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중간에 선 하버드, 한 학장 “교수들 발언시 처벌” |
?????? 2024-06-20, 16:10:06 |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한 하버드 교수가 논란을 일으키는 교수들의 발언에 재갈을 물리자는 제안을 하자 친 팔레스타인, 친 이스라엘 교수들이 모두 공동으로 이를 성토하고 나섰다. 지난주 사회과학대학 학장 로렌스 보보 교수는 하버드 신문 크림슨에 기고를 통해 과도하게 대학을 비난하는 교수들에게 징계를 내리자고 제안했다. 보보 교수는 “교수들의 발언에 한계를 두자”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교수의 발언으로 결코 외부의 관계자 즉 미디어, 동문, 기부자, 연방기관 또는 정부 등으로 하여금 하버드 내부 일에 개입하게 만드는 무한대의 자유는 아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수들은 공개적인 발언으로 초래되는 각종 논란에 대해 책임져야 하며 반드시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보보 교수는 주장했다. 이에 보보 교수의 비판의 대상이 된 교수들은 즉각 반발했다. 로렌스 서머스 전 하버드 총장은 “하버드 학과장이 학교 일에 발언한 교수들의 징계를 요구한다는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이는 분명한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이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친 팔레스타인 운동의 일부 요소에 대해 강하게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버드의 친팔레스타인 그룹의 자문위원인 월터 존슨 하버드 역사학과 교수는 “그의 기고문은 대학이 교수의 표현과 학교의 운영에 관한 의문에 고압적인 자세를 취하는 일련의 행동 중의 하나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보보 교수에 대한 비난이 점차 거세지면서 대학은 보보 교수의 입장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보보 교수는 학교 대변인에게 “크림슨에 기고문은 개인적인 견해이며 하버드 커뮤니티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 것”이라고 개인적 의견임을 강조했다. 학교 측도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하버드는 반대에 대한 억압없이 자유롭게 의문점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학문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에 관한 논의가 가열차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학교당국과 교수진들과의 불만도 최고조로 높아져있다. 하버드는 그동안 논란에 휩싸여 왔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시위, 반유대주의 반이슬람 논란 그리고 총장을 날린 표절 시비 등 언론들은 하버드의 논란을 계속 주요 소재로 삼아 소비했다. 또한 연방 정부는 조사에 나섰고 보수 활동가들은 다양성, 평등, 포용 정책을 강력하게 성토했다. 보보 교수는 하버드의 논란에 대한 책임을 특히 서머스 교수에게 집중시켰다. 서머스 교수는 하버드의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에 대한 태도를 비판했었다. 보보 교수는 “전 하버드 총장을 비롯해 유명 하버드 관계자들이 놀랄 정도로 거칠게 공개적으로 하버드 학생들과 지도부를 비난했다”고 적었다. 서머스 교수는 10월 7일 하마스의 잔인한 공격에 따른 이스라엘의 보복전쟁이 전적으로 이스라엘에 책임이 있다는 학생들의 주장에 대해 하버드 지도부가 즉각적으로 이 같은 주장과 거리를 두지 못했던 것을 비난했었다. 그는 이 같은 학교의 태도를 반 유대주의로 규정하고 이를 비난했으며 결국 의회가 이를 조사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서머스 총장은 추후 의회 청문회의 발언으로 인해 커다란 역풍을 맞았을 때엔 클로딘 게이 총장을 지지하는 편지에 서명했다. 보보 교수는 친 팔레스타인 시위 학생들을 지지하는 교수들도 비난했다. 지난 4월 하버드 야드에서 천막시위를 벌였을 때 일부 교수들은 이 천막을 방문해 이들을 지지했었다. 일부 교수들은 학생들의 천막 시위에 대한 징계를 당했을 때 자문위원으로 일하기도 했었다. 일부 교수들은 학교 행정직을 맡은 교수가 공개적으로 교수들의 징계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경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버드 사회과학부 한 교수는 “학교 당국을 비난하는 교수를 징계하는 것은 전체주의적 사고방식이며 대학에서는 설 자라가 없어야 한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교수는 “학교 교수들의 연봉을 결정하는 학장이다. 특히 학장을 비판하는 교수를 징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말할 때 더욱 전체주의적 사고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12월 보보 교수는 하버드 총장에게 “대학의 독립성을 방어하고 하버드의 학문적 자유를 억누르는 정치적 압력에 저항해야 한다”는 공개 편지에 서명했었다. 보보 교수의 기고문은 발언을 자제하자는 취지에서 쓰였지만 처벌을 내세운 것은 잘못된 해결 방식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역사학 교수이자 팔레스타인 연대위원회의 전 자문의원인 존슨 교수는 보보 교수의 기고문이 “좋은 의도”로 쓰였지만 잘못된 사고를 표현한 글이라고 지적했다. 하버드의 논란은 학문적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가진 캠퍼스에서 펼쳐지는 자유로운 논쟁일 수 있지만 복잡한 세계의 전쟁과 정치 속에서 엉클어진 현대인들의 머리 속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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