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정체성 논란과 만년 2위 지지율


민주당의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가 두가지 난제를 겪고 있다. '제 2의 흑인민권운동'이라고까지 불리는 ‘제나식스’(Jena 6) 사건은 그의 흑인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고 있고, 힐러리 클린턴과의 벌어지는 표차는 그의 후원자들을 안달나게 하고 있다.
흑인 민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Jesse Jackson) 목사는 지난 18일, 오바마 후보가 ‘제나식스’ 사건에 충분한 관심을 쏟지 않는다며 "버락 오바마 후보는 마치 '백인처럼 행동(acting white)'한다”고 비판했다.
오바마의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은 종종 비판의 표적이 되곤 했다. 오바마 후보는 케냐 출신 유학생이던 아버지와 캔자스 출신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오바마 후보는 '흑인이지만 주류 백인 사회 논리에 충실하다'는 흑인 사회의 불만 때문에 백인인 클린턴 후보에 비해 오히려 흑인들의 표심을 얻지 못해 왔다.
오바마 후보의 또다른 고민은 그가 너무나도 많은 선거자금을 모았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2007년 첫 6개월 동안 그는 $58.5 million이라는 천문학적 액수의 기부금을 조성했다. 그러나 선거자금 순위는 1위를 달리는 그가 민주당내 지지도에서는 늘 2위에 머물러 있어, 오바마 후보의 후원자들은 언제쯤 그가 클린턴 후보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를 의문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오바마 선거캠프의 일원은 "(오바마 후보는) 어디를 가든지 엄청난 사람들을 모으고 있으나, 이들은 이 많은 군중의 수가 실제 투표수로 이어질지를 의심스러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바마 캠프의 메니저 데이빗 플루페(David Plouffe)는 아이오와(Iowa)에서의 경선결과에 따라 오바마 후보가 클린턴 후보를 역전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오와는 미국의 일반적인 지역과는 다르게 정치적 색깔을 가진 특이한 곳이다"며 "이곳은 우리가 집중적으로 광고를 해 온 지역이고, 오바마 의원 역시 이 곳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혁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