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커피숍에서 만난 사람들… |
신영의 세상 스케치 968회 |
?????? 2025-03-10, 11:19:08 |
정해진 시간 없이 가끔 커피숍에 들를 때가 있다. 일로 만나기도 하고,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혼자서 일하기 위해 갈 때도 있다. 시간과는 상관없이 젊은이들의 모습보다는 연세드신 어른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루시어 테이블에 커피 한 잔씩 놓고 농익은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실 때가 많다. 직업병일까? 글쟁이라서 그럴 것이다. 옆 사람들의 이야기가 솔솔 흘러 들어온다. 이 연세에 계신 분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누며 살고 계실까. 그런 궁금증이 일어 몰래몰래 훔쳐듣기에 이른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 어른들의 이야기 속에 모락모락 김이 일기 시작한다. 저 쪽 테이블을 둘러보니 두 여자 분과 한 남자 분이 앉아 있다. 이야기 속에 환한 웃음이 오가는 것을 보니 편안한 관계에 있는 분들이 분명하다. 또한 옆 테이블에 앉아 있는 두 여자 분이 서로의 이야기에 쉴틈없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로 풀어낸다. 오늘은 오후에 방송녹화를 마치고 저녁 약속이 있어 집에 들렀다가 다시 나오기가 좀 그래서 커피숍에 혼자 와서 단팥빵 두 개와 블랙커피 한 잔을 시켜 앉아 있다. 이야기는 바로 옆이라 들으려고 하지 않아도 들려오니 듣고 있다. 둘이서 당사자가 빠진 다른 중년의 언니와 그의 남자의 이야기를 걱정 반 흉 반 정도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아주 오래 전 나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누군가 모임의 자리에서 빠진 상황에서 서로 눈치보며 흉 아닌 흉을 보면서 슬쩍슬쩍 즐기던 마음 말이다. 이제는 그런 자리에 앉을 일이 거의 없지만, 혹여 앉게 되더라도 슬쩍 피해 나오거나 상대방에게 기분 나쁘지 않게 언지를 주지 않았을까 싶다. 은혜이다,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이다. 이렇게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내게 주신 아주 특별한 선물이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말씀과 주신 사랑 안에서 변화되어 사는 ‘새 삶’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얘길 해줘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오늘을 기쁨으로 맞고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내 것 만이 옳다고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삶 속에서 만나는 관계는 서로를 위해 배려하고 챙겨줄 수 있는 마음(기도)이 필요하다. 나와 그는 아주 남남이지 않은 까닭이다. 그래서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이길 기도한다. 어떤 관계에 놓여 있더라도 말이다. 너무 가깝지 않은 거리가 중요하다. 가족이 되었든, 친구가 되었든 어떤 관계에 놓였든 간에 서로에게 ‘숨 구멍’이 필요한 것이다. 미리 묻지 말라는 것이다. 때가 되면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털어놓을 때가 오기 마련이다. 그저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며 기다리는 것이 답이다. 궁금증이 일거든 기억, 니은, 디긋, 리을 세종이 만든 훈민정음을 끝까지 읊어볼 일이다. 세상이 차갑다, 세상이 시끄럽다, 세상이 어둡다, 세상이 혼돈이다. 세상이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블랙홀’에 빠져 버릴 것 같다. 모두가 아우성이다. 작은 커피숍에 앉아 나누는 이야기들도 기쁨보다는 슬픔의 이야기들이 서로 편을 가르고 있다. 서로의 의견을 들어줄 수 있는 여유이면 좋겠다. 다른 사람의 자랑도 가끔은 들어줄 수 있는 넉넉한 가슴이면 좋겠다. 남이 잘하는 것은 억지로 배우려 애쓰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반복한다면 최고의 장인이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것을 칭찬해줄 수 있는 자존감 높은 여유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내 조국 ‘대한민국’의 지금의 실정을 바라보면 마음이 너무도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다. 서로 속고 속이는 정치판 속을 들여다보며 누구를 믿고 믿어야만 할 것인가. 기성세대들의 가부장적 정치 속에서 젊은 청년들은 무엇을 배우고 익히고 나아가며 존경할 수 있겠는가. 한국의 뉴스를 보면서 위태위태로움의 ‘풍전등화’의 격이다. 타국 멀리 떠나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 울부짖으며 ‘대한민국’을 불쌍히 여기시고 긍휼히 여겨주십사 기도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오늘도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어디 내 조국 ‘대한민국’뿐이랴. 지금 내가 발을 딛고 살고 있는 ‘미국’은 또 어떠한가. 자국민들에게는 여러가지로 좋은 조건을 제시하지만, 하나님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고아와 과부’를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아끼시는 그 마음을 만나면 가슴이 아프다. 이것또한 울부짖으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밖에 무엇을 더 할 수 있겠는가. 오늘도 세상은 전쟁과 기근과 굶주림으로 어둡고 캄캄한 터널같다. 그러나 ‘하늘의 소망’을 갖고 오늘도 내게 맡겨진 사명을 다하는 최선의 날이길 기도한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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