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하 수자원 말라간다…"농업 타격, 식수조차 부족해질 것" |
1940년 이후 대수층 수위 하향세…서부는 20년만에 최저치 기후변화로 문제 악화…온난화 탓 지하수 더 쓰지만 보충 더뎌져 |
보스톤코리아 2023-08-30, 08:52:29 |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미국의 중요한 수자원 중 하나인 지하 대수층이 전국적으로 고갈되어가는 중으로 분석됐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대수층이란 지하수를 품고 있는 지층을 뜻한다. 미국은 전체 물 사용량의 90%를 대수층에 의존한다. NYT가 1940∼2022년에 걸친 전국 8만개 이상 우물의 수위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분석해본 결과 한 해도 빠짐없이 전년 대비 수위가 상승한 곳보다 하락한 곳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1980년을 기점으로 더 두드러졌으며, 지난 10년 동안에는 약 40%의 우물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스틴 텍사스대 연구진에 따르면 최근 서부 캘리포니아주(州)와 애리조나주의 주요 대수층 두 곳의 수위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20년 전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옥수수 경작이 활발한 캔자스주의 경우 물 부족으로 이미 수년간 수확량 감소를 경험했으며, 향후 50년 안으로 전체 대수층의 절반 정도가 농업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 아래로 수량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아칸소, 콜로라도, 메릴랜드, 유타 등 다른 주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NYT는 관련 규제가 미비한 틈을 타 농장과 기업들이 물을 마구 끌어다 쓰는 바람에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진단했다. 최근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현상도 이런 문제를 더욱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온난화로 강설량이 감소하면 강에 공급되는 물도 줄어들게 되며 이로 인해 지하수 의존도는 더 높아진다. 기온이 올라간 상황에서는 식물이 더 많은 물을 필요로 하는 데다 지표수 증발량도 늘어나기 때문에 지하수 보충은 더뎌진다. 물 전문가인 워리지아 보먼 털사대 교수는 "객관적인 관점에서 이것은 위기"라며 "앞으로 미국 내에서 식수조차 부족해지는 지역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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