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탕비실 |
?????? 2024-07-22, 11:23:18 |
곧 프랑스 올림픽이 열린다. 올림픽이라면 선수촌도 있을 것이다. 선수촌엔 수만여명이 입주할테니, 화장실, 샤워실, 구내식당은 반드시 갖춰져야 한다. 다용도실도 있을텐가. 아마 그럴 것이다. 내 일터엔 Fusion 이라 이름 붙였다. 간이부엌겸 조리실이다. 그 방엔 전자레인지, 냉장고, 그리고 커피머신이 있다. 싱크대도 있으나, 공간이 좁아 테이블과 의자는 놓지 못했다. Fusion 이라 이름한게 합당한지 그건 의문이다. 한국에선 탕비실이라 부른단다. 탕비실湯沸室. 한국 건축법률에 나오는 낱말이라 했다. 일본인들이 만든 말일텐데, 한자어로는 언뜻 이해하기 쉽지 않다. 낯선 말인데 해석 또한 난감하다. 문자적으로 차를 끓이는 방이라는 뜻이란다. 누구는 다용도실이라 했고, 간이조리실로 바꿀 수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다용도실이라면 비품따위를 보관하는 방이란 인상이 짙다. 조리실이라면 부엌이란 냄새가 앞선다. 파리 곳곳엔 간이화장실이 생기는 모양이다. 그동안 파리시민들에겐 노상방뇨가 일상화 되었단다. 아직까지 휴지통같이 생긴 소변기가 버젓이 대로변에 설치되어 있다 했던가. 칸막이는 아예 없다고도 덧붙였다. 문화강국인 프랑스답지 않은 이야기이다. 한편 표식은 '화장실은 여기'(Ici Toilettes)이라 했으니 프랑스어답다. 프랑스에선 한국식 화장실을 배우려 했단다. 그동안 화장실 오물은 세느강으로 그냥 흘러 들어갔다고 했다. 그런 세느강에서 수상경기가 열린다고?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강은 생활이며 예술이고, 낭만이기 때문이다. 강에 가고 싶다 물이 산을 두고 가지 않고 산 또한 물을 두고 가지 않는다 그 산에 그 강 그 강에 가고 싶다 (김용택, 그강에 가고 싶다) 화장실. 급한 용무를 처리하는 곳이다. 손도 씻고 거울도 볼수 있는 방이다. 오랫적 이름이야 입에 올리기엔 향기롭지 않다. 이젠 화장실이라 이름이 순화 되었는데, 여간 적절한게 아닌가 싶다. 여성이라면 문자 그대로 화장도 고칠수 있을 게다. 설마 탕비실과 화장실이 나란히 서있는 건 아닐 터. 탕비실에 걸맞는 한국말을 만들라. 순한국어라면 더 좋겠다. 싱크대에서 흘러 내려간 물은 어디로 가나?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전도서 1:7)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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