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착한 거짓말 |
보스톤코리아 2022-11-21, 11:42:24 |
거짓말에도 종류가 다양하다. 해명성 거짓말도 있을 터이고, 새빨간 거짓말도 있고, 핑크빛 거짓말도 있다 하던가. 할머니의 거짓말도 있다. 밥 한그릇을 놓고 어린 손자에게 먹일 마음이다. 미안한 마음에 손자가 묻는다. ‘할머니는 안드세요.’ 할머니 대답이다. ‘난 먹고 싶지 않다. 조금전에 한술 떴다.’ 거짓말인줄 안다만 이런건 착한 거짓말이라 해야 할까. 새빨간 거짓말은 아니다. 기상청 일기예보는 이따끔 맞지 않는다. 일부러 그럴리야 없다만, 자주 오보誤報가 나오는 거다. 이런것 까지 거짓이라 할수는 없을게다. 읽었던 시 한편이다. 나태주 시인이다. 안개가 짙은들 산까지 지울 수야 어둠이 짙은들 오는 아침까지 막을 수야 안개와 어둠 속을 꿰뚫는 물소리, 새소리, 비바람 설친들 피는 꽃까지 막을 수야 (안개가 짙은들, 나태주) 다른 것도 있다. 너한테만 말하는 건데. 널 생각해서 하는 말인데. 이건 새빨간 거짓일까. 한술 더 뜬다. 충고도 조언도 아닌 말을 마치면, 한마디 덧붙인다. 밥 한번 같이 먹자. 이 역시 허언이 되기 십상이다. 하긴 사람들은 사람들은 옳은 말을 하는 사람보다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거짓이나 과장 일망정, 새하얀 거짓을 좋아한다는 말일게다. 정치인들의 공약空約이야 말해 무엇하랴. 거짓말은 아닐테지만, 허풍이고 부풀리기일 수는 있을게다. 공약에 대한 법적 처벌은 없다 하던데, 한국 국회의원들이 자주 애용한다 던가. 떠도는 풍문에 의지한다고도 했다. 미국에서도 중간선거를 치뤘다. 미국 정치인들도 공약空約을 내세우는가? 카더라 라는 말이 있다. 근거는 없고 소문을 사실처럼 전하는 말이란다. 추측성 억측일테니 신빙성이 없는 정보라는 거다. 왕년에 주간지에서나 읽을 수있는 것들 일터. 나역시 한국군대 졸병시절에 주간지 연예기사를 읽고는 했다. 주간한국이었는데, 이역시 언론이라면 언론일 수도 있겠다. 역시 카더라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게다. 내 모교의 학보 이름이다. 00춘추. 춘추필법에서 따왔을 텐데, 역사를 올바르게 기록하는 언론의 정신이라 했다. 사실을 사실대로 전하는 직필直筆이라는 말일 게다. 고행성사에서도 거짓이 있을까. 착한 거짓말인가. 거짓 증인들을 세우니 (사도행전 6:13)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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