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세 번째로 열린 제 76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회 성료 |
이영길 목사, "제주43을 몰랐던 모두가 간접적 희생자" 양수연 유족회장, "미국을 사랑하는 우리가 미국에 문제 제기해야" 이성윤 윌슨센터 연구원 "이승만 영웅화는 그의 범죄 묵인하는 일" |
보스톤코리아 2024-05-02, 18:31:16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편집부 = 제 76주년 제주43희생자 미주 추념회가 4월 27일 보스톤한인교회에서 한인들, 제주43유족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성공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2022년 하버드 대학, 2023년 텁스 대학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갖는 추념회로 학술적이었던 추념식에서 제주43희생자 추념비 건립을 목표로 한 것으로 전환했다. 양수연 재미 43기념사업회 유족회장은 추모사에서 "제주43은 세계 냉전의 시작을 알린 사건이며 제2차 대전 이후 아시아에서 발생한 최초의 대량 학살 사건이다. 오늘 추념식은 제주 4-3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미국을 사랑하고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제주 43 사건이라는 렌즈를 통해 미국에 대해 43당시의 대외정책에 대해 질문을 제기해야 한다"고 말하며 제주43을 배우고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7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보스톤한인교회 담임 이영길 목사는 "유신정권 때 군사 독재에 저항하며 학생회를 이끌었지만, 당시 제주43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었다. 나중에 제주 43을 알게 되면서 내가 얼마나 속아 살았는지 느꼈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제주43의 희생자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교회는 한번도 제주43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며 제주43의 비극에 대해서 알 권리를 박탈 당한 사람들 모두가 간접적 피해자라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 내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이자 보수학자로 알려진 이성윤 우드로 윌슨센터 선임 연구원은 특별 강연에서 "제주43 발발 당시 사실상 작전통제권을 쥐고 있던 미국은 1948년 10월부터 6개월간 집중적인 살육과 고문을 외면했다"며 미국의 책임을 거론했다. 이 교수는 이승만 대통령 영웅화 움직임에도 반론을 제기했다. "이승만을 영웅시하는 사람들은 이승만의 범죄를 불가피한 것이라" 면죄부를 준다고 지적했다. 이승만의 한미방위조약은 성과이나 학생봉기로 인한 하야는 민주주의 실패라고 공과를 분명해 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 바이든의 제주4‧3평화공원 참배와 미의회의 4.3 피해자 교육펀드 설립을 제안키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미 고교생 대상 제주43에세이 콘테스트가 실시됐고 미국 고등학교 역사 교사들이 홍보에 힘을 보탰다.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10학년 권연우 학생이 대표연사로 제주 43 희생자들의 고통이 이스라엘, 가자 등 세계 곳곳에서 다시 반복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라도 미국 학생들이 제주43을 공부하고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행사에서 미 동부 최대 한국학교인 뉴잉글랜드 한국학교의 남일 교장이 제주43인권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조직된 시민참여예술단 '동백의 향기'의 단장으로 이혜정 씨가 임명장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관련 인사들이 추념사를 보내왔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김창근 회장, 재일본 제주4.3유족회 오광현 회장, 제주특별자치도 오영훈 도지사, 제주43평화재단 김종민 이사장 등이 제주43희생 영령들을 위로하고 재미 제주43기념사업회·유족회를 격려하는 추념사를 발표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학생들의 감수성에 맞는 어린이를 위한 인권 교육, 동백꽃 비누 만들기 등 제주43교육 프로그램이 실시되어 호응을 얻었다. 또한 뉴잉글랜드 한국학교 김민희 미술 교사의 지도로 동백꽃 그리기 대회 전시와 함께 시상식도 열렸다. 추모 공연에서 트럼펫터 라이언 오코넬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가 양수연 회장과 함께 "Over the Rainbow"을 연주했고 피날레는 동백꽃을 든 뉴잉글랜드 한국학교 합창단(지도: 이현정)이 평화를 기원하며 '아리랑'을 합창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재미 제주43기념사업회·유족회 및 월든 코리아는 미연방정부 비영리단체이며 제주43유족이 아니어도 회원으로 무료 가입할 수 있다. 홈페이지: 43jeju.com (한글), waldenkorea.org(영문) 문의: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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