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로비’ 또다시 문제화
보스톤코리아  2007-09-29, 15:56:08 
유대인들의 로비가 미국의 국제정치에 영향 미치나?


유대인 로비 (Jewish Lobby)가 정계와 학계의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다.
유대인 로비는 유대인들이 로비를 통해 세계 각국의 정치, 경제, 예술, 학문, 언론 등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음모설이다. 이 용어는 반유대주의 만큼이나 인류 역사에 뿌리 깊게 박혀 타민족들이 유대인들의 삶을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틀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국제정치를 유대인 로비와의 관계성 속에서 봐야한다는 주장이 정계와 학계 속에서 다시금 일어나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유대인 로비 음모설의 논리는 단순하다. 실용주의적인 시각에서 접근했을 때 미국이 지원해야 할 국가는 산유국인 아랍 국가들이지 이스라엘이 아니다. 그렇지만 미국은 석유 공급자인 아랍 국가들에 폭탄을 퍼부으면서까지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다. 왜 미국은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까? 바로 유대인들의 로비가 미국의 국제정책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유태인 로비론’은 설명한다. 극단적인 음모설 지지자들은 미국의 대 이라크 전까지도 유대인들의 로비 결과로 이해한다.
유대인 로비 논쟁은 최근 앞다투어 발간된 이스라엘과 미국 혹은 이스라엘과 아랍의 관계에 관한 책들을 통해 더욱 가열되었다. 전 대통령 지미 카터의 『팔레스타인의 평화 혹은 인종차별정책』 (Palestine Peace or Apartheid), 스티븐 M. 왈트 (Stephen Walt) 하버드 대학 교수와 쟌 미얼샤이머 (John J. Meersheimer) 시카고 대학 교수가 공저한 『이스라엘 로비와 미국의 국제정치』 (The Israel Lobby and U.S. Foreign Policy) 등의 출판은 미국 내에서 ‘유대인 로비’와 반유대주의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1980년대 미 국무장관이었던 죠지 P. 슐츠 (George P. Shultz)는 "유대인들은 분명 정치적 영향력이 있고 미국이 이스라엘을 도와야 한다는데도 대부분 동의한다"고 말하면서도, "이스라엘과 중동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 있어 유대인들 모두가 똑 같은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또한 "미국은 이스라엘을 정치적 압력이나 로비 때문에 돕는 것이 아니라, 미국인들과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을 돕는 것이 정치적으로 올바르며 도덕적으로 정당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고 주장했다.
최근의 통계자료 역시 ‘유대인 로비’음모론을 약화시키고 있다. Hebrew Union College의 스티븐 코헨 (Steven Cohen) 교수와 University of California-Davis의 아리 켈만 (Ari Kelman) 교수의 공동 연구자료에 의하면 상당수 미국내 유대인들이 자신들과 이스라엘을 분리시켜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치에 의하면 미국거주 유대인들 중 35세 이하의 54%가 유대인 국가라는 생각에 만족감을 드러내는 반면 65세 이상의 81%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또한 35세 이하의 48%만이 이스라엘의 멸망을 개인적인 비극으로 받아들인다는데 반해, 65세 이상은 78%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즉 미국 내 젊은 유대인일수록 자신들과 이스라엘 사이에서 거리감과 이질감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코헨교수는 미국내 유대인들이 다른 민족과 결혼을 하다보니 젊은이들에게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한 반면, Georgetown University의 쟈크 베를리너블로 (Jacques Berlinerblau) 교수는 유대인들의 종교교육의 실패가 이러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김진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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