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
신영의 세상 스케치 845회 |
보스톤코리아 2022-06-06, 11:36:11 |
오랜만에 가슴이 뚫리는 시간을 갖고 돌아왔다. 지난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뉴욕에서 '뉴욕을 선교 도시로!'라는 주제로 <뉴욕선교대회>가 있어 참석하며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왔다. 늘 무덤덤하리만치 세상과 함께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해 왔었다. 일요골프팀에 있던 남편 따라 골프도 두 번 정도 가고 두 번은 교회에 가는 그런 부끄러운 신앙을 갖고 살았다. 그것이 그렇게 큰 죄라는 생각도 없이, 남편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 가정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더 컸었다. 결국 남편은 예수님을 영접하고 하늘나라에 갔다. 유교 집안에서 태어났던 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친구 따라 교회에 갔었다. 그리고 자라며 열심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허락되면 교회에 참석하곤 했었다. 무엇보다도 친정엄마께서 교회에 다니지 않으셨지만, 교회에서 배우는 것이 많지 않겠느냐며 격려해주셨다. 하지만 아버지는 늘 평상시에는 조용하시고 자상한 아버지셨지만, 교회에 대한 이야기에는 언성을 높이시곤 하셨다. 어려서 시골에서 자라던 나는 엄마·아버지 곁을 떠나 서울 큰언니네 집에서 살게 되었다. 그때부터 나의 신앙생활은 더욱 깊어졌다. 세례는 <새문안교회/고 김동익 목사> 장로교회에서 받았다. 대한민국 최초의 장로교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였다. 세례 전 교리 공부를 6개월 했었던 기억이다. 연로하신 장로님들께서 철저하게 교육을 담당하셨으며 신앙에 관한 철저한 교육을 담당하셨다. 청년부/대학부 언니 오빠들이 신학을 하는 이들이 여럿 있었으며, 30여 년이 훌쩍 지나 나중에 생각이 나서 이름을 찾아보니 여기저기 선교지에 가 있는 이들이 보였다. 나는 어디 있는가. 한 남자의 아내와 세 아이의 엄마 그리고 한 가정의 며느리 자리에 있었다. 이번 <뉴욕선교대회>에 참석한 35명의 선교사님들의 간증을 들으며, 나 자신을 잠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열심이 나와 내 가족 외 더 생각나질 않았다. 나만을 위해서 지독히 이기적인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세 아이를 대학을 보내고 마치고 대학원을 보내고 마치고 학교 선생이 되고, 변호사가 되고 비지니스를 하는 부모로서 자식들을 썩 괜찮게 키워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그 누구를 개의치 않고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가고 오곤 했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디모데후서 4:2) 내가 무엇인가 꼭 필요한 것이 있을 때는 특별히 그것이 자식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상관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는 일이 우리 삶 가운데에서는 있지 않던가. 그러나 '영혼 구원'을 위해 누군가를 찾아가서 내 전심을 다해 전도한 일이 별로 없었다. 그저 '홈레스 사역'이나 그 외의 돕는 일에 도움의 손길을 보태는 정도였다. 이번 행사를 통해 참으로 부끄러운 나를 만났다. 남편의 형님인 시아주버님은 미 공군대령으로 계시며 무관으로 한국에서 5년을 외교관으로 계셨다. 대령으로 예편하신 다음에 신학박사를 받으시고 지금은 '영어 목회'를 하고 계신다. 남편은 형이 목사이고 아내가 집사인데도 '예수 영접'하기가 참으로 쉽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그 사람은 부족한 것이 별로 없었다는 것이었다. 만 6살 때 이민을 와서 남들이 버거워하는 영어에도 능통하고 남들이 가고 싶어 했던 아이비리그 코넬 대학에서 졸업하고 보스턴에서 비지니스 공부를 1년여 했었다. 그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도움 없이도 별 어려움이 없었다고 생각해본다. 신앙생활을 했던 아내인 내 기억 속에도 믿음이 좋다는 그 어느 크리스천들보다도 정직했으며 진실했던 착한 사람이었다. 다만, 하나님을 믿지 않으려 도망쳤던 일 말고는 그랬었다. 형의 기도가 얼마나 오랜 기간 있었겠는가. 나 역시도 남편을 위해 기도를 많이 했었다. 나중에야 깨달았지만, 인간의 목숨이라는 것이 종잇장보다 낫지 못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불에 타 부서져 재가 되는 너무도 나약한 존재가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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