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 "경찰에 '건물 위 남성' 알렸는데"…경호 실패론 도마 |
비밀경호국, 일차 책임론 뭇매 "SS에 악몽"…"1981년 레이건 피격 이래 최대 위기" '보안 구멍' 고강도 조사 불가피…결과따라 바이든 행정부에 불똥 가능성도 공화, 청문회 소집하며 공세 예고…하원의장, 비밀경호국·FBI 국장 등 소환 |
?????? 2024-07-14, 12:08:13 |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13일(현지시간) 유세장 피격 사건을 두고 허술한 보안 및 경호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대선 후보에 대한 보안 체제가 허술한 구멍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인 셈이다. 특히 공화당은 비밀경호국(SS) 책임론 등을 내세워 당국을 거칠게 몰아칠 기세여서 자칫 조 바이든 행정부 책임론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사건은 남은 선거 기간 양당의 대선 후보인 두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 강화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당국은 이번 사건을 암살 미수로 규정하고 조사 중이다. 연방수사국(FBI)은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토머스 매슈 크룩스(20)를 이번 사건 용의자로 확인했다. 미 언론들은 당국의 조사가 유세 현장에 대한 보안 계획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초기 언론 보도에 따르면 브룩스는 당시 유세 장소의 보안 경계선 밖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한 그레그 스미스는 그가 총격범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존재를 경찰과 비밀경호국에 알리려고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유세장 밖에 있었다는 스미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 시작 5분쯤 지났을 때, 소총을 들고 건물 지붕 위로 기어 올라가는 한 남성을 봤다고 했다. 그는 '100% 보안 실패'라고 주장했다. 역시 유세장 밖에 있었던 또다른 목격자 벤 메이저 역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한 건물 옥상에 있던 남성이 다른 쪽으로 건너가는 것을 봤고, 총은 보진 못했지만 의심스럽다고 생각해 경찰에 알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몇 분 후 총격 소리를 들었고 지붕에 경찰이 있는 것을 봤다고 덧붙였다.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총격사건이 발생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 위성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원본프리뷰 당국은 이날 밤 언론 브리핑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밀경호국 관계자들은 브리핑에 참석하지 않았다. 비밀경호국은 미 대통령과 그 가족을 비롯해 주요 인사 신변 보호를 핵심 임무로 하는 기관이다. 이와 별도로 비밀경호국은 사건 발생 직후 조사에 착수했으며, 관련 내용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브리핑했다고 밝혔다. 비밀경호국은 또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에 '보호 자원과 역량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에 대해 '비밀경호국의 악몽'이라 평했다. WSJ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비밀경호국은 선거 유세 행사 전 선행팀을 보내 행사 장소를 평가한다. 이에 따라 현장에 물리적 조치를 하고 필요한 인력을 결정한다. '저격수대응팀'과 협력해 인근 건물에서 대통령 또는 대선 후보자가 있는 곳까지의 거리를 조사한다. 야외 행사장일 땐 해당 지역 전체를 폐쇄할 수는 없기에 업무는 한층 까다로워진다. 대통령 일정은 미리 계획된 대로 잘 움직이는 편이지만, 대선 후보자의 일정은 선거 중 불규칙하게 추가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경호 계획을 세울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전직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설명이다. AP통신은 총격범이 있던 곳이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 장소로부터 15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며, 이는 실력좋은 사수라면 사람 크기의 표적을 맞힐 수 있는 거리라고 전했다. 비밀경호국은 그가 어떻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그렇게 가까이 갈 수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전직 비밀경호국 요원 찰스 마리노는 WSJ에 비밀경호국이 보호 대상자 암살 시도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포함해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해 정기적으로 훈련한다고 말했고, 또다른 전직 요원 폴 에클로프는 로이터에 요원들이 미리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옥상을 조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역시 비밀경호국 전 요원이었던 조지프 라소사는 이번 사건이 트럼프 전 대통령 경호에 대한 조사로 이어질 것이 확실하다며, 앞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과 유사한 수준의 보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라소사는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사건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와 대규모 재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의 한 퇴직 요원도 이 사건은 내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가능하다면 외부 조사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이러한 실패를 방지하고 모든 수준에서 책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은 미국 전 대통령과 대선 후보들을 둘러싼 위협을 상기시킨다. 미 전임 대통령 중 4명이 재임 중 암살됐다. 가장 최근 사례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사망한 1963년이었다. 비밀경호국 고위직을 지낸 도널드 미할렉은 WSJ에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을 '역사적 사건'이라 부르며 1912년 밀워키에서 시어도어 루즈벨트 전 대통령이 총격을 당한 사건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당시 루즈벨트 전 대통령은 선거 행사에 가던 중 총에 맞았으나 목숨을 구했다. WSJ은 또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비밀경호국에 가장 큰 보안 위기로 기록될 것이라고 짚었다. 당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워싱턴DC 호텔에서 연설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총에 맞아 12일간 병원에 입원했다. 이제 시선은 비밀경호국 국장인 킴벌리 치틀에게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선 미 하원 정보 감독위원회는 오는 22일 치틀 국장을 불러 증언을 듣기로 했다. 마이크 존슨 공화당 하원의장도 '미국인들은 진실을 알 자격이 있다'며 비밀경호국 국장과 DHS, FBI의 관련 인사들을 상임위 청문회에 부르겠다고 밝혔다. 비밀경호국 베테랑 요원 출신인 치틀 국장은 2021년 '1·6 의회 난입' 사태 등으로 비밀경호국이 어수선하던 2022년 취임했다. 역대 두번째 여성 SS 국장이었다. 임명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시절 치틀 국장이 자신의 경호 업무를 맡았다며 '나의 전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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