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에스더 권사님을 생각하며…
신영의 세상 스케치 950회
??????  2024-11-06, 13:24:29 
“신영 작가님! 안녕하세요? 작가님 오랫동안 못 봐서 보고 싶어요. 박사 공부하신다는 거 신문에서 읽었어요. 훌륭한 박사님 되실 줄 믿습니다. 신영 작가님, 항상 건강하시고 훌륭한 박사님 되시길 기도합니다. 아멘!”

언제나 제게  힘찬 응원과 기도로 함께 해주셨던 최 권사님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늘 환환 웃음과 시원한 목소리에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좋으셨던 권사님을 하루 온종일 떠올려 봅니다. 누구를 만나도 반가운 얼굴로 맞아주시던 모습 잊지 못합니다. 저의 삶 가운데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최 권사님께서 병원에 입원 중이시라는 소식이 ‘노인회 모임’에 올라와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이 아브라함 장로님께서 최 권사님의 병명을 알리시며 중증 환자라 면회도 되지 않는다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병명은 ‘길랭 바래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이 감염이 되어 그 병균이 신경을 공격해서 전신이 마비되는 중증으로 발병 41일 입원 35일 째로서 지금은 회복기간으로 가료 중입니다.”라고 ‘노인회’ 전체 카톡방에 소식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렇게 남편이신 이 장로님께서 소식을 알리신 지 며칠 되지 않아 노인회 회장님의 카톡이 올라왔습니다. 9월 12일 오후 4시 16분에 최 에스더 권사님이 소천하셨다는 슬픈 소식이었습니다. 깨어나시길 간절히 기도했는데, 허탈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물론 여든을 넘기신 연세이시기는 하지만 요즘 어른들이 아흔을 넘기신 분들이 많아 더 살아 계셨더라면 하는 바람의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 환한 웃음을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덕담을 주시며 응원해 주시던 최 권사님 많이 그립습니다.

뉴욕에서 신학교 대학원(M.Div)을 시작하며 보스턴을 떠나왔다. 그 전에는 최 권사님을 주일마다 교회에서 뵙고 또 수요일마다 노인회 모임에서 뵙고 자주 뵙던 분이셨다. 남편이신 이 아브라함 장로님은 비지니스를 하고 계시기에 미국 딸내와 함께 살고 계시던 최 권사님과는 오랫동안 미국과 한국을 오가시며 사시다가 함께 미국에서 사신지 10년쯤 살고 계시지 않으셨을까 싶다. 두 분이서 교회에서도 서로 챙겨드리며 보기에도 참 좋아 보이셨던 어른들이시다. 그렇게 밝고 맑던 최 권사님이 아프시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는데, 며칠 후 소천하셨다니 믿기지 않았다. 

그 슬픈 소식이 전해지던 바로 앞 무렵에는 노인회 어른들이 단체로 크루즈 여행에서의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아, 최 권사님은 못 가셨구나! 아프지 않으셨으면 두 분이 함께 가셨을텐데 싶었다. 교회의 권사님들과 노인회에서 함께 자주 뵙던 어른들 얼굴이 이분 저분 오버랩 되어 떠올랐다. 모두가 헤어짐은 슬픈 일이다. 작게 작게 쌓였던 추억들이 마음 가득 차오르면 더욱이 헤어짐은 마음 쓸쓸하고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러나 다시 또 하나님께 간구하며 기도한다.

최 권사님은 1942년 11월 9일 서울에서 태어나셨단다. 어려서부터 지혜롭고 총명하여 학업에 두각을 나타내었고 강한 책임감과 긍휼함으로 뛰어난 리더십을 갖춘 가족, 지역사회, 국가, 교회와 교회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고 공헌 해오셨다고 한다.  1964년 이 아브라함 장로님과 결혼을 했고, 슬하에 아들 하나와 딸 셋을 둔 다복한 가정을 이루셨다고 한다. 네 명의 자녀들에게 무한한 헌신과 애정을 쏟았으며, 사랑과 긍정적인 에너지로 자녀들에게 ‘어머니’이자 ‘참된 멘토’가 되신 자랑스러운 분이셨다고 한다.

이렇듯 아내를 떠나 보내신 이 아브라함 장로님과 따님 그리고 손자.손녀들 모든 유가족들의 슬픔에 하나님의 크신 위로와 평강이 함께하시길 기도한다. 장례 순서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시고 모든 일정이 순조로이 잘 마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9월 20일(금) 오후 6시에 장례예배와 9월 21일(토) 하관예배가 있다고 한다. 최 권사님 떠나시는 길에 배웅하려고 금요일 오전에 뉴욕을 출발해 금요일 장례예배와 토요일 하관예배를 마치고 보스턴에서 뉴욕으로 떠나오려고 한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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