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가격 12주 연속 하락…볼커 이후 38년만에 최장 약세장
보스톤코리아  2022-10-21, 17:30:43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 유동성이 감소하면서 미 국채시장이 최근 38년 사이 가장 긴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 금리 주요 지표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번 주 들어 이날까지 0.23%포인트 오른 4.26%로, 12주 연속 상승을 기록할 전망이다.

채권 금리 상승은 곧 채권 가격 하락으로, 10년물 미 국채 가격의 12주 연속 하락은 폴 볼커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인 1984년 이후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볼커 전 의장은 1970년대 말∼1980년대 초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후퇴) 상황에 대응해 파격적인 금리 인상을 밀어붙여 물가를 잡은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볼커 전 의장의 저서 제목과 같은 'keep at it'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통화긴축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미 기준금리가 내년 상반기에 최고 5%까지 오를 것으로 보는 만큼, 국채시장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금융기관 간 하루짜리 초단기 대출금리인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 금리의 경우 내년 3월 기준과 내년 5월 기준 해당 금리가 이날 각각 5%를 넘겼다.

이 금리는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4.7% 아래에서 움직였지만, 예상보다 높은 9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면서 5%까지 올라왔다.

연준은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미국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달까지 3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금리 상단을 3.25%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물가가 여전히 잡히지 않으면서 11월과 12월에도 기준금리를 각각 0.75%포인트씩 올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외에도 여러 국가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에 착수하면서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채권 가격 지표인 채권종합지수는 지난해 1월 고점 대비 25% 하락했다.

이는 적어도 최근 30년 새 세계적 차원의 첫 채권시장 약세장(베어마켓)이며, 반등의 기미도 좀처럼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애플·MS·맥도날드…미국 대기업들 '실적 위크'에 촉각 2022.10.22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미국의 대기업들이 다음 주 줄줄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경기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세계..
국채가격 12주 연속 하락…볼커 이후 38년만에 최장 약세장 2022.10.21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 유동성이 감소하면서 미 국채시장이 최근 38년 사이 가장 긴 약세장을 이..
WSJ "연준, 11월 0.75%p 금리인상 후 12월 인상폭완화 고민할것" 2022.10.21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11월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
샌프란 연은총재 "단계적 축소 논해야"…연준서 속도조절론 점화 2022.10.21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이 급부상하고 있다.당장 2주도 남지 않은 11월..
한인회 김치 페스티벌, 한인보다 미국인들이 더 많아 2022.10.20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매사추세츠한인회 김치 페스티벌이 한인 250여명 및 미국인 300여명이 참가(주최측 추산)를 이끌어내며 향후 대규모 행사로 발전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