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산업계, 中 '日수산물 수입 금지' 확대 조치에 동요 확산
일본 정부, 대책 마련 검토…원전폐쇄 비용 72조원 확보도 난제
보스톤코리아  2023-08-25, 22:19:02 
8월 23일 홍콩에서 판매된 초밥
8월 23일 홍콩에서 판매된 초밥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중국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개시를 계기로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라는 대응책을 발표하면서 일본 수산업계가 동요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6일 보도했다.

수산물 취급 업체가 모여 있는 일본 도쿄 도요스에서는 지난 24일 시작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자국산 수산물의 중국 수출이 불가능해지면서 낙담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도 수산물 수입 금지 대상이 되는 일본의 광역자치단체를 5개에서 10개로 늘린 탓에 일본 수산업계는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중국과 홍콩은 일본 수산물의 제 1·2위 수출 시장이다.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홍콩에 대한 수출액은 각각 871억엔(약 7천890억원), 755억엔(약 6천840억원)이었다.

중화권 내에서 일부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기피 현상은 지난해 가을 무렵부터 확인됐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예컨대 말린 해삼과 말린 전복은 주요 수출국이 홍콩·대만·싱가포르인데, 작년부터 주문량이 줄면서 일본 국내 공급량이 늘었고 가격도 하락했다.

가리비도 중화권으로의 판로가 막히면서 가격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떨어졌다.

일본 회전초밥 업체인 젠쇼홀딩스는 중국 점포에서 일본산 수산물을 조달할 수 없어 가리비와 연어알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용정보회사 데이코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일본 식품 기업 가운데 중국에 수출하는 업체는 700여 곳이며, 그중 수산물 관련 기업은 164곳이다.

일본 정부는 중국에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 조치를 철회해 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어민과 수산업자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중국의 금수 조치가 장기화하면 수산업자들이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고바야카와 도모아키 도쿄전력 사장도 전날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과 면담한 이후 "(중국의) 금수 조치로 손해가 발생하면 확실히 배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닛케이는 사고가 일어났던 후쿠시마 원전을 폐쇄하는 데 대략 8조엔(약 72조5천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도쿄전력이 재원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원전에 남은 핵연료 잔해(데브리)를 반출할 구체적인 방법도 확립되지 않아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7.23% 기록…2001년 이후 최고치 2023.08.25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미, 중동 입지 흔들…오랜 동맹국 브릭스로 줄줄이 갈아타기 2023.08.25
신흥 경제국 협의체인 브릭스(BRICS)가 미국의 오랜 중동지역 동맹국들을 신규 회원국으로 받아들여 몸집을 불리면서 미국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수산업계, 中 '日수산물 수입 금지' 확대 조치에 동요 확산 2023.08.25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중국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개시를 계기로 일본산 수산물..
트럼프, 토론 거부해도 지지율 단연 1위…디샌티스와 39%p 격차 2023.08.25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에 불참했는데도 여전히 큰 격차로 2위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파월 "금리 추가인상 준비돼 있어…인플레 목표 2% 유지" 2023.08.25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아직 높은 수준에 머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