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26세 풍월주風月主 진공眞功(8)
보스톤코리아  2022-10-06, 16:11:56 
‘마음이 험악하고 간사한 꾀가 많아 사람들이 모두 꺼렸다’ 라고 평가된 흠돌은 이모姨母 문명왕후(태종무열왕의 비)의 권세를 믿고 많은 악행을 저질렀다. 그 중의 하나가 보룡의 딸 자눌(또는 자의慈義)을 강제로 데려와 첩으로 삼으려 했다. 보룡은 자의가 흠돌의 첩이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당시를 보룡의 남편 김선품의 사망연도와 풍월주 재임기간을 통해서 고증해 보면, 진덕여왕의 말년인 654년 경이다. 643년 보룡은 남편 김선품과 사별하였다. 선품은 딸 셋과 아들 하나를 남기고 곧 병사하였다.402)  
20세 풍월주 예원이 ‘누이 보룡을 처로 삼게 하여 풍월주를 물려주었다’ 는 기록으로 보아 선품은 24세 전(무렵)에 보룡과 혼인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그래서 흠돌이 아름다운 자의를 첩으로 삼으려고 했을 때, 자의는 20세 가량이었다. 보룡이 남편 김선품을 잃을 당시인 643년, 장녀 자의는 10세 정도였다. 그리고 차녀 운명, 삼녀 야명, 또한 외아들 순원順元이 있었는데, 아마도 순원은 갓 태어났을 것으로 보인다.403) 
그렇게 어린 자녀 넷을 데리고 청상과부가 된 보룡은 김춘추/문희 가家로 들어가 선원전군仙元殿君의 유모가 되었다. 그런 가운데 자의는 점점 아름답게 성장하였고, 김법민의 눈에 들어왔다. 김춘추의 장남인 법민은 후일 태자가 되었고, 661년 무열왕 김춘추가 죽자 제30대 문무왕이 되었다. 법민이 태자시절 태자비가 된 자의는 물론 왕비가 되었다. 
흠돌은 이모姨母가 낳은 선원전군의 유모乳母 보룡의 딸이자 편모 슬하에서 자란 자의를 만만하게 보고 첩으로 삼으려고 했지만, 그는 태자(가 될) 김법민이 자의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뿐만아니라 보룡도 곧 당원전군幢元殿君404) 을 낳았는데 당원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흠돌은 모르고 있었다. 당원의 아버지는 김춘추이다. 화랑세기의 기록을 보면,
[이에 앞서 흠돌은 자의의 아름다움을 알고, 보룡의 어리석음을 속이고 (자의를) 첩으로 삼고자 했으나 보룡이 막았다. 얼마 안 있어 보룡이 당원전군을 낳았다. 흠돌은 사람을 시켜 보룡의 추함을 떠들게 하여 위협했다. 대개 보룡에게 (태종 무열왕) 왕의 총애가 있는 것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의가 태자비가 되자 흠돌은 장차 화가 미칠까 두려워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자의가 덕이 없다고 험담을 하여 궁지로 몰았다. 그 때 흠돌은 문명황후의 조카였다. 그러므로 권세가 내외를 압도했다. 자의궁慈義宮은 마음을 졸이며 조심했다. 흠돌이 문명후를 설득하여 말하기를 “자의가 후일 후后가 되어 아들을 태자로 세우면 대권이 진골정통에게 다시 돌아갈 것이므로 가야파는 위태로울 것입니다. 신광信光을 일찍 태자비로 삼아 우리 집안을 편안하게 하는 것만 못합니다” 했다. 신광은 유신공의 딸로 태자의 첩이 되었다.] 
656 년 진공은 풍월주의 위를 흠돌에게 물려주고, 삼국통일전쟁에서 많은 공을 세웠다. 668년 그는 고구려를 멸망하는 과정에서 세운 전공으로 2관등을 승진하여 대아찬(5등급)이 되었고, 670년 나당전쟁에서 세운 공으로 파진찬(4등급)으로 승진하였다. 하지만 문무왕 말년에 역심을 품고 김흠돌, 김군관, 김흥원 등과 반란을 준비하였다. 신문왕은 681년 즉위와 함께 상대등 김군관을 병부령으로 강등하였고, 이에 조급한 김흠돌은 진공, 흥원과 함께 난을 일으켰지만 실패하여 처형당했다.   

402) 보룡의 남편은 21세 풍월주를 역임한 김선품인데 그는 이립而立의 나이를 넘기고 얼마 후 병사하였다. 김선품은 608년 경에 태어나서 21세 풍월주(634 ~ 637년) 를 지낸 후 선덕여왕 재위시 사신으로 당나라에 들어갔다가 그곳에서 병을 얻어 돌아온 후 곧 사망하였다(643년). 그 때 그의 나이 35세였다. 보룡은 12세 풍월주 김보리의 딸이자 20세 풍월주 예원의 동생이다. 보룡과 선품은 632년 경에 결혼하였다. 

403) 643년 남편 김선품이 병사한 후 곧 보룡이 문명태후가 낳은 아들 선원전군의 유모가 된 기록으로 보아 순원이 그 때 갓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당시 문명태후는 태후가 아니었다. 무열왕 김춘추가 654년 왕위에 올랐기에 아마도 왕비도 아니었다. 그런데 문명왕후가 선원전군仙元殿君을 낳았다! 전군이란 왕이 왕비가 아닌 후궁에서 얻은 아들이나, 왕비가 왕이 아닌 다른 남자로 부터 받은 아들에 봉하는 호칭이다. 삼국사기 등 기타 사서에는 김춘추와 문희 사이에서 선원이 태어났다는 기록이 없다. 다만 화랑세기에서만 등장한다. 즉 선원의 아버지는 김춘추가 아닐 개연성이 크다. 김춘추와 김문희는 625년 결혼하였다.

404) 선원전군은 아찬(6등급)의 관등으로 690년(신문왕 10년)에 중시가 되었다. 당원은 이찬(2등급)의 관등으로 696년(효소왕5년)에 중시가 되었다. 대아찬(5등급) 순원은 당원의 후임으로 698년(효소왕7년)에 중시가 되었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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