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식사 초대 |
보스톤코리아 2023-04-13, 17:24:55 |
한국대통령이 방일訪日했을 적이다. 정상회담을 마친후 두번에 걸쳐 저녁식사와 친교시간을 가졌단다. 만찬후 자리를 옮긴 두번째 식당이 인상깊다. 긴자거리의 역사깊은 음식점이라 했고, 대통령에게는 추억의 식당이라고도 했다. 그 식당에선 일본식 돈까스와 오므라이스가 유명하다던가. 아니나 다를까. 한국대통령은 오므라이스를 주문했을 게다. 오므라이스나 돈까스는 나역시 이따금 얻어 먹는다. 아내덕분인데 이름하여 경양식이다. 몇달 전이다. 동창들에게서 카톡을 받았다. 모임을 하는데 장소는 명동관이란다. 눈 어두운 나야 명동에 있는 음식점인가 했다. 명동엔 명동칼국수도 있었고, 한식집인 한일관이 있었다. 한일관. 지금도 성업중인가 그건 모르겠다. 명동파출소와 나란히 붙어있었는데, 당시엔 싸구려 음식점은 아니었다. 불고기가 유명짜했었지 싶은 거다. 아직 한식집 불고기는 서민들이 쉬이 맛볼 수있는 음식은 아닐 적이었다. 왕년엔 입학이나 졸업시엔 불고기가 제격이었다. 값비싼 음식이었고, 졸업식이 끝나면 너나 없이 불고기 판앞에 앉았더랬다. 내 형이 대학을 졸업할 적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어머니가 한턱 냈던 거다. 덕분에 온 동네 어머니 친구분들은 모두 초대되었지 싶다. 어린 나야 한구석에서 불고기점을 얻어 먹고, 국물에 밥을 비벼먹었다. 한국에선 삼겹살이 불고기를 밀어냈다 하던가. 그나저나 보통사람들은 감히 식당 불고기를 맛볼 수 없을 수도 있겠다. 물가가 상당히 올랐다 했으니 불고기값도 만만치 않을 터. 시금치와 배추 반 단의 저녁 식사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의 전화번호를 마음으로 외는 시간이란 얼마나 넉넉한가 흙이 묻어도 정겨운, 함께 놓이면 그것이 곧 가족이고 식구인 네 켤레의 신발 (이기철, 네 켤레의 신발 중에서) 참, 명동 한일관은 명동파출소와 붙어있었다. 파출소는 장발단속으로 이름을 떨치던 곳이기도 하다. 요즈음도 장발을 하는 젊은이들이 있나? 한일관에선 신발을 벗고 키 낮은 식탁에 앉아 불고기를 맛봤다. 자기와 함께 잡수시기를 청하니 (누가 7:36)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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