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석유공급이 미국정치의 핵심
보스톤코리아  2007-09-24, 23:22:05 
기름값 안정이 경제와 정치의 밑바탕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이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가장 중요한 동기가 석유라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US News의 편집국장 모티머 주커만 (Mortimer B. Zukerman)은 안정된 석유공급이 세계정치와 경제를 움직이는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을 내어 놓았다. 바꿔 말하자면 석유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각 국가간의 경쟁이 현 시점에서 국제사회의 분쟁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는 것.
특히 미국인의 삶이 석유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기름값의 변동은 곧 미국의 정치와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미국인 한 명이 1년에 소모하는 기름은 26배럴로 이는 일년에 약 12배럴을 소모하는 유럽인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또한 전세계 인구의 5%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인들이 매년 전세계의 25%의 석유를 소모하고 있다. 그렇기에 주커만은 "석유는 미국의 아킬레스 건이다. 우리는 석유에 중독되어 있다"고 까지 말한다.
미국인들이 석유를 많이 사용한 것이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닐텐데, 왜 미국인들은 미국의 지나친 석유의존도를 이제야 자각하기 시작했고, 최근에 와서야 미국의 유가가 불안정하게 되었음을 느끼게 되었을까? 이는 석유공급을 담당하는 정유회사들의 역학관계 분석을 통해 알 수 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전세계 석유시장은 7개의 미국과 유럽 정유회사들에 의해 주도되었다. 그러나 최근 이들 7개 정유회사 중, Chevron, British Petroleum, Exxon Mobil, Royal Dutch Shell 등 4개만이 살아남았고, 이들 정유회사는 전세계 석유생산의 10%만 장악하고 있다.
반면 현재 전세계 석유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Aramco, 러시아의 Gazprom, 중국의 CNPC, 이란의 NIOC, 베네수엘라의 PDVSA, 브라질의 Petrobas, 말레이시아의 Petronas 등의 산유국가 소속의 공기업 형식의 정유회사들이다. 이들 정유회사가 전세계 석유생산량의 1/3을 장악하고 있기 대문에 대부분의 국가들이 안정된 유가를 유지하기 위해서 이들 정유회사의 석유공급에 의존하지 않을 수가 없다. 즉 한 국가의 유가 문제는 이제 국제정치의 영역에서 풀어야 할 문제가 되어버린 셈이다.
문제의 복잡성은 러시아나 베네수엘라 같은 국가들이 석유공급과 석유가격 조정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한다는데 있다. 그리고 잘 알다시피 미국은 이들 국가와 그다지 우호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게다가 비록 미국정부가 이들 국가의 빈약한 민주주의 풍토를 문제삼고 있지만, 미국의 엄청난 석유 소비량은 "권위주의
적 국가의 소수 엘리트 층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역설적으로 주고 있다고 주커만은 분석한다. 즉 미국의 석유 소비량이 이들 국가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약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석유공급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이해관계가 이토록 심각하게 얽혀있음에도 대부분의 미국 정치인들이나 일반인들은 여전히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엄청난 양의 석유를 소비하고 있다.
지금의 행정부가 현재의 석유공급 및 에너지 정책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킬 방법을 그다지 찾고 있지 않지만, 주커만은 "에너지 문제는 08 대통령 선거운동의 중요 논의사항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다면 석유의존도가 높은 미국의 정치와 경제는 앞으로 더욱 힘든 시기를 맞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김진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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