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각세웠던 리즈 체니 경선서 패배 |
체니, "트럼프 재선 저지 위해 무엇이든 할 것 머카우스키·부통령 후보 지낸 페일린은 본선 진출 |
보스톤코리아 2022-08-17, 18:25:53 |
(서울·워싱턴=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정적'인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의원이 16일(현지시간)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당내 경선에서 친(親)트럼프 후보에게 완패했다. 17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와이오밍주(州)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체니 의원은 99% 개표 기준 28.9%로 2위에 그쳤다. 경쟁 상대인 해리엇 헤이그먼 후보는 37.4%포인트나 앞선 66.3%의 득표율을 올려 11월 중간선거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이번 경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체니 의원과 치르는 대리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미국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의 딸인 그는 2016년 선거 승리 이후 손쉽게 3선을 달성했고, 공화당 서열 3위인 의원총회 의장직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랬던 그가 의원총회 의장직에서 쫓겨나고 당내 입지가 추락한 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체니 의원은 지난해 1·6 의사당 폭동사건 선동책임을 물어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할 당시 다른 공화당 의원 9명과 함께 찬성표를 던졌다. 민주당이 주도한 폭동 진상조사특위에도 참여한 2명의 공화당 의원 중 한 명으로, 이 특위의 부위원장도 맡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론을 거세게 제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변호사 출신인 헤이그먼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체니 대항마로서 적극 지원했다. AP 통신은 체니 의원의 경선 패배에 대해 체니 의원 가족의 정치적 유산뿐만 아니라 공화당 시대의 종언을 상징한다면서 체니 의원을 '링컨당'이 '트럼프당'으로 전환하면서 생긴 최고의 정치적 희생자라고 평가했다. 체니 의원은 전날 저녁 일찌감치 한 경선 패배 인정 연설에서 트럼프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면 이전처럼 자신이 손쉽게 당선됐을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향후에도 트럼프의 재선을 저지하기 위한 정치 행보를 계속해 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체니 의원은 특히 대선 출마 직전 의회 선거에서 패배했던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을 자신의 상황에 비유한 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새로운 시작'을 언급,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체니 의원이 예상보다 훨씬 더 큰 패배를 했다면서 스스로 부끄러워 해야 할 바보라고 조롱했다. 같은 날 열린 알래스카주 연방 상원 의원 예비선거에서는 트럼프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리사 머카우스키 의원이 68% 개표 기준 43.7% 득표율로 1위에 올라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켈리 치바카 후보도 40.4% 득표율로 본선에 올랐다. 알래스카주는 이날 경선에서 상위 4명을 추려 11월 중간선거를 치르고 과반 득표자를 상원 의원으로 선출한다. 공석인 알래스카주 연방 하원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얻은 새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68% 개표 기준 32.1% 득표율로 2위에 올라 1위 매리 펠톨라 민주당 후보(37.8%)를 추격 중이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2008년 대선 때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그는 지난 4월에야 뒤늦게 이번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으며 트럼프 영향력을 시험할 인물로 꼽혔다. 이날 알래스카에서는 11월 본선 진출자를 뽑기 위한 하원 의원 예비선거도 치러졌는데, 보궐선거와 마찬가지로 펠툴라, 페일린 후보가 나란히 1∼2위에 올라 본선 대결을 예고했다. 알래스카 주의 연방 하원의원은 1명이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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