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대기 MA 응급실 포화상태 위험수위 넘어 |
병원 대기중 진료포기하고 돌아가는 환자 늘어 |
보스톤코리아 2022-11-10, 18:43:38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매사추세츠 주 병원 응급실이 환자들로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으며 일부는 기다리다 지쳐 치료를 포기하고 떠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올해 69세의 재닛 쿡씨는 지난 달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을 찾았다. 환자로 북적대는 홀에서 휠체어를 타고 무려 8시간이나 기다린 끝에 겨우 침대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복도에는 임시 침상에 누워있는 환자들로 줄을 서있었고 간호사들은 지금은 침대가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목 경추 골절로 고통에 시달리는 한 여성은 계속해 도움을 호소하는 등 전쟁터 같았다는 것이 재닛씨의 회상이다. 그러나 응급실 만원 사태는 비단 MGH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매사추세츠 전역의 병원 응급실은 아픈 환자들의 급증으로 시달리고 있다. 의사들은 이 같은 응급실 만원 사태는 유례없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주내 19,000 명의 병원 인력이 채워지지 않아 인력부족사태가 정점에 있으며 지난 팬데믹 동안에 병원을 찾지 못한 환자들이 계속 응급실을 찾고 있다. 또한 예년보다 빨리 시작된 플루 및 호흡기 질환도 이 같은 상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환자들의 대기시간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응급실에서 대기하다 진료를 포기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환자의 비율도 급격히 늘었다. 최근 전국 조사에 따르면 응급실 대기중 떠난 환자의 수는 2017년의 1%에서 2021년 2%로 증가했다. 보스톤글로브가 독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응급실 방문에 대해 질문한 것에 따르면 일부는 고통속에서 수시간을 기다렸다고 밝혔다. 최근 은퇴한 한 의사는 9월 뇌졸중으로 쓰러졌지만 병원 응급실에서 병상이 나기까지 20시간을 기다리기도 했다. 이 의사는 대부분의 시간을 임시 침상에서 기다려야만 했다. 현재 미전역 응급실 만원상태에 대해 연구를 진행해 온 미시간대학/VA 앤 아버 헬스케어 시스템의 응급실 전문의 알렉산더 잰키 박사는 미국내 의료체계의 보호 둑이 터진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우리는 현재 벼랑 끝에 서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벼랑 끝을 지난 것 같은 상황”이라고 그는 표현했다. 2020년 1월에서 2021년 12월까지 조사에서 병원이 85%정도 환자가 들어찼을 때 응급실 환자들의 미 표준인 4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주의 한 자료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주내 병원들은 현재 94% 환자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4시간이 넘는 대기시간은 환자의 안전에 심각한 우려를 발생시킨다고 밝혔다. 이 경우 환자에 밀려 의사와 간호사들은 빠르게 환자들을 진료하려 하다 보니 오진의 확률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병원의 환자입원율이 85% 이상인 경우 평균 응급실 대기시간은 6.58시간이었으며 이는 평상시의 2.42시간에 비해 훨씬 길었다. 응급실이 수년간 많은 환자로 힘들었지만 현재의 위기는 이 수준을 넘어서서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30여년 간 병원에서 일해왔던 매스제너럴브리감의 응급부장 마이클 밴루엔 박사는 “처음 겪는 일”이라고 말했다. 병원들은 일반적으로 퇴원해 이송되던 너싱홈마저 모두 가득 차면서 응급실 침상을 비우기 힘든 상황이 됐다. 잰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2021년에는 약 10%의 환자들이 중도포기하고 응급실을 떠났으며 2017년에는 4.3%였다. 매사추세츠 최대 병원인 매스제너럴브리감은 7월부터 10월까지 약 6%의 응급실 환자들이 의사를 보지않고 떠났다. 매사추세츠 내 다른 병원들은 이 같은 자료제공을 꺼리고 있으나 대부분 같은 상황으로 추정된다. 랜돌프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아들의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지난 9월 중순 사우스쇼어 병원의 응급실은 환자들로 가득 찼으며 계속 환자들이 찾아오고 있었다. 그러자 수간호사가 나와서 의사를 보기까지는 8시간이 걸려야 한다고 했으며 몇 번이나 나와 이를 이야기 할 때마다 사람들이 그냥 응급실을 떠나곤 했다. 그의 아들은 3시간이 지나서야 산소호흡기 및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을 수 있었으며 회복됐다. 이 여성은 대기 시간 동안 다른 환자의 상태, 검사 결과 등을 듣게 됐으며 의사들이 투입되는 과정 등도 모두 지켜보게 됐다. 이로 인해 환자의 개인정보 관련 주요 정보들이 노출되고 있다고 병원에 항의키도 했다. 베이커 행정부는 경보를 울리고 주내 병원의 운영 가능한 침상 수를 파악하도록 했다. 매주 주요 병원장들과 주정부가 회의를 갖고 필수적이지 않는 수술과 응급상황이 아닌 치료를 자발적으로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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