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관찰의 길 |
보스톤코리아 2024-03-04, 11:31:49 |
과학자는 실험과 실측을 기초로 한다. 실험없는 결론은 헛되다. 가설을 세우고, 예측하고 실험하며, 결과에 따라 결론을 맺는 거다. 이런 과정을 연구라 하는데, 기록으로 남기지 않는다면 역시 헛된 일이 된다. 만화 한장이 웃습다만 씁쓸하다. 공룡의 낙하실험 중이다. 공룡에겐 심한 매달기 고문일 수도 있겠다. 한편 과학자가 손에 쥔 밧줄을 풀 때, 공룡의 등이 먼저 바닥에 닿을 것이다. 쿵하는 굉음이 들릴텐데, 공룡은 부상을 입을 게 틀림없다. 공룡 매달기. 그림에선 간이 기중기起重機를 이용하고 있다. 다산 정약용선생도 거중기擧重機를 발명했다. 수원 화성을 축성할 적인데 요긴히 사용할 수있었단다. 천재적 공학재능은 과연 남다르다. 그의 형이었던 정약전선생의 천재성은 아우보다 못하지 않다. 선생의 관찰력은 탁월했던 거다. 선생은 저서로 자산어보란 책을 남겼다. 기약없고, 무료한 귀양생활을 해양학과 어류관찰로 버티려 했을 터. 형 정약전선생은 자산어보의 길이라 했다. 형의 마음이 바다로 향할 적에, 아우 다산은 목민심서의 길이라 했던가. 피차 다른 길은 걸었던 거다. 김훈의 소설 흑산에 나오는 대목이다. "길은 늘 앞으로 뻗어 있어서 지나온 길들은 쉽게 잊혔지만, 돌아올 때는 지난온 길이 앞으로 뻗었고, 갈 때 앞으로 뻗어 있던 길이 다시 잊혔다." 길인데, 길이라면 영화 자산어보에도 나온다 했다. ‘물고기를 알아야 물고기를 잡응께요. 홍어가 댕기는 길은 홍어가 알고, 가오리가 댕기는 길은 가오리가 아닝께.’ 젊은 어부가 한 말인데, 한낱 물고기인 홍어도 가오리도 가야 하는 길을 안다는 거다. 어부나 물고기나 가야하는 길은 살아가는 길일터. 먹고 사는 일에도 길을 알아야 하고, 관찰과 지식이 으뜸되는 길이라는 거다. 이 또한 해양과학이라 여긴다. 지나온 길들을 쉽게 잊혀지기에 모두 기억할 수는 없겠다. 그러나 기록한다면 잊혀질 망정 재생할수는 있다. 기록정신은 만화에서도 나오는데, 칠판에 쓰여진 분필 글씨들이 그러하다. 연구원의 손에 든 클립보드 또한 그걸 증거하고 있다. 실험은 10시 10분경에 행해 졌다. 정치인들이야 가설을 세우고 예상은 할 수있겠다. 바라고 가고자 하는바는 예정할 수는 있는데, 막상 실험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투표가 실험일 수는 있겠는데, 정치인들은 선거에 정치생명을 건다 하던가. 낙선이라면 낙심하며 투덜댈 텐데, 밑져봐야 본전인가? 거중기에서 떨어지는 것만큼 아프기는 할꺼다. 심한 부상을 당할게 틀림없다는 말이다. 이게 정치인들이 가는 길이라면 덧붙일 말은 없다. 한국에선 곧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모두 당선되시라. 길 가실 때에 어떤 사람이 여짜오되 (누가 9:57)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의견목록 [의견수 : 0] |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 |
|
프리미엄 광고
161 Harvard Avenue, Suite 4D, Allston, MA 02134
Tel. 617-254-4654 | Fax. 617-254-4210 | Email. [email protected]
Copyright(C) 2006-2018 by BostonKorea.com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and Managed by Loopivo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