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나이도 사사오입이 되나요? |
보스톤코리아 2023-08-07, 11:25:51 |
잔돈이라 한다. 우수리 라고도 한다. 우수리는 거스름돈 이나 나눗셈의 나머지 등을 뜻하는 옛말이라고 했다. 내어머니도 자주 쓰시던 말이다. 한국에선 통상 1000원 미만을 우수리라 한다던가. 미국이라면 1달러 미만일 수도 있겠다. 지난 달에 광화문 글판이 바뀌었다. 옮긴 시詩도 심상치 않은데, 시간도 반으로 접힌다 했다. 하긴 벌써 8월이니, 일년이 반을 훌쩍 넘어섰다. ‘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떤 시간은 반으로 접힌다 펼쳐보면 다른 풍경이 되어 있다’ (광화문 글판,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중에서) 사사오입(四捨五入). 오래된 단어이고, 어려운 한자어 다. 반올림이란 뜻이다. 반올림이건 사사오입이 한국정치판에도 등장한 적이 있다. 이름하여 사사오입 개헌안 사건인 게다. 한국 제일 공화국적인 1955년인가. 국회에서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는데, 위키에서 찾은 걸 각색해서 옮긴다. ‘헌법에 따른 개헌은 재적의원(203명) 3분의2(135.33)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국회의원들은 투표에 들어 갔고, 곧 개표결과가 나왔다. 찬성 135표, 반대 60표, 기권이 7표. 헌법개헌을 상정한 여당은 난감해 했다. 오직 한표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개헌안이 발효되기 위해선 재적의원의 3분의 2가 넘는 136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급한 여당에선 자문諮問을 구했다고 했다. 질문받은 수학자의 논리는 이러하다. ‘자연인을 정수 아닌 소수점 이하까지 나눌 수는 없다. 따라서 수학 원리에 의거한 최근사치의 정수는 1백35명이다.’ 다시 말하면 135.33을 사사오입하면 135가 된다. 따라서 135표의 찬성은 개헌안을 통과시킬 충분한 표가 된다는 거다. 수학자는 최근사치近似値라 했다만, 우수리일수도 있고, 반올림이라 할 수도 있겠다. 반올림이라면 135표가 맞다. 올해도 반올림한다면 이미 섣달이다. 그렇다면 나이도 반올림이 되는가? 사사오입 되는가 묻는데, 달갑지만은 않다. 제대로 나이를 먹었나 되묻기 때문이다. 참, 투표 당시 무효표도 상당하다 했다. 가可와 부否를 헷갈렸다 했는데, 한자는 물론 한글도 제대로 해득하지 못한 의원나리도 있었다고 했다. 그 양반들한테 사사오입이란 말은 어려웠을 게다.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의견목록 [의견수 : 0] |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 |
|
프리미엄 광고
161 Harvard Avenue, Suite 4D, Allston, MA 02134
Tel. 617-254-4654 | Fax. 617-254-4210 | Email. [email protected]
Copyright(C) 2006-2018 by BostonKorea.com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and Managed by Loopivo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