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들 커뮤니티센터 어떻게 건립했나?
보스톤코리아  2007-09-29, 15:37:24 
▲ (상)Viet-AID의 힙 추 대표가 센터 홀에 있는 현판앞에 설명하고 있다.
▲ (하)베트남 커뮤니티 센터를 위해 기부한 단체 및 사람의 명단을 적어 놓은 현판. 왼쪽 두번째 칼럼에 있는 기부자들이 3백만불을 기부한 것이라고.

커뮤니티 센터 건립 성공 사례밀착 취재 1.
15만불 모아 5백만불 커뮤니티 센터 완공
베트남인들 비전과 아이디어로 4백 50만불 확보



보스톤 베트남인들은 자체 커뮤니티내에서 약 15만불만을 모금했음에도 5백만불에 달하는 커뮤니티센터를 건축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베트남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시, 주정부까지 커뮤니티 센터의 필요성에 공감하도록 설득하는 비전과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베트남 커뮤니티 센터를 건립하고 현재 이 건물을 관리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Viet AID(Vietnamese American Inituiative for Development, Inc.)의 대표 힙 추(Hiep Chu)씨는 “94년에 우리는 비전을 가지고 비용 등 전체 계획을 만들었으며 3년 만에 3백만불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힙 추 대표는 “베트남 커뮤니티와 한국 커뮤니티는 너무 다르다. 한국인은 ‘이민’이었지만 베트남인들은 ‘난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런 점은 우리의 아이디어를 파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외부에 나가 기금조성을 할 때 훨씬 더많은 동정(smypathy)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는 것.
한인들과 베트남 커뮤니티의 특성은 다르지만 이곳에서 커뮤니티 센터를 건립하기 위해서는 접촉해야할 정부관계자 금융관계자 등은 같다. 또 그들의 도움을 이끌어 내는 방법은 한인회관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인 사회가 알아두어야 할 필수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보스톤시의 전폭적 지원
3백만불 모금 방법에 대한 질문에 힙 추 대표은 기자를 컨퍼런스 룸에서 바로 중앙 홀의 커다란 현판으로 이끌었다.(사진 참조) 그중 Steel이라는 줄란을 가르키며 설명했다. 첫줄에는 토마스 메니노 시장의 이름 그리고 둘째 줄은 DND(Department of Neighborhood Development)였다. 힙 추 대표는 보스톤 시에서만도 약 1백만불의 지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보스톤 시는 베트남 커뮤니티에 도체스터(Dorchester, MA)소재의 폐차장 부지를 1불에 공급키로 했다. 또한 이 부지의 청소, 쓰레기 처리, 잡초, 눈 등의 제거는 물론 보험까지 책임지는 것으로 했다. 그리고 언제든지 준비가 됐을 때 공사를 시작토록 배려했다. 땅 이외에도 보스톤 시는 다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보스톤 시가 베트남 커뮤니티 센터 지원에 적극적이었던 이유가 궁금해졌다. 힙 추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센터건립의 필요성과 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충분하게 설득할 수 있었기 때문이란다.
난민 커뮤니티가 미국사회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제2의 고향이라는 상징적인 안식처가 필요했고 또 이들을 위한 데이케어 서비스, 방과후 프로그램, 시니어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는 기능처로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이 커뮤니티 센터가 베트남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도체스터 커뮤니티를 위한 것이라는 아이디어도 함께 제시했다. 실제적으로 이 센터는 도체스터 커뮤니티를 위한 용도를 현재도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명분과 아이디어 전체프로젝트에 대한 청사진, 건축 계획, 비용 등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에 필요한 준비를 마친 후 당시 Viet AID 대표(Executive Director)였던 롱 웬(Long Nguyen)이 시관계자를 직접 찾아가 설명했다. 힙 추 대표는 “보통 (시, 주요 기관)관계자들은 대표이 아니면 잘 만나려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롱 웬은 BU법대를 졸업하고 GBLS(Greater Boston Legal Services)에서 일하면서 2세 아시안 어메리칸들로부터 커뮤니티 개발이라는 아이디어를 얻고 힙 추를 비롯한 친구들과 함께 Viet AID를 설립했다.
도체스터에 건축 부지를 마련한 것을 두고 베트남 커뮤니티 내의 반대에 부딪치기도 했다. 그러나 94년부터 97년까지 3년 사이에 부지 포함 3백만불을 모았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더이상 정부기관 등으로부터 기금을 마련할 수 없는 한계에 도달했다.

