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손녀 Tessa의 할머니가 되어... |
신영의 세상 스케치 853회 |
보스톤코리아 2022-08-08, 11:46:03 |
첫 손녀 Tessa(07/30/2022)를 만났다.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드렸다. 너무도 앙증스럽고 예쁜 손녀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올렸다. 막내아들이 만 서른이 되었다. 대학 1학년 때 만난 동갑내기 오랜 친구와 지난해 6월 간단하게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올 8월 말 정도가 예정일이었는데, 7월 30일 새벽에 태어났다. 그날은 남편(할아버지)의 생일날이었다. 할아버지 생신날에 첫 손녀가 태어난 것이다. 우리 가족에게 '아주 특별한 선물'로 이 땅에 온 것이다. 먼저 떠나보낸 남편을 잊지말고 기억하라는 것 같았다. 아기가 예정일보다 일찍 세상에 나와 걱정과 염려가 되었다. 인큐베이터에 들어가 있어야 하나 싶어서였다. 그러나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는 담당 의사의 말과 함께 며칠 병원에 있다가 집으로 퇴원했다. 사진으로 전해오는 첫 손녀의 모습이 너무도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아직도 막내아들은 내게 우리 집 귀염둥이 같은 느낌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사는 터였다. 누나와 형보다 먼저 결혼하고 아기도 먼저 낳았다. 이제는 어엿한 딸아이의 아빠가 된 것이다. 맘껏 축하를 해주었다. 아빠가 되고 엄마가 되어 행복하라고 말이다. 아기의 미국 이름은 Tessa J. Shin이고 한국 이름은 8월에 태어날 예정일이라 '여름'이라고 지어 '신 여름'이 되었다. 첫 손녀딸을 보면서, 32년 전 딸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 시어머님과 시아버님께서 손녀딸을 보시고 좋아하시던 때를 생각했다. 아, 시부모님께서도 이런 마음이셨겠다 싶어 마음이 뭉클해졌다. 그렇게 우리 집 세 아이를 예뻐해 주셨고 곁에서 많이 돌봐주시고 키워주셔서 내가 많이 편안했었다. 이 아침 모두가 감사하다는 기도가 차오른다. 서로 손자·손녀 그리고 할머니·할아버지로 만나는 인연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본다. 엄마의 뱃속에서 한 달을 일찍 나와 가족들이 염려스러웠지만, 5파운드 정도의 몸무게로 있어 감사했다. 그 앙증스러운 얼굴에 눈과 코 그리고 입과 귀를 보면서 너무도 신기했다. 다섯 손가락과 다섯 발가락을 보면서 생전 처음 아기를 보는 것처럼 귀엽고 사랑스럽고 신비스러웠다. 볼도 만져보고 머리숱도 얼마나 많던지 그저 예쁘기만 했다. 아이를 안아보면서 혹여 놓치면 어쩌지 싶어 아이를 낳아보지 않은 사람처럼 첫 손녀딸을 그렇게 안아보았다. 고맙다고, 이렇게 우리 가족의 인연이 되어 고맙다고 인사를 해주었다. 할머니·할아버지는 자식이 아니고 손자·손녀라서 교육에 대한 책임이 덜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저 예쁘기만 하기에 칭찬만 해주고 단 것을 좋아하면 단 것도 먹이고 하고 싶다는 것을 부모보다는 너그러이 넉넉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예쁘기만 한 손녀에게 뭘 더 바랄까. 내 앞에서 재롱부리고 할머니가 좋다고 한다면 더 바랄 것이 무엇이 있을까. 벌써부터 '손녀바보'가 된 할머니가 되고 말았다. 이 험한 세상에서 건강하고 맑고 밝게 하나님 자녀로 자라길 간절히 기도한다. 지금까지는 아기들 장난감과 옷에 관심이 없었는데, 샤핑 몰에 가면 아마도 눈길이 그쪽으로 쏠리지 않을까 싶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오늘따라 '내 시어머님'이 많이 그립다. 우리 집 세 아이를 키우며 참으로 정성스럽고 사랑하시는 마음을 아끼지 않으셨던 시어머님이셨다. 내게는 좋은 시어머님 아들에게는 자상한 엄마 그리고 손자·손녀에게는 따뜻하고 사랑 많으신 '우리 할머니'셨다. 아, 내가 할머니가 되어보니 더욱 그리운 '시어머님'이시다. 어머니, 아낌없이 주신 그 사랑 많이 고맙고 사랑합니다. 큰아들이 한국에 나가셔서 살고 계시는 할머니·할아버지를 뵈러 한국에 일주일 다니러 가 있다. 아빠를 여의고 처음 할머니·할아버지를 만나는 자리라서 엄마는 큰아들이 한국에 가 있는 동안 마음이 무겁다. 서로 슬픔이 가득 차 있을 이들의 만남이 생각만으로도 버겁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우리의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인생이 아니던가. 아빠를 잃은 슬픔이 안타깝고, 아들을 여읜 시부모님들의 그 가슴이 먹먹해 오지만, 이 모든 것을 어찌할 수 없어 그저 하나님께 마음을 내어놓고 기도를 드리는 일뿐이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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