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호 우크라 미사일에 격침" |
우크라 '격침'·러 '자체 화재' 논란 속 신중하던 美 최종 판단 CNN, 美 정보당국, 모스크바호 침몰 때 핵무기 없었다고 판단 |
보스톤코리아 2022-04-15, 15:27:22 |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국방부는 1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자존심으로 불려온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호의 침몰 원인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러시아의 모스크바호 침몰을 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당국의 주장이 상반된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 주장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미 국방부 고위당국자는 우크라이나군이 넵튠 미사일 2발을 모스크바호에 명중시켜 침몰시켰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앞서 지난 13일 우크라이나는 넵튠 지대함 미사일로 흑해에서 작전 중이던 모스크바호를 명중시켜 모스크바호가 침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함정 내 탄약 폭발로 화재가 발생했지만 진압해 예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를 두고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모스크바호에 '엄청난 폭발'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그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사안을 신중히 다뤘던 미 국방 당국이 사건 발생 이틀 만에 정보 취합을 통해 모스크바호가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인해 침몰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모스크바호 침몰 직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의 바실키우 지역에 있던 넵튠 미사일 제조공장에 공격을 가한 것 역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는 대목이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해당 시설을 장거리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에 대응해 키이우 내 목표물에 대한 미사일 공격 횟수와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국제법에 따르면 선박은 선박이 등록된 국가의 영토로 간주한다는 점에서 러시아 국방부의 발표는 모스크바호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러시아군의 공격이 침몰에 대한 보복 공격이었음을 '고백'한 셈이 됐다. 모스크바호는 길이 187m, 폭 21m에 승무원이 약 500명 이상 선승할 수 있고, 사거리 700㎞ 이상인 불칸 대함 미사일 10여 기 등을 싣고 있다. 미국 정보당국은 모스크바호가 침몰할 때 핵무기를 싣고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CNN이 정보에 정통한 미 고위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전했다. 한편,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이 미사일 공격으로 침몰해 자존심에 상당한 상처가 난 만큼 러시아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의 공세에 밀려 키이우 등 북부 지역에서 퇴각한 러시아군은 동부 돈바스 지역과 남부 등에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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