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ICE 단속에 불안에 떠는 이민자 가족들 … "안전하다고 믿었는데"
이민 단속국 범죄자는 물론 합법 취업자, 망명자들도 무더기 구속
??????  2025-03-27, 17:50:15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지난주 매사추세츠 전역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며 370명을 체포하자, 지역 이민자 가족들은 큰 충격과 두려움에 빠졌다고 보스톤글로브가 24일 보도했다. 

이번 ICE 단속은 뉴베드퍼드, 첼시, 폴리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이뤄졌으며, 체포된 이민자 중에는 범죄 기록이 없는 합법 취업자와 망명 신청자도 포함되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첼시에 거주하는 엘머는 두 자녀의 아버지이자 유효한 취업 허가증을 보유한 살바도르 출신 이민자다. 그는 지난 화요일 아침, 출근하던 중 ICE 요원들에 의해 체포됐다. 체포 당시 그는 신분증과 취업 허가서를 제시했지만, ICE는 그와 함께 있던 다른 두 명의 노동자와 함께 그를 연행했고, 현재 플리머스 구치소에 구금 중이다.

엘머의 아내인 카롤리나(가명)는 “우리는 망명 절차를 충실히 따르고 있었고, 법원 출석도 빠지지 않았으며, 세금도 내고 있었다”고 말하며, “아들 제이든(6)과 딸 아라셀리(5, 미국 시민권자)는 아버지가 왜 돌아오지 않는지 묻고 있다. 그 질문이 나를 무너뜨린다”고 눈물을 흘렸다.

뉴베드포드에서는 건설 현장으로 출근하던 노동자들이 체포됐고, 폴리버에서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시민권자가 신분증 세 가지를 제시해야 차량 검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 한편, ICE는 체포자 중 205명이 중범죄 경력 또는 혐의를 받는 이들이라고 주장했지만, 나머지 165명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이번 단속은 트럼프 전 행정부의 국경 책임자인 톰 호먼 이민단속국장 대행이 직접 보스턴을 방문해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ICE는 이 작전 중 44kg의 메스암페타민, 5kg의 펜타닐, 1.2kg의 코카인, 그리고 총기 3정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호먼은 엑스(X)를 통해 “보스턴과 매사추세츠 지역이 더 안전해졌다. 모라 힐리 주지사와 미셸 우 시장은 피난처 도시 정책을 지지한 데 대해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힐리 주지사는 “매사추세츠는 피난처 주(sanctuary state)가 아니다”라며, “주 경찰은 최근 마약 밀매 조직 관련 수십 명을 체포해 백악관에서 치안을 인정받은 바 있다”고 반박했다. 보스턴 시 측도 “우리 도시는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대도시이며 모든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며, “체포된 이들의 구금 상태에 대한 정보를 ICE가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스톤대학교 법대 이민자 권리 및 인신매매 클리닉 부소장 세라 셔먼-스토크스 교수는 “이번 단속은 단순히 범죄자만을 겨냥한 것이 아닌 광범위한 일반 이민자까지 포함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민 단속은 ICE 외에도 FBI, 마약단속국(DEA), 주류담배총기국(ATF), 외교보안국, 연방검찰, 페더럴 마샬 등이 함께 참여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각 지역 사무소당 하루 75명 이상 체포 목표를 설정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뉴햄프셔와 매사추세츠의 구치소들에서는 ICE 구금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플리머스 카운티 구치소는 지난해 말보다 ICE 수감자가 약 30% 늘었고, 스트래퍼드 카운티 구치소는 2014년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카롤리나는 “남편은 집을 페인트하며 가족을 부양했고, 나는 보육시설에서 일하며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다”며, “미국 정부를 믿고 모든 절차를 따랐는데 이렇게 체포당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지역 커뮤니티 단체들은 현재 이민자 커뮤니티가 “집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수준”이라며, “이번 단속은 단순한 법 집행이 아닌 지역사회의 일상과 가족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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