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바디 에섹스 박물관, 한국 미술·문화 기념 웨비나 개최
'용기, 외교, 우정' 주제로 한·미 관계 조명… 유길준 갤러리 재개관 앞두고 관심 촉구
??????  2025-01-30, 17:04:54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편집부 = 매사추세츠주  세일럼에 위치한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Peabody Essex Museum, 이하 PEM)이 오는 5월 재개관 예정인 ‘유길준 갤러리’를 기념하며, 한국 미술과 문화에 대한 웨비나를 개최했다. ‘용기, 외교, 우정’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정치인, 지역 사회 지도자, 학자 등이 패널로 참여해 한미 관계의 역사와 문화적 유대를 조명했다.

티파니 챈 WBZ  앵커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웨비나는 유길준의 생애와 그가 미국과 한국의 외교적·문화적 관계에서 차지하는 역사적 의미를 탐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길준은 1883년 조선 최초의 공식 외교 사절단인 보빙사의 일원으로 미국을 방문했으며, 이후 매사추세츠에서 머물며 공부한 최초의 한국인 유학생이 됐다. 그는 약 1년 반 동안 세일럼에 머물렀으며, 당시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의  에드워드  모리스(Edward Sylvester Morris)관장과 교류하며 한국 문화를 박물관에 소개하는 데 기여했다.

유길준은 귀국 길에 자신의 유품을 일부 기증했으며, 이를 계기로 모리스는 한국에서 200여 점의 유물을 수집해 박물관의 한국 컬렉션을 형성했다. 이번 갤러리 재개관은 유길준과 모리스의 우정이 맺은 결실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웨비나 공동 주최자인 도미닉 팽갈로 세일럼 시장은 “세일럼은 142년 전 한국 외교관이 미국에 처음 머물렀던  역사적 장소이며,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은 한미 관계의 중요한 문화적 연결고리”라고 강조했다. 김재휘 보스턴 총영사는 “세일럼 시와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은 한국과 미국의 교육·문화 교류가 시작된 역사적 장소로, 두 나라의 오랜 우정과 동맹의 기반이 된 곳이다. 5월 재개관하는 유길준 갤러리는 양국이 공유한 소중한 역사와 기억을 기념할 예정이다.”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웨비나 패널 토론에서는 용기와 외교, 우정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들이 소개됐다. 자시 크래프트 패트리어츠 재단 회장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한 미군 병사의 감동적인 사연을 공유했다. 유타 출신의 미군 병사 잭 튤러(Jack Tuler)는 노르망디 전투 중 죽음의 위기에 트럼펫을 연주했고 이에 감동한 한 독일 저격수는 총을 내려놓았다. 이 사연은 음악과 예술이 전쟁 속에서도 외교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언급됐다.

미들섹스 카운티 지방검사 매리안 라이언은 한국전쟁 중 부상을 입은 아버지를 한국 병사가 구해준 일화를 소개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이후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 자신을 구해준 병사를 찾아 우정을 이어갔다. 라이언 검사는 “한국 병사가 보여준 용기와 우정이 우리 가족의 삶을 바꿨다”며 이로 인해 한국 등 외국에 대해 좀더 개방된 사고를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진섭 박사는 소련이 무너진 것은 바로 인간 안보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외교와 안보는 결국 사람 간의 관계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난민을 대상으로 한 창업 교육을 통해 직접 교류한 경험을 공유하며, 국제 관계에서 인간 중심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에드 플린 보스턴 시의원은 해군에서 근무하면서 많은 아시안계 미국인들이 미국을 위해 싸우는 것을 목격했으며 팬데믹 당시 이사안 혐오로 과거 미국을 위해 싸웠던 아시안들의 후손들이 피해자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안계들의 미국사회에 대한 기여가 과소평가됐다면서 한국인들의 기여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EM의 린다 하티건 관장은 작년 9월 한국을 방문하며 한국의 예술과 문화유산을 직접 경험했다고 밝혔다. 그는 “PEM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한국 미술을 수집한 박물관이며, 오는 5월 개관하는 유길준 갤러리는 한미 관계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는 중요한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길준이 남긴 학자의 갓, 모리스가 수집한 한국 유물 200여 점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물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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