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은 안된다던 미, 또 마음 바꿨다…"동맹 압력 못이겨" |
패트리엇·에이브럼스 이어…확전 우려속 부정적 기류서 전환 우크라 국방부 고문, 이르면 9월 말 우크라 상공에 F-16 뜰 듯 |
보스톤코리아 2023-05-20, 14:59:15 |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러시아에 맞서 싸우기 위해 최신 전투기가 필요하다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놓고 장고를 거듭해온 미국이 결국 F-16 지원으로 돌아서고 있다. 미국은 현대식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면 확전 가능성이 있다며 버텨왔지만, 앞서 방공미사일과 주력전차 지원 결정에서와 마찬가지로 동맹국의 압력 속에 다시금 입장을 뒤집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작년 2월 개전 직후부터 유럽 등 서방에서는 미국을 향해 F-16 전투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비등해왔다. 시작은 폴란드였다.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에 구소련제 미그-29 전투기를 보내는 대신 F-16을 폴란드에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한 달 뒤에는 호출부호(콜사인) '문피시', '주스'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탑건'(정예 파일럿) 2명이 미국에서 언론을 접촉해 "우리 전투기는 매우 낡았고, 최신 미사일을 보유한 러시아와 1대 1로 싸우는 것은 자살행위"라며 F-16 지원을 호소했다. 올 2월에는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장관이 '어떤 군사원조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전투기 사진을 들어 올렸고, 최근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투기 연합' 형성을 통한 전투기 제공을 직접 요청할 정도로 우크라이나는 간절했다. 하지만 미국은 러시아와 서방의 직접적인 대결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이같은 요청에 선을 그어왔다. 대당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지원비용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 F-16 전투기가 필요하지 않다"며 거듭 잘랐고, 불과 며칠 전인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입장 변화가 없다고 재확인할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들어 물밑에서는 미묘한 변화가 감지돼왔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군 조종사 2명이 미국에서 비행능력 평가 프로그램을 수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전투기 지원 검토가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달 들어서는 영국과 네덜란드가 국제 연합을 구축해 F-16 조달을 지원하기로 합의하면서 미국을 향한 압박 수위가 고조됐고, 곧이어 미국이 유럽 동맹국의 전투기 제공하는 것을 승인하는 형태로 우회 지원을 고려 중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여기에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바이든 대통령이 19일 직접 우크라이나 조종사의 F-16 전투기 훈련 계획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지원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는 형국이다. AP는 "미국은 유럽 동맹국과 우크라이나 지도자의 압력에 재차 굴복했고, 보다 정교한 무기 제공에 합의한 것"이라며 "온갖 걱정거리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전쟁 중에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다시금 증명됐다"고 짚었다. 앞서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시스템과 장거리 미사일, 에이브럼스 M1 주력전차 등 제공에 있어서도 난색을 표하다가 국제사회 여론에 못 이겨 지원에 나서는 모습을 반복했다는 설명이다. 미군기지에서 우크라이나 파일럿들의 실력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약 4개월의 훈련을 거쳐 F-16을 실제 조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봄철을 지나며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해온 우크라이나는 제공권 향상을 통한 전력 강화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전투기 지원을 위한 국제 연합을 지지하겠다는 미국과 바이든 대통령의 역사적 결정을 환영한다"며 "G7 회의에서 실질적인 이행 방안이 논의되길 기대한다"고 썼다. 국방장관 고문인 유리 사크는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우리가 최선을 다하고 의사결정이 빠르게 이뤄진다면 9월 말이나 10월 초 우크라이나 영공에서 F-16의 첫 비행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백악관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앞으로 몇개월간 훈련이 진행됨에 따라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전투기가 언제, 누구에 의해, 얼마나 많이 전달될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공격에 미군 장비를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했다며 전투기로 갈등이 고조될 것이라는 관측을 부인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방어를 지원하기 위한 모든 것을 하는 동시에 3차 대전을 피하는 방식으로 이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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