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謙遜)한 사람
신영의 세상 스케치 938회
??????  2024-06-03, 11:36:59 
겸손(謙遜),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를 말한다. 그렇다고 한다면 성경은 겸손에 대해 뭐라고 말하는가?
“성경에서 겸손은 온유함, 낮아짐, 그리고 자기의 의가 없는 것이다. 골로새서 3:12를 포함한 다른 성경 구절에 언급되는 “겸손”이라고 번역된 헬라어 문자 그대로 “마음의 낮아짐”을 의미한다. 따라서 겸손이란 단순히 외적으로 드러나는 태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가짐을 말하는 것이다.

겉으로는 겸손해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마음속은 교만과 오만함으로 차 있을 수 있을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천국은 “심령이 가난한 자”의 것이라고 말씀했다(마태복음 5:3). 심령이 가난하다는 것은 자신이 영적으로 파산했다는 것을 온전히 인정한 자들 만이 영생을 상속받았다는 뜻이다. 따라서 겸손은 그리스도의 필수 조건이다. 죄인으로서 그리스도 앞에 설 때 겸손함을 갖추어야 한다. 우리는 그분께 드릴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우리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죄와 구원의 필요성밖에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머릿속으로는 생각을 하지만, 삶에 적용해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삶이란 생각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생각을 실천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다. 현대인들의 삶은 다른 사람을 배려할 마음은 커녕 관심도 없이 바쁘게 살아간다. 그것이 가족 간에도 일어나는 일이라서 가끔은 서운하고 때로는 섭섭하고 그것이 굳어지고 깊어지면 상처가 되는 일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으니 머릿속에서의 생각이 나 아닌 남을 판단하고 정죄하고 이렇다저렇다 뒷말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서로 간의 대화가 줄어드는 이 시대에 우리는 마음을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남편과 아내가 부모와 자식이 친구와 친구가 안부를 물어야 할 이들이 서로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소원해지기 시작한다. 이야기(수다)를 많이 한다고 서로의 속마음을 나누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내 속의 것들을 나눌 그 누군가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속마음을 나누지 못하고 수박 겉핥기 식의 만남은 사람을 공허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렇듯 우리는 ‘겸손’을 실천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다른 사람을 나보다 낫게 여기라는 것이다.

우리는 ‘우울의 시대’를 살아간다. 사역자의 길을 걷는 발걸음과 상담 방송과 기독교 상담을 하는 내 입장에서 ‘우울’이라는 단어에 민감한 편이다. 우울이라는 시작의 뿌리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중요한 까닭이다. 그것은 그 시작을 알면 ‘우울증’으로 가는 길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어떤 병이든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에게 나의 감추고 싶고 숨기고 싶은 비밀의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다. 그러나 묻어두고 쌓아두면 큰 병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특별히 자살에 대한 통계 자료를 찾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것은 대한민국이 OECD 회원국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인 것이다. 자살은 10대부터 30대 연령층의 주요한 사망원인이 된다고 한다. 참으로 마음 아프고 가슴 답답한 일이다. 대한민국의 자살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삶에 대한 경쟁률이 높고 삶에 대해 버겁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삶의 질은 높아졌으나 빈부의 격차가 심해진 것을 말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인가 이 문제를 예방할 대책들이 필요한 때이다.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는 이제 함께 가야 하는 시대를 산다. 21세기는 관계의 시대라고 한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세상을 맞이한 것이다.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나눠주고 채워주고 품어주는 일이 겸손(謙遜)이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나를 내세우지 않는 것이 바로 겸손(謙遜)이다. 이렇게 살아야 건강한 개인과 건강한 사회 그리고 건강한 국가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만이 내가 사는 길이고 네가 사는 길이고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이다. 지나치지 않을 만큼에서의 배려와 존중이 나와 너 그리고 우리를 살리는 일이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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