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마일리지 4월 개편이 왜 '개악'일까
보스톤 및 동부 한인들 이용시 크게 불리하게 변경
보스톤은 항공권 구입시 훨씬 더 많은 마일리지 공제
보스톤코리아  2023-02-16, 18:20:36 
대한항공이 4월부터 실시하는 마일리지제도 개편이 보스톤을 비롯한 미동북부 한인들에게 불리하게 조정되어 불만을 사고 있다. 사진은 2018년 보스톤에 첫번째로 취항한 대한항공 편
대한항공이 4월부터 실시하는 마일리지제도 개편이 보스톤을 비롯한 미동북부 한인들에게 불리하게 조정되어 불만을 사고 있다. 사진은 2018년 보스톤에 첫번째로 취항한 대한항공 편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4월부터 실시되는 대한항공의 마일리지제도 개편이 보스톤 한인들에게 크게 불리하게 작용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이번 개편에서 멀리 갈수록 공제 기준을 높이는 방식으로 세분하고 사용처를 넓혔다. 이에 따라 보스톤을 비롯한 미국동부의 경우 가장 많은 마일리지가 공제돼 손해를 보게 된다. 미 동부 한인들뿐만 아니라 한국내에서도 개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이유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국내선은 편도 5천마일, 국제선은 동북아, 동남아, 서남아시아, 북미•유럽•중동 등 네 지역으로 나눠 마일리지를 공제해왔다. 4월부터는 실제 운항 거리별로 10구간으로 나눠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세분화 한다.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살 때 장거리 노선일수록, 좌석 등급이 높을수록 이전보다 더 많은 마일리지를 사용하게 된다. 

실제로 적용된 것을 살펴보자. 제도 개편 전 ‘인천~보스톤(뉴욕)’ 항공권(편도 기준)을 구매할 때 필요한 마일리지는 LA와 같은 북미지역으로 구분돼 이코노미석 3만5천마일, 프레스티지석 6만2천500마일, 일등석 8만마일이었다. 그런데 4월부터는 보스톤은 9구간으로 분류돼 같은 항공권을 구매할 때 각각 4만5천마일, 9만마일, 13만천마일이 필요하게 된다.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개편이 미치는 영향을 퍼센트로 계산한 표 

또 인천~보스톤 이코노미석을 산 뒤 프레스티지석으로 등급을 높일 때, 종전에는 4만마일을 공제했지만 앞으로는 6만2천500마일이 필요하다. 보스톤과 함께 9구간으로 분류된 지역은 뉴욕, 댈러스, 시카고, 애틀랜타, 워싱턴 D.C., 토론토 등으로 미 중부와 동부지역이다. 

보스톤에서 한국을 왕복으로 오갔을 때 받을 수 있는 마일리지가 8천마일인 것을 감안할 때 이번 대한항공의 제도 개편이 주는 타격은 어마어마하다. 

이와 반면 세분화된 중국•일본 등 단거리 노선은 마일리지 공제가 줄어든다. 인천~삿포로 노선 이코노미 좌석은 1만5000마일에서 1만1250마일로, 인천~하노이 노선은 2만마일에서 1만7천500마일로 공제 마일리지가 줄어 혜택이 커졌다. 

보스톤 등 미국 중동부 지역의 마일리지 공제의 확대는 이 지역에 사는 한인들에게만 제한되는 것뿐만 아니다. 미국을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한국 내국인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미주 지역 한인 언론들뿐만 아니라 한국의 주요 언론들도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과 관련된 불만을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다. 

대한항공 주무부처인 국토부 원희룡 장관도 15일 페이스북에 ‘항공사 마일리지는 고객에 진 빚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4월 시행을 앞둔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에 대해 “대한항공이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고객은 뒷전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은 고객들이 애써 쌓은 마일리지의 가치를 대폭 삭감하겠다는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항공사 마일리지는 적립은 어렵고 쓸 곳은 없는 소위 ‘빛 좋은 개살구’”라며 “코로나로 지난 3년간 쓸 엄두조차 못 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일리지 사용 기준에 대한 합리적 검토와 진짜 개선이 필요하고, 사용 수요에 부응하는 노선과 좌석도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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