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도 노조 결성? 1차진료 의사들의 기업화에 대한 반발
매스 제너럴 브리검의 1차 진료 의사 300명, 노조 결성 추진
과도한 업무로 인한 번아웃과 의료의 기업화 문제 제기
??????  2024-11-21, 16:14:57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전문직의 상징이었던 의사들이 노조를 결성하려는 시도가 매사추세츠에서 발생하고 있다. 

매사추세츠 최대 의료시스템인 매스 제너럴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에 소속된 약 300명의 1차 진료 의사들이 연방 당국에 노조 결성을 위한 의사를 통보했다고 18일 보스톤글로브가 밝혔다. 이들은 노조 결성의 이유로 "번아웃"과 "의료의 기업화"를 들었다. 

브리검 소속 의사이자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원 보건 정책 및 관리 부교수인 마이클 바넷(Michael Barnett) 박사에 따르면 매스 제너럴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MGH)과 브리검앤위먼스 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 BWH)에 소속된 1차 진료 의사의 “대다수”가 이번 노조 결성 움직임에 동참했다.

바넷 박사는 이번 의사 노조 조직자 중 한 명으로  노조 가입 의사를 밝힌 카드를 작성해 금요일 보스턴에 있는 미국 국립노동관계위원회(NLRB) 사무소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카드는 노조 선거를 요청하는 청원서와 함께 제출되었다.

이들이 가입을 추진하는 닥터스 카운슬(Doctors Council)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의사 노조로, 현재 약 4,000명의 정규 의사를 대표하고 있다. 대부분 뉴욕에 기반을 둔 의사들이다.

닥터스 카운슬에 따르면, 노조 결성 투표는 빠르면 두 달 이내에 진행될 수 있으며, 투표가 통과되면 매사추세츠에서 가장 큰 정규 의사 노조가 탄생하게 된다.

MGB 대변인은 “1차 진료 의사들이 전례 없는 업무량과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적인 협력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결성은 “갈등을 유발하고 환자 치료의 연속성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보스턴 컨설팅 업체 헬스 비즈니스 그룹 데이비드 윌리엄스 대표는 이번 움직임을 “중대한 사건”으로 평가하며, 다른 의료 시스템의 1차 진료 의사들에게도 노조결성을 장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통적으로 의사들은 노조를 결성하지 않았다. 그들은 독립적인 전문가로 간주되며, 높은 자율성과 권한을 가진 고학력자들로 여겨졌다”고 윌리엄스는 말했다.

16년 이상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근무해 온 크리스틴 건닝(Kristen Gunning) 박사는 1년 전부터 노조 결성 움직임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결코 노조 가입을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녀는 MGB 소속 1차 진료 의사들이 압도적인 업무량, 부족한 보수, 사무실 직원의 부족과 잦은 의사들의 이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는 병원을 떠받치는 기반 속 접착제와 같은 존재다. 그런데 동료들이 조기은퇴는 물론 컨시어지 의사로 전환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이직하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실망스럽고 낙담스러운 일이다.”고 건닝 박사는 말했다. 

이 움직임은 최근 몇 년간 의료 시스템 내에서 점점 더 많은 의사들이 자율성을 잃었다고 느끼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MGB는 하버드 의대와 제휴된 두 주요 병원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많은 의사들의 불만을 샀다.

온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한 의사는 경영진에게 많은 의사들이 “의견수렴이 안되며, 가치를 보상받지 못하고, 격려받지 못하며, 관심도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어떻게 신뢰를 구축할 것인지를 물었다. 

MGB 최고경영자인 앤 클리반스키 박사는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설문조사보다는 이제는 경청하고 결과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밝혔다.

닥터스 카운슬의 조직자 가브리엘 핸리는 과거 의사들이 자신이 소유한 병원에서 일했기 때문에 노조에 가입할 수 없었지만, 점점 더 많은 의사들이 의료 시스템의 직원이 되면서 노조 결성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내 의사의 약 70%가 의료 시스템에 고용되어 있다.

노조 결성은 의료계의 기업화 과정에서 1차 진료의들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한가지 사례다. 의사들은 노조 설립 선언문에서 “의료의 기업화가 1차 진료의 본질을 훼손하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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