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드는 환자로 매사추세츠 의료시스템 붕괴 위기 |
플루, 호흡기 등 환자 몰려, 병원 끝이 보이지 않는 환자 터널 |
보스톤코리아 2022-12-15, 16:15:29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호흡기 감염과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끊임없이 밀려드는 바람에 매사추세츠 병원들이 팬데믹 시절보다 더한 일손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요양원 인력의 부족으로 만성질환자들의 퇴원이 지연되며 지난해보다 침상이 더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자 주정부는 비응급 수술의 중지를 명령했다. 이 같은 상황은 매사추세츠 주요 병원에 커다란 압박을 가하고 있다. 유매스 메모리얼 헬스의 에릭 딕슨 병원장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절정이었을 때 비응급 수술의 금지 명령은 일시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딕슨 원장은 “지금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터널의 끝을 알 수 있는 빛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재정적인 문제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병원들은 심장수술, 관절교체수술 등을 통해 돈을 벌지만 메디케이드(Medicaid)가 커버하는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들 치료에는 오히려 손실을 보게 된다. 스프링필드에 위치한 베이스테이트 헬스의 마크 케로액 병원장은 “우리는 심장 수술 등의 프로그램에 수많은 금액을 투자했는데 (놀리고 있다)”며 “5명의 심장외과 의사를 고용했는데 지금 일손을 놓으라 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케로액 원장은 “일부 병원은 진료를 축소하고 문을 닫는 곳도 있다. 우리는 지역의 유일한 핵심 의료시설이라서 이런 선택하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일부 병원은 팬데믹 비상상황의 규정을 적용해 자신들의 수용 한계 인원을 초과해서 치료를 하고 있다. 너싱홈 등 요양원의 인력부족으로 인해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환자들을 퇴원시킬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로 인해 병원에 계속 머무르게 되면서 침상은 만원이 됐다. 새로 밀려드는 환자는 복도에서 치료를 받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병원은 인력부족을 메우기 위해 고임금을 지급하기 위해 더 많은 지출을 감당해야 한다. 유매스 병원의 경우 현재는 약 100에서 110명이 침상 배정을 대기하고 있다. 응급환자가 있는 경우 비상운영지휘센터를 병실로 사용키도 한다. 이는 최근들어 상당히 자주 발생하는 상황이다. 병원들은 타개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병원 운영시간을 늘려 환자들이 응급실로 몰려들지 않게 하거나 환자들의 입원을 1-2일 지연시키는 방법, 퇴원을 빨리 시키는 방법, 다른 병원 이송 등의 방법으로 대처하고 있다. 수술실의 스케줄을 면밀히 검토하고 수술의 취소여부에는 극히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유매스의 일반 외과과장인 존 켈리 박사는 하루에 3건이나 수술을 취소했어야 했다. 다만 그 이후로는 이 같은 취소는 발생하지 않았다. 병원은 지난 주부터 수술실의 종료 시간을 오후 5시로 정하고 수술 취소를 피하면서 수술 인력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택했다. 켈리 박사는 이 같은 조치가 인력 부족에 과부하가 걸린 마취의 등 수술실 인력에게 휴식을 주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신규 조치가 얼마 정도의 효력을 발휘하는지 확실하지 않다. 다만 지금까지 수술 종료시간을 맞추지 못할 것 같아 수술을 취소한 경우는 없었다고 켈리 박사는 말했다. 유매스 병원은 과거보다 더 많은 환자를 입원시키지 않고 있다. 그러나 환자들이 머무는 기간이 늘어 이들을 간호할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유매스는 매사추세츠 중부 지역에서 유일하게 첨단 의료와 심각한 트라우마 환자를 다룰 수 있는 병원이다. 딕슨 원장은 “수백명의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지만 그들을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다. 환자들을 복도에 놓고 침상이 비어지길 기다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급성으로 생명이 위독하고 시간을 다투는 환자들이 방문하게 될 때 응급 트라우마 센터가 이송을 거부하게 되면 그거야 말로 진정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 경우 환자들은 보스턴, 하트포드 또는 심지어 워싱턴 DC에까지 이송되어야 한다고 딕슨 원장은 말한다. 매사추세츠 서부에서 유일하게 중증 환자를 다룰 수 있는 병원 베이스테이트(Baystate)는 유매스와 유사한 상황에 처해 있다. 베이스테이트의 4개 병원은 약 1천 병상을 허가 받았으나 현재는 10-20%더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1151명의 환자 중 100명은 지난 주 퇴원이 가능한 상태지만 갈 곳이 없다. 현재 66명의 환자가 복도 또는 임시 침상에서 병상의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베이스테이트는 400명의 타주 또는 타지역 간호인력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는 9천만달러의 추가 비용을 들이게 만들고 있다. 캐로랙 원장은 “벌써 11개월 째다. 우리는 퇴원시켜야 할 환자들을 30일에서 90일째 병원에 머물게 하고 있으며 다른 환자들이 차지할 수 있는 병상을 차지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딕슨 원장은 한가지 가능한 해법은 지역 중심의 요양원의 운영이다. 소규모 병원들은 대형 메디컬 센터만큼 과부하를 받지 않고 있다. 대형 병원이 과부화가 걸리게 되면 대형병원이 퇴원 인력이 먼저 요양원에 입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정부는 이 같은 절차를 운영하는 권한이 거의 없다. 커뮤니티 병원들도 넘쳐나는 환자들로 바쁘다. 로렌스 제너럴 호스피털은 같은 수의 병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벌써 120명의 외부 간호사 인력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로 10월 한달만 2백70만달러가 소요됐다. 드보라 윌슨 원장은 “우리도 비응급 수술을 매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필요시 이 수술을 미루기도 하고 있으나 이 같은 수술을 중단하고 있지는 않다. 환자들의 필요에 맞추기 위해 최대한 수술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콩코드의 에머슨 병원도 마찬가지다. 독립적인 커뮤니티 병원이지만 에머슨 병원도 환자들 퇴원이 어려워 계약직 간호인력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비응급 수술을 줄일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병원 측은 밝혔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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