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원화源花 미실美室(36)
??????  2024-07-08, 10:28:35 
603년, 24세의 김호림이 14세 풍월주로 취임하였다. 호림은 미실의 손서孫壻이다. 호림이 미실의 손녀 유모와 결혼할 당시 미실은 나이가 많았다(미실은 546년 경에 태어났다).
김호림은 진평왕의 왕후인 마야부인과 동부이복 남매이다. 그래서 김용춘이 596년 13세 풍월주로 취임하면서 호림을 부제로 삼았다. 호림의 부모는 김복승과 송화공주이다.486) 김호림은 처음에 문노의 딸인 현강을 아내로 맞았었는데 일찍 죽었다. 그래서 다시 미실의 장남인 하종의 장녀 유모를 아내로 맞았다. 그래서 호림이 미실의 손녀사위가 되었다. 호림은 또한 김유신의 손위 동서이기도 하다. 하종의 차녀 영모가 김유신의 첫부인이다. 
미실은 장남의 장녀인 유모가 결혼을 하자 그녀를 더욱 귀엽고 대견스럽게 여겼다. 이에 죽기 전에 꼭 증손자를 보고 싶었다. 그래서 김호림에게 천부관음을 만들어 아들을 기원하도록 하였다.
천부관음(천수관음)은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고 이끄는 보살이다. 중생의 모든 것을 ‘듣고 보며 보살피는’ 의미의 손 1천 개와 눈 1천개로 형상화하여 천수천안千手千眼 관자재보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불상이나 탱화에 보면 1천 개의 손을 만들려는 듯 엄청난 수가 있지만, 대개 42개 정도이고 보통 관세음보살상 후편 광배에 천수千手를 상징하는 수많은 손이 있고, 이 손마다 눈이 하나씩 있다. 아울러 중생을 보살피기 위한 여러 가지 도구들을 하나씩 쥔 형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드디어 미실과 김호림 부부의 기도가 받아드려졌다. 호림과 유모는 590년에 아들을 낳았다.487)  그가 선종랑善宗郞이다. 선종은 후일 승려가 되어 643년(선덕여왕 12년) 에 계율종戒律宗(또는 남산종南山宗)을 창시한 자장율사慈藏律師이다.
자장은 636년 선덕여왕의 명으로 제자 승실 등 10여명과 당나라 오대산에 가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가사와 사리를 받고 불도에 정진하였다. 그리고 643년 귀국하였다. 분황사 주지가 되었고, 대국통이 되어 승려의 규범과 승통의 모든 것을 주관하였다. 자장은 또한 황룡사 9층 목탑의 창건을 건의하여, 645년에 완공하였다. 그리고 646년에는 통도사와 금강계단을 세웠다. 그 외에도 전국 각처에 여러 개의 사탑을 세웠다. 자장은 당나라의 제도를 본받아 처음으로 관복을 입게 하였고, 650년(진덕여왕4년)에는 당의 연호를 사용하도록 건의하였다. 만년에는 태백산에서 정암사(석남원)를 세워 득도하다가 658년 그곳에서 입적하였다. 
한편 612년 김호림은 풍월주의 위를 김유신에게 물려주고 스스로 무림거사茂林居士라 부르며 조정의 정사에는 전혀 간여하지 않고 알천, 임종, 술종, 염장, 유신, 보종과 함께 칠성우를 이루어 남산에서 자적하였다. 그러나 나라에 큰 일이 있을때면 호림과 칠성우들의 의견을 받들어 물었다(고 화랑세기에 기록되어 있다. 삼국유사에도 같은 내용이 기록되 있다 – 기이1 상, 자장율사는 아버지 김호림이 무림거사라 칭하고 자적한 곳이 남산이기에 자신이 창시한 종파를 ‘남산종’이라고 했을까?).        
486) 복승의 부모는 산종山宗과 사도미이고, 산종의 부모는 제21대 비처왕과 벽화이다. 후궁 벽화는 당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꼽히는데, 500년 비처왕이 날이군(현재 경상북도 영주) 에서 데려온 그곳 파로의 딸이다. 송화공주의 부모는 박영실과 지소태후이다. 영실과 지소는 별로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황화와 송화 두 딸을 두었다.

487) 590년에 태어났다고 전해지는 자장율사의 출생연도는 정확하지 않다. 자장의 부모인 김호림과 유모의 출생연도와 결혼적령기/또는 가임기 등을 참고하여 자장이 590년 이후에 태어났음을 입증해 보고자 한다. 화랑세기에 기록된 김호림의 출생년은 579년이다. 과연 11세에 아버지가 될 수 있었을까? 무엇보다도 호림은 유모와 결혼하기 전에 이미 첫부인이 있었다. 8세 풍월주 문노와 윤강의 딸 현강이 호림의 첫부인이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강은 일찍 죽었다. 그리고 나서 호림이 유모와 결혼하였다. 호림의 부인 유모와 김유신의 부인이 된 처제 영모의 출생년도의 기록은 없지만, 그들의 아버지인 하종의 출생년도는 화랑세기에 전한다. 하종은 564년에 태어났다. 그래서 하종의 장녀 유모가 584년 전후에 태어났다면, 600년 무렵에 결혼적령기(당시는 진흥왕과 사도왕후처럼 7세에 혼인한 경우도 있다) 와 가임기가 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리고 차녀 영모는 612년에 김유신과 결혼한 것으로 보아, 언니 유모도 605년 무렵 또는 그 이후에 호림과 혼인하였을 것으로 추정해 본다. 그렇다면 그들의 아들 자장(선종)의 출생연도는 590년이 아닌 600~610년 으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 물론 1,500년 전의 일을 10~20년의 오차가 대소롭지 않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점은 아이가 아이를 낳을 수는 없기에, 한번 고증해 보았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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