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첫 게이 여성 주지사, 첫 흑인 여성 검찰총장 승리
미국내 첫 여성 주지사 및 부주지사팀
매사추세츠 여성 정치인 전성시대 열었다
6개의 선출직 정치인 중 5명이 여성 정치인
보스톤코리아  2022-11-10, 18:45:21 
11월 8일 보스톤 페어몬트 카플리 호텔에서 열린 당선파티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는 모라 힐리 주지사 당선자. 그는 매사추세츠 최초의 여성 게이 주지사로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11월 8일 보스톤 페어몬트 카플리 호텔에서 열린 당선파티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는 모라 힐리 주지사 당선자. 그는 매사추세츠 최초의 여성 게이 주지사로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매사추세츠 주지사 선거에서 인권변호사 및 농구선수 출신인 모라 힐리 법무장관(Maura Healey, 51)이 공화당 제프 디일(Geoff Diehl) 후보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9일 당선됐다. 

법무장관시절 트럼프 대통령과 빅테크 등을 소송해 미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였던 힐리 주지사 당선자는 첫 여성 게이 주지사가 됐다. 또한 주내 대부분의 선거직을 여성들이 차지하며 매사추세츠 주 역사를 다시 쓰는 데 선봉장이 됐다. 

앤드레아 캠벨(Andrea Campbell) 전 보스톤 시의원은 9일 선거에서 첫 흑인 여성 법무장관으로 당선됐다. 특히 흑인 밀집지역인 락스베리에서 학교에서 감옥으로의 공식을 깨뜨리며 흑인 여성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 캠벨의 두 오빠들은 모두 학교에서 감옥으로 직행했었던 상황이어서 그의 법무장관 당선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또한 킴 드리스콜(Kim Driscoll) 샐럼 시장은 모라힐리와 러닝메이트로 뛰어 이번 부주지사에 당선돼 미국내 사상 첫 여성 주지사 부주지사 동시 당선이란 기록을 세웠다. 드리스콜 부주지사 당선자는 린다 챔피언, 로버트 캠벨 등의 한인사회 인사들과 친분이 있으며 국제선 모금행사에 참석했던 바 있다. 시민협회와 로버트 캠벨씨는 선거기금 모금행사를 개최하기도 했었다.

특히 매사추세츠는 진보적인 성향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단 10명의 여성정치인들만 당선된 바 있으나 11월 9일 하루만에 총 5명의 여성 정치인을 선택했다. 

보스톤 소재 페어몬트 카플리 호텔에서 열린 당선파티에서 모라 힐리 주지사는 “오늘밤 작은 소녀들과 모든 LGBTQ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 오늘밤 (나의 승리가) 여러분들에게 무엇이 되고 싶든 어떤 사람이 되고 싶던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후보자였던 디일은 보스톤하버호텔에서 열린 선거 파티에서 “격차는 더 이상 추격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힐리에게 전화해 승리를 축하했다. 

이번 선거로 매사추세츠는 민주당에 의해 모두 통치될 예정이다. 매사추세츠 상 하원은 진보적인 민주당 의원들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제 주지사마저 민주당의 손에 들어갔다. 심지어 매사추세츠 연방하원도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민주당 통치 하에서 매사추세츠는 진보적인 정치를 쏟아내며 쭉 달리게 될지 아니면 내부 분란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지는 향후 관전 포인트다. 

비록 공화당은 미 전국적으로는 일부 약진한 상태이지만 매사추세츠에서는 디일의 패배와 더불어 완전한 참패의 늪에 빠졌다. 특히 소수인 공화당은 온건한 보수와 트럼피즘으로 대변되는 극우보수로 양분되어 첨예한 갈등을 벌여왔다. 온건한 보수인 찰리 베이커에 대해 공화당원들은 오히려 민주당 소속 주민들보다 적은 점수를 줬었다. 

결국 공화당은 늘 중도적 온건 성향의 후보를 주지사로 뽑아왔던 과거와 달리 극우 보수인 디일 후보를 경선에서 선출하며 스스로의 참패를 자초했다. 트럼프의 지지를 받은 디일 후보는 온건한 정책을 무시하고 백신 의무화 철폐, 사립학교 정부 지원 금지 등을 천명하며 선거를 이끌었다. 그의 주장은 집토끼인 극우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에게는 매력적이었지만 산토끼인 중도 및 온건한 민주당 유권자에게 확산되지 못했다. 

이와 반면, 과거 강한 진보색깔을 보였던 모라 힐리 후보는 오히려 베이커 주지사와 유사한 톤의 중도성향의 정책 입장을 반영하며 산토끼 확보에 주력했다. 

그녀는 당선 축하 후 일성으로 “나에게 표를 던진 주민들이 있고 나에게 표를 던지지 않았던 주민들이 있지만 난 그 모두의 주지사로서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힐리 후보는 뉴햄프셔에서 태어났으며 하버드를 졸업했다. 해외 프로 농구 선수로 활약하다 미국으로 다시 돌아와 노스이스턴에서 법학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7년 검찰청장보로 주 검찰청에 합류했다. 2014년 민주당 경선에서 민주당 중진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된 후 2연속 재임했다.

주 재무장관 선거에서는 현인 드보라 골드버그가 재선됐으며 감사에는 다이애나 디조글리오(Diana DiZoglio) 전 주상원의원이 당선됐다. 주내 6개의 선출직 중 유일하게 남성인 윌리엄 갤빈 주무 장관은 4선에 당선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캠벨 법무부 장관 당선자는 엄마를 교통사고로 잃었으며 감옥에 간 아버지로 인해 친척과 포스터케어에 의해 자라났다. 그는 보스톤 라틴스쿨, 프린스턴, 그리고 UCLA 로스쿨을 졸업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으며 변호사로 활동하다 보스톤 시의원 그리고 보스톤 시의장까지 맡았다. 

지난 보스톤 시장 선거에서는 미셸 우 후보에게 패배했으나 이후 모라 힐리 법무장관이 주지사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되자 이 법무장관 후보에 도전해 결국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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