다. 인플레이션이나 경기 침체, 그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긍정적인 깜짝 뉴스가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지금 포트폴리오 전체를 개편한다면, 이는 단지 시장의 향방을 예측하는 것뿐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다음 행동까지 안다고 가정하는 셈이 된다. 투자자들이 넘어서는 안될 선이다. 

역사의 큰 시각에서 보면 시장은 회복한다

피네온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라이언 테일러는 “결국 관세의 비용이 명확해지면 철회될 것”이라며 “역사를 보면 시장은 시간이 지나 결국 회복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Investing in U.S. Financial History》의 저자이자 금융 자문사 IFA 인스티튜셔널의 마크 히긴스는 이렇게 말한다. “오늘날 시장이 미친 것처럼 보이지만, 만약 당신이 230살 먹은 투자자라면 지금 벌어지는 일들이 결코 놀랍지 않을 것이다.”

모든 세대는 언제나 세상이 무너질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역시 고통스럽겠지만, 결국 견뎌 낼 것이라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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