시티즌스 뱅크의 지원
이 무렵  Viet AID는 당시 시티즌스 뱅크 사장인 로렌스 피시(Lawrence Fish )를 만나게 된다. 로렌스 피시의 부인은 아츠코 피시(Atsuko Fish)로 현재 아시안 어메리칸 커미션 위원이기도 하다.
피시 씨는 홈리스 센터 로지  플레이스(Rosey Place)를 위해 기금 모금을 한 후 다른 기부대상을 찾고 있다가  마침 베트남 커뮤니티 기금모금과 만나게 된다. 힙 추 대표에 따르면 VietAID측에서 로렌스 피시 부사장을 단 두번 만난 후 베트남 커뮤니티 센터를 위해 기금 모금 운동을 하겠다고 쾌히 승낙했다.
피시씨를 통해 나머지 2백만불에 달하는 기금을 마련했다.
Viet AID 구성원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 미국에 건너왔다. 롱 웬, 힙 추 등은 모두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교육을 받은 1.5세들. 미국의 시스템을 알고 접근했기 때문에 기금모금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의외로 어려움은 바로 베트남 커뮤니티 내에 있었다.
힙 추 대표은 베트남 커뮤니티 내의 15만불 모금이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다. “기금모금의 어려움 때문에 당초 5년을 계획했던 것을 2년 늦은 7년에 걸쳐서야 완공 시켰다”고 말한다.

커뮤니티 내의 갈등 겪어
보스톤 글로브 2002년 1월 23일자 아이린 시지( Irene Sege)기자가 쓴 기사에 따르면 한인회와 유사한 베트남 사회의 엄브렐라 기관인 메사추세츠 베트남 커뮤니티(Vietnamese Community of Massachusetts)는 VietAID의 뜻에 동조하지 않고 지지단체에서 철회했다.
베트콩을 경험했던 세대와 이를 경험하지 않았던 세대간의 이념 갈등 때문이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 단체는 왜 베트남의 국기를 달지 않느냐, 힙 추 대표가 Mass주립대에 재직시 왜 북베트남 출신의 학자들 데려왔느냐 등 이념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15만불을 모으는데 성공했고 결국 베트남 커뮤니티 센터를 짓는데 성공했다. 결국 외부적인 자금지원이 확실 하다면 충분히 커뮤니티 내의 잡음이 봉합가능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른 베트남 커뮤니티는 아직도 건립 요원
이번 취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베트남 커뮤니티의 정확한 위치를 알고 자신들의 비전과 연결시킨  VietAID 즉, 롱 웬(39)과 힙 추(42) 와 같은 젊은 리더들이 있었기 때문에 커뮤니티 센터 건립이 가능했다는 사실이었다.
샌서스 2000 기준 2만 2천 베트남인이 거주하는 보스톤에 커뮤니티 센터가 이미 들어섰지만 40만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의 오랜지 카운티는 자체건물이 없고 렌트에 의조하고 있다. 10만이 거주하는 휴스턴도 18년을 노력하다 빌딩을 건설했지만 몇몇 개인 소유로 되어 있어 그 개인들이 요구시에는 센터가 없어지게 될  수도 있다.
힙 추 대표에 따르면 커뮤니티 센터는 캘리포니아, 올랜도, 시카고, 루이지애나 등 베트남 커뮤니티의 최대 이슈 중의 하나다.

힙 추 대표의 조언
인터뷰 마지막에 힙 추 대표는 “DND(Department of Neighb-orhood Development)를 먼저 찾아가라”고 권했다. “68 Causeway, Boston의 6-8층까지 차지하고 있는 DND는 보스톤 시 소유의 모든  땅을 관리하는 곳이다. 매 분기마다 시 소유 땅를 검토하는데 한인들도 이를 같이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들에게 땅을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보스톤 시는 이러한 제안을 아주 환영한다. 그리고 샘윤도 있지 않는가? 그러나 땅을 받기 위해서는 제안서를 제출해야 하며 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 그렇지만 시 소유의 땅을 불하받기 위해서는 아주 제한적인 선택밖에 할 수 없다.”
힙추 대표는 한인 커뮤니티가 교회와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인 것을 파악하고 교회와 커뮤니티가 함께 커뮤니티 센터를 개발할 것을 고려하라고 권했다. 물론 여기에는 리더십의 문제가 있지만 교회와 합심해서 건설하고 서로간에 간섭하지 않으며 철저하게 이분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장명술, 김세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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