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
화랑세기花郞世紀, 원화源花 미실美室(39) |
?????? 2024-07-25, 14:59:00 |
미실이 설원과 사통하여 낳은 아들이 미실의 막내 아들이 된 보종이다. 보종은 616년 16세 풍월주에 취임하였다. 580년에 보종을 출산한 미실은 특이한 태몽을 꾸고 그를 임신하였다. 물론 처음 원했던 보종의 아버지는 설원이 아니었다. 579년 7월, 사도태후와 미실 일파는 진지왕(사도의 차남)을 폐위하고 사도의 장남 동륜태자의 장남인 백정을 제26대 진평왕으로 즉위시켰다. 진평왕이 어렸기에 사도태후는 친정親政을 하였고 미실과 보명(이들은 진평왕의 조부 진흥왕의 후궁들이었다)은 좌우후左右后가 되어 진평왕을 색도色道하고 있었다. 미실은 어린 왕의 색도뿐만 아니라 옥새를 관장하는 새주璽主로 이모인 사도태후에 버금가는 권력을 쥐고 있었다. 미실이 어느날 정당政堂488) 에서 문서를 보다가 깜빡 잠이들었다. 꿈에 백양이 가슴으로 들어왔다. 그것이 길한 꿈임을 안 미실은 급히 왕을 이끌고 장막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진평왕은 나이가 어려서 미실이 원하는 것을 따라 주지 못했다(진평왕은 567년에 태어났으니 당시 12세 가량이었다). 그래서 늘 미실 곁에서 그녀를 호위하고 있던 설원랑을 들게하여 보종이 태어났다. 546년 무렵에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미실이 보종을 출산한 580년, 그녀는 서른 중반을 넘기고 있었고, 보종은 그녀의 막내 아들이 되었다. 보종은 자라면서 진평왕을 아버지라고 불렀다. 친부는 아니었지만 왕은 그를 마복자로 삼아 아들처럼 사랑하였고 많은 재물도 내렸다. 보종은 남색을 하는 동성애자라는 명백한 기록은 화랑세기에 전하지 않지만, 그에 관한 여러 기록들을 종합해 보면 동성애자 또는 무성애자였음이 분명하다. 그의 성품에 대한 기록을 보면, “성품은 청아했고 정이 많았다. 사람들을 위하여 울고 웃었으며, 온화함과 순량함은 마치 부녀와 같았다. 사람들이 병들어 고통을 받는 것을 보면, 슬프고 불쌍하게 여기는 것이 마치 자기가 아픈 것 같았다. 새와 짐승에 대해서도 그러했다. 술과 여자를 좋아하지 않았다” 라고 하였다. 그리고 “외모는 얼굴은 관옥과 같았고 손은 마치 하얀 새싹과 같았다” 라는 기록이 전하며, 이에 14세 풍월주 김호림이 사랑하여 부제로 삼았다. 그들은 “정이 마치 부부와 같아 (보종이) 스스로 여자가 되어 섬기지 못하는 것을 한스러워 했다” 라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남색의 개연성을 충분히 풍기고 있다. 미실은 보종이 성인이 되어도 여자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자, 자신에게 정을 쏟지 말고 사랑하는 아름다운 여자를 택하여 손자를 보게 해달라고 하였지만, 보종은 “무엇이 아름답다고 합니까?” 라고 반문하였다. 이에 미실의 대답을 보면 보종의 외모와 성품이 더 나타난다. “너와 같은 사람이 아름답다. 얼굴은 옥과 같이 아름답고, 입술은 마치 붉은 연지와 같고 눈은 아리땁게 빛나고 말에는 정情의 뿌리가 있는 자이면, 또한 가하지 않겠느냐?” 라고 미실이 말했다. 이윽고 미실은 현강玄剛(현강은 윤궁의 딸이고, 윤궁은 거칠부의 딸이다. 윤궁은 8세 풍월주 문노의 부인이다) 에게 보종을 모시라고 하였지만, 보종은 현강에게 접촉하지 않았고, 오히려 호림을 불러 함께 살았다. 결국 호림과 현강이 사통하여 딸 계림을 낳았다. 그러자 보종은 현강을 호림에게 넘겨주고 아내를 맞지 않았다. 그러자 미실의 근심을 날로 쌓여 가고 있었다. 미실은 어느날 종실의 여자들을 모아 놓고 보종과 친하게 지내면 많은 상을 주겠다고 하였다. 아무도 하지 못했던 것을 양명(보명과 진평왕의 딸)이 유혹하였으니, 보종은 여색을 알게 되었다. 이에 그들은 보라寶羅와 보량寶良 두 딸을 낳았다. 그러나 그것 뿐이었다. 보종은 양명을 더 이상 가까이 하지 않았다. 양명은 모종(미실의 장남 하종의 아들)과 사통하여 양도(22세 풍월주) 를 낳았다. 보라는 후일 김춘추의 첫부인이 되어 고타소를 낳았다. 고타소는 대야성 성주 김품석의 아내가 되어 642년 대야성 전투시 남편의 칼에 죽임을 당했다. 보량은 이부동모인 양도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았는데, 640년 양도가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옥사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자결하였다. 화랑세기에는 보종의 아버지인 설원이 원효대사의 증조부로 기록되어 있는데, 경주/순창설씨대동보에 기록된 원효의 증조부 설교薛喬가 과연7세 풍월주를 역임한 설원랑과 동일인일까? 488) 정당政堂은 정사를 보는 별채라고 보인다. 우리의 선조들은 전통적으로 건물에 대하여 그 사용목적과 용도에 따라 명칭을 구분하였다. 의식을 위한 건물은 궁宮, 궐闕, 전殿, 당堂, 청廳, 단壇, 묘廟, 사祠 등으로, 거주를 위한 건물은 각閣, 헌軒, 재齋, 사舍, 실室, 방房 등으로, 수납을 위한 건물은 고庫, 간間 등으로, 여흥을 위한 건물은 루樓, 정亭, 대臺, 관館 등으로 출입을 위한 건축물은 문門, 루문樓門 등으로 명명하였다. 중요한 건물 순으로 보면, 궁宮, 전殿, 당堂, 합閤, 각閣, 재齋, 헌軒, 루樓, 정亭 등으로 대체로 가늠해 볼 수 있는 명칭들이다. 여기서 미실이 문서를 보다가 깜빡 잠이들었다는 정당의 당堂의 의미를 보면, 공적인 활동보다는 일상적인 활동공간으로, 거주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특별히 지은 집 또는 공무를 보는 청사, 아울러 주거 형식의 건물로 방이나 대청이 있는 본채 아닌 별당 등을 일컫는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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