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홀리욕 여대에서 온 편지, 한국의 밤 취소를 막아주세요 |
학교측의 갑작스런 재정지원 축소로 폐지 위기 급속 성장하고 있는 한국어 프로그램도 영향 줄까 |
보스톤코리아 2023-03-30, 18:15:31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뉴잉글랜드 7개 명문 여성 사립대학의 하나인 마운트홀리욕 대학의 ‘한국의 밤’ 행사가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닌 학생들의 문화 외교무대이자 한국어 프로그램의 교두보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마운트홀리욕대학 한국학생회(KSA) 임원진들은 이메일 편지를 통해 “올해 4월 21일로 예정되어 있던 <한국의 밤>은 축소된 학교 재정 지원과 물가 상승으로 인하여 취소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며 도움을 호소해왔다. 학교측의 재정지원 축소방침에 따라 지원키로 했던 재정지원 2천달러의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마운트홀리욕대 한국학생회는 2016년부터 <한국의 밤(Korea Night)>을 개최해 매사추세츠 서쪽에 위치한 5개 대학 학생들에게 한국문화를 소개해 왔다. 한국의 문화와 역사 소개, 한국 전통춤과 노래를 공연하는 것은 물론 5대학과 지역의 여러 K-pop 공연팀들을 초청하여 K-pop 춤과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공공 외교무대인 셈이다. 학생회 김예안 회장은 이메일을 통해 “한국 음식을 소개하고 대접하는 문화 행사로, 5대학 문화 행사 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행사로 자리매김해오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학생회에 따르면 매년 참석자 수는 매년 늘고 있으며 올해는 약 300-500명 정도의 참석을 예상하고 있다. 학생회 임원진은 “전교생이 약 2,000명 수준에 불과한 4년제 여성 문과 대학(Liberal Arts College)임을 고려할 때, 300-500명이라는 참석자 수는 경이로운 숫자”라고 말했다. 한국 학생회 임원진들 및 한국 학생 커뮤니티는 지난 3개월 동안 행사 준비를 해왔다. 이미 오디션을 통해 많은 팀들을 선발했고, 선발된 팀들은 자신들의 소중한 시간을 쪼개가며 연습을 통해 공연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다. 그러던 며칠 전 학교 측으로부터 재정지원 축소 통보를 받고 망연자실하게 됐다. 많은 학생들이 들인 시간과 노력이 물거품이 될 상황인 것이다. <한국의 밤>취소는 단지 학생들의 실망에만 그치지 않고 이 학교의 한국 커뮤니티 와 한국어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마운트홀리욕의 한국어 프로그램은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와 함께 아시아 학과(Department of Asian Studies) 소속이다. 가장 짧은 역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려는 학생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여 최근 5년 사이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두고 있다. 아시아 학과 소속 박계성 교수가 2017년 프로그램을 맡기 시작했을 때 1-2학년 전체 등록 학생 수는 약 35명에 불과했다. 현재 한 학급 최대 정원수를 모두 채운 약 60명으로, 지난 5년간 약 70%가 증가했다. 학생회에 따르면 “올 가을 학기 1학년 언어 중에서 한국어 수강신청 경쟁률이 가장 치열한 상황”이다. 독일어, 중국어, 일본어 등 마운트홀리욕 언어 프로그램들 중에서 가장 큰 증가 추세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등록자 수는 아랍어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중국어, 일본어와 대등한 위치에 올라섰다. 학생 구성 측면에서도 과거 중국 학생들의 수가 우세하였으나, 점차 미국 학생들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멕시코계, 아프리카계, 인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베트남, 미얀마, 네팔, 대만, 일본 등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학생들이 수강을 신청하고 있다. 마운트홀리욕 아시아학과에는 아직 '한국어 부전공(Korean Minor)'이 개설되지 않은 상태다. 한국어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은 '아시아학 부전공 (Asian Minor)' 카테고리를 선택할 수 밖에 없어 최근 아시아학 부전공이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박계성 교수는 5년간 일궈낸 한국어 프로그램의 압도적인 성장과 눈부신 발전을 앞세워 '한국어 부전공'을 목표로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 마운트홀리욕이 지향하는 전공과 부전공 수 축소 방향과 대립되는 상황이라서 쉽지 않다. 그러나 박 교수는 “그 과정이 험난하겠으나 반드시 이루어야 할 목표”라고 의지를 다졌다. 늦은 출발로 인해 한국어 학과는 동문들의 지원도 많지 않다. 다른 언어의 경우 동문들이 제정한 상이 다수 있으나 한국어는 없어 지난해 박 교수가 사비를 털어 상을 제정하기도 했다. 다행이 2022년에는 LA 한국문화원이 후원했다. 학생회 측은 한인사회가 이번 한국의 밤 문화행사의 취소를 막아줄 것을 당부했다. 학생회는 “저희 마운트홀리욕 한국 학생회와 한국 커뮤티니, 그리고 행사를 고대하고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참석자들의 간절한 소망을 이 한 장의 이메일에 담아 보냅니다. 부디 올해 <한국의 밤>을 개최할 수 있도록 도움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고 호소했다. 마운트홀리욕은 뉴잉글랜드 7개 명문 여성 사립대학을 일컫는 Seven Sisters중에서 미국 최초로 설립된 여성 사립대학이다. 메사추세츠 파이어니어 벨리(Pinoneer Valley)에 위치한 5대학 연합 (Five Colleges Consortium) -- Amherst College, Hampshire College, Mount Holyoke College, Smith College, University of Massachusetts Amherst --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대학이다. 전체 학생 중에서 국제 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25%로, 다양성, 평등, 포용성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Check 보낼 곳 : Yeahne Kim 50 College St, MHC #1882 South Hadley MA 01075 벤모 Venmo @yeahne7507 (Yeahne Kim) ♠기사중 박계성 교수의 이름과 김예안 한국학생회 회장, 그리고 LA 한국문화원의 상 후원내역 등에 일부 오류가 있어 바로잡습니다. 3/31/2023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의견목록 [의견수 : 0] |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 |
|
프리미엄 광고
161 Harvard Avenue, Suite 4D, Allston, MA 02134
Tel. 617-254-4654 | Fax. 617-254-4210 | Email. [email protected]
Copyright(C) 2006-2018 by BostonKorea.com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and Managed by Loopivo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