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광화문 글판 |
보스톤코리아 2022-04-04, 11:16:59 |
광화문 글판이 바뀌었다. 글귀가 그럴듯 하다. 시인 김사인의 시인데, 공부란다. 날이 저무는 일 비 오시는 일 바람 부는 일 갈잎 지고 새움 돋듯 누군가 가고 또 누군가 오는 일 때때로 그 곁에 골똘히 지켜 섰기도 하는 일 (김사인, 공부)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인생공부라 했다. 그걸 표현했다 던가. 묵묵히 지켜보는 일도 결코 빠질 수없다고도 했다. 서로 위로하는 공동체의 따뜻한 시선이라는 거다. 아니나 다를까. 광화문 글판 배경 그림엔 노란색 글씨가 눈에 띄인다. 새로운 계절이고 따뜻함을 나타내고자 했단다. 따뜻함은 온기溫氣인데, 시선 역시 따뜻함과 차가움의 차이가 확연하다. 얼마전 한국신문 기사중 하나다. 대통령 당선자가 식사하는 사진도 같이 실렸다. 설명이 곁들여 졌는데, 전말은 이러하다. 음식점 주인은 산불진화에 노력했던 소방관들에게 식사대접을 했단다. 감사의 뜻을 전할 겸 당선자가 일부러 식당을 방문했고 짬뽕으로 식사했다는 거다. 신문 기사는 이어진다.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수한 가게’. 희생이란 말은 과하다 싶다만, 봉사라 해야 맞지 않나 싶다. 그 식당 배달 어프리케이션엔 “산불 작업하시는 분들과 이재민 분들께 무료 식사 보내드린다” 라고 적혀 있었단다. 배달요청이 쏟아졌다고 덧붙였다. 돈쭐이 낳다고도 했다. 돈쭐은 돈과 혼쭐의 합성어이다. 음식을 주문한 고객은 음식은 받지 않고 요금만 보낸다 했다. 사연을 들은 분들의 기부행렬이라고도 했던가. 동네분들도 역시 고마워 동참했다고 전해진다. 아 따뜻함이여. 매운 짬뽕보다 더 뜨거운 마음씀이다. 역시 배달의 민족 되시겠는데, 사는 일이 곧 공부일터. 여전히 살만한 세상이고 공부할 만한 삶이다. 청와대는 광화문과 가깝다. 청와대가 옮겨 간다는데, 그때까지도 광화문 글판은 건재할 겐가.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 (창세기 50:21)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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