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에서 볼 수 있는 대선관련 서적


미국의 대선구도를 잘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출판계이다. 대선후보들간의 경쟁열기를 반영하듯 대선후보들의 자서전이나 그들에 대한 비판서가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를 놓고 경쟁 중에 있다. 주요 대선후보들의 이모저모를 대선관련 서적을 통해 살펴보자.

공화당 주요 대선후보
Grand Illusion: The Untold Story of Rudy Giuliani and 9/11 (Wayne Barrett, Dan Collins 공저, 2007): 이 책은 911 테러 이후 뉴욕시장으로써 쥴리아니의 모습이 오늘날 공화당 대통령후보로서 쥴리아니를 가능하게 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쥴리아니가 과연 뉴욕을 안전한 도시로 만들었는지 비판적으로 질문한다. 즉, 전쟁터로 변한 뉴욕을 다시 일으킨 쥴리아니의 리더쉽이 미국을 안전한 국가로 만들 것이라는 쥴리아니의 선거캠프의 주장은 한 마디로 환상이라는 것.
The Prince of the City: Giuliani, New York and the Genius of American Life (Fred Siegel 저, 2006): 책의 제목이 암시하듯 이 책은 뉴욕시장으로서 쥴리아니의 업적들을 자세히 나열하고 있다. 911 사태수습 외에 쥴리아니가 한 일이 뭐가 있냐고 물음을 던지는 대중을 향해 저자는 쥴리아니가 뉴욕의 범죄율을 떨어트렸고, 노동조합 운동을 강화시켰으며, 관료제를 개혁했으며, 뉴욕시의 재정을 확충했다고 주장한다.
이 외에도 쥴리아니에 관한 책은 Leadership (Rudoph Giuliani 저, 2002), Rudy Giuliani: Emperor of the City (Andrew Kirtzman 저, 2000) 등이 있다.
Turnaround: Crisis, Leadersh-ip, and the Olymphic Games (Mitt Romney 저, 2004): 이 책은 롬니가 MA 주지사 재임 당시 출판되었다. 이 책은 어떻게 롬니가 스캔들과 재정적자로 얼룩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인 축제로 이끌었는지에 대한 보고서와 같은 느낌을 준다. 비록 롬니의 성장과정과 종교에 대한 언급이 있기는 하지만, 책의 초점은 동계올림픽위원회를 정화시키고 위원회의 사기를 높인 롬니의 리더쉽에 맞춰져 있다.
이 외에도 롬니에 관한 책은 A Mormon in the White House? (Hugh Hewitt 저, 2007), Mitt Romney: The Man, His Values and His Vision (Lisa Ray Turner, Kimberly Field 공저, 2007) 등이 있다.
Faith of My Fathers (John McCain, Mark Salter 공저, 1999): 이 책에서 맥케인은 자신의 가문에 3대째 내려온 해군복무 경력을 강조한다. 그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군인으로서의 삶에 비추어 자신의 강력한 정치적 이미지가 예정된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의 여지를 남겨둔다.
맥케인 의원은 그의 법정 변호사 경험을 담은 Four Trials (John Edwards, John Auchard 공저, 2003)를 출판하기도 했다.

민주당 주요 대선후보
A Woman in Charge (Carl Bernstein 저, 2007): 공화당의 쥴리아니 못지않게 양극단의 평가를 받고 있는 민주당 후보는 힐러리 클린턴이다. 이 책은 클린턴의 인간적인 면모를 가장 잘 드러내 준 책으로 평가 받는다. 곤경에 처한 남편 빌을 위해 힐러리가 성경을 읽어준 일화나 힐러리의 감리교 배경 등은 많은 이에게 생소한 내용이다. 책의 저자는 힐러리의 지나치게 자신감 넘치는 태도가 오히려 정치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유의하면서도, 영부인에서 상원의원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힐러리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묘사한다.
Her Way: Hope and Ambitions of Hillary Rodham Clinton (Jeff Gerth, Don Van Natta Jr 공저, 2007): 힐러리는 1992년 남편 빌의 선거운동을 도울 때부터 2000년 자신의 상원의원 선거운동에 이르기까지 National Law Journal이 자신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법률가 중 한 명으로 뽑았다는 사실을 강조해왔다. 이 일화에서 얼핏 보여지는 클린턴의 명예욕과 야심이 이 책의 중심을 꿰뚫는 주요 요지이다. 힐러리의 정치 입문기를 주로 분석한 이 책은 정치를 막 시작한 힐러리의 야심이 이 정도였는데, 대통령 후보가 된 지금은 그의 야심이 얼마나 커져 있을까를 질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힐러리에 관한 책으로 The Extreme Makeover of Hillary (Rodham) Clinton (Bay Buchanan 저, 2007), 힐러리의 자서전인 Living History(2004) 등을 서점에서 구할 수 있다.
The Audacity of Hope: Thoughts on Reclaiming the American Dream (Barack Obama 저, 2006): 이 책은 다른 대선후보와 구별되는 오바마의 가장 큰 특징을 잘 보여준다. 즉, 오바마는 작가로도 성공할 소질이 충분히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의 연설에서 처럼, 정치현안에 대한 분석에서는 그의 글이 다소 불분명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에서 오바마는 미국의 분열되고 오염된 정치현실에 대해 날카롭게 진단 하고 호소력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왜 현재 오바마가 민주와 공화 양당으로부터 동시에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도 알게 된다.
Dreams From My Father (Barack Obama, 1995): 이 책은 정치인으로서 오바마를 알기 보다는 흑인으로서 오바마를 아는데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백인 미국인 어머니와 흑인 케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오바마는 어릴 적부터 겪어온 정체성 혼란을 이 책을 통해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다. 오바마는 고등학교 시절 마약과 술을 통해 내적인 불안을 극복하려고 하였으나 오히려 자신속의 혼란은 더욱 커져만 간다. 마침내 오바마는 자신의 정체성을 흑인민권운동과 커뮤니티 구성을 통해 찾게 된다. 결국 오바마는 아버지의 고향인 케냐를 방문하기로 하고, 케냐로 가는 비행기에 오르게 되는데...
이 외에도 Should Barack Obama Be President? (W. Frederick Zimmerman 저, 2006), Hopes and Dreams: The Story of Barack Obama (Steve Dougherty 저, 2007) 등의 오바마 관련 서적을 서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진혁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