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공연은 팬데믹 후 미국 경제의 현주소? |
보스톤코리아 2022-11-24, 13:51:12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엄청난 규모의 수요, 제한적인 공급, 가격 바가지씌우기, 그리고 독점. 그럼에도 고객은 어떤 가격이라고 지불하겠다는 의도를 보인다. 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과 관련해서 벌어진 일이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내년 미국내 전역에서 개최하는 52차례의 콘서트 투어는 코로나 이후 시대의 수요 폭등의 그것과 정확하게 닮아있다. 그래서 이를 ‘스위프토노믹스’라 부른다. 일부 2차마켓 티켓 셀러는 지난 주 테일러 스위프트 공식 컨서트 티켓 판매가 종료된 후 티켓값으로 $40,000를 요구하기도 했다. 스위프트 티켓 판매는 이미 한달전 실명확인 작업을 이메일로 거쳤으며 전화번호 인증코드까지 사전 등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나 대부분에게는 구매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대기자모드로 전환됐다. 그러자 티켓을 위해 어떤 값이라도 지불하겠다는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스위프트 팬 클럽인 스위프티스(Swifties)는 결코 평균적인 미국인들이라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스위프트 공연은 코로나 이후 경제 현주소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 심지어 향후 경기침체가 어른거리는 시점에서도 일부 소비자들은 팬데믹 동안 누리지 못했던 공연에 목말라 기꺼이 뛰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공연이든 아니면 여행이든 가리지 않는다. 스위프트의 팬들은 무분별한 소비자들의 극단적인 모습을 반영한다. 이들은 대부분이 밀레니얼 또는 Z 세대들로 슈퍼스타 테일러의 라이브 공연을 무려 4년이나 기다려왔다. 팬데믹 동안 많은 돈을 저축해 충분한 재정능력도 갖췄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인 리사 양씨는 “콘서트는 위기의 시대에 어포더블한 럭셔리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스위프트의 “투어 시대(The Eras Tour)”의 티켓은 2차 마켓에서만 구입이 가능하고 이는 엄청나게 비싸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주 티켓매스터가 공식 사전티켓판매를 중단하기 전까지 약 240만장의 티켓이 팔려나갔다. 이 회사의 사이트는 1천4백만명이 티켓 구입을 위해 접속하는 바람에 접속이 중단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이 같은 소비자 중의 한 사람인 멜리사 커니 박사는 매릴랜드대학의 경제학 교수다. 커니 교수는 경제학 기본인 수요공급법칙을 강의실이 아닌 현실에서 경험하고 있다. ‘스위프티스’인 15세 및 12세 딸을 둔 엄마인 커니 교수는 티켓 확보에 실패한 후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티켓을 구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커니 박사는 “딸들이 세상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바로 티켓이다”라면서 “팬데믹은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과 기쁨을 주는 것에 대한 개념을 바꿔놓았다.”고 밝혔다. 보스톤에 거주하는 25세의 컨설턴트인 구스타포 쿠티노는 지난 10개월 동안 $2,000을 저축했다. 테일러의 공연을 한번도 라이브로 접하지 못했던 그는 2차례의 공연에 $1,500을 사용하게 됐다. “만약 $3,000었다 하더라도 구입했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답이다. 스위프토노믹스는 다른 개념도 포함하고 있다. 독점이 그것이다. 의회와 법무부는 현재 티켓매스터이 독점적 지위를 타킷으로 하고 있다. 라이브뮤직 사업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티켓매스터는 이번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의 핵심에 놓여 있다. 검찰은 이 플랫폼이 독점적 지위를 남용했는지 여부를 조사한다. 티켓매스터는 공연티켓 판매 플랫폼으로서의 좋은 기능으로 인해 현재 선두에 있으며 결코 비경쟁적 방법으로 독점을 꾀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티켓매스터는 팬들에게 사과하고 계속 진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프트는 이번 사태로 극심한 고통을 느낀다고 밝혔었다. 궁극적으로는 스위프트가 공급 측에 놓인 핵심자이다. 그녀는 수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디움을 선택했으며 새로운 콘서트를 추가 삽입했다. 그의 콘서트에 대한 열광은 여전하다. “우리는 희소성이 수요를 격발시키는 사례를 자주 목격하곤 한다”고 티켓의 재판매를 연구하고 있는 캐나다 소재 빅토리아 대학의 경제학자 파스칼 코티는 밝혔다. 한가지 의문은 계속적인 실업과 이자율 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소비자들은 소비를 이어갈까 하는 것이다. 스위프토노믹스는 이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다. 이는 또다른 경제생태계로 그저 팬들은 소비에 개의치 않을 뿐이다(shake it off). 경제학 교수인 커니 박사는 “과도한 금액을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에 지불하는 것만으로 너무 많은 것을 해석하지 않으려 한다. 나는 이를 테일러 스위프트 사생팬들의 경향으로 해석한다. 티켓에 대한 수요는 거의 변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팬데믹 전 린 미란다 매뉴얼의 뮤지컬 ‘해밀턴’의 과도했던 티켓값이나, 슈퍼볼의 티켓가격 등도 경제적인 상황과 크게 관계가 없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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