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신영의 세상 스케치 835회
보스톤코리아  2022-03-28, 11:20:06 
엊그제는 멀리 플로리다에서 유영심 장로님이 보스턴에 오셔서 어른들과 함께 파네라에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언제나 만나면 반가움과 함께 오가는 이야기들의 즐거움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결혼 전 뉴욕에서 2년을 보내고 남편과 결혼하여 보스턴에 와 33년을 살았다. 시어머님의 친구분이셨던 이 숙 권사님과는 30년이 넘도록 가깝게 지내는 어르신이다. 이날 말씀 중에 귀한 명언을 나누어 주신 것이다. 하버드 도서관 30가지 명언 중 제일 유명한 명언을 말이다.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

이 숙 권사님은 한국 연세로 올해가 80세라고 하시는데, 언제 만나도 젊은 친구들과 대화하기를 좋아하시고, 서로 대화가 통하는 멋쟁이 권사님이시다. 성경에 대한 말씀 지식도 풍부하시고 모태 신앙인으로서 생활에 실천하시며 사시는 분이시라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이다. 우리는 커피를 마시다가 이 명언을 들려주시는 권사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그래 정말 맞는 이야기라고들 서로의 마음을 나눴다. 공부에는 나이가 없다는 것에 모두 동의한 것이다. 그래서 배움의 이야기는 또 시작되었다.

배움이란, 그 어떤 것이라 할지라도 참으로 귀한 것이다. 굳이 학위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할지라도 말이다. 요즘에는 인터넷과 유튜브, SNS를 통해 배우려는 마음만 있으면 무엇이든 배울 수 있지 않던가. 너무 많아서 버거운 세상, 홍수처럼 범람하는 정보로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를 모를 시대에 살고 있지 않던가. 그러니 그 많은 것 중 선택할 수 있는 나의 선택의 질과 지식을 높이는 것만이 나를 살릴 수 있는 열쇠이기도 하다. 그 많은 것들에 쏠려 쓸려가지 않으려면 나 자신이 든든히 힘을 갖춰야 한다는 이야기다.

어른들의 말씀처럼 '배움에도 때가 있다'라는 것을 실감하기도 한다. 성경 말씀을 하나 외우려고 해도 어찌 그리 쉽지 않은지 몇 번을 읽고 외워도 생각처럼 마음처럼 외워지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해보는 것이 내게 유익하다는 생각을 거듭한다. 요즘처럼 뒤돌아서면 훌쩍 시간이 저만치 가 있는 때에는 더욱이 그렇다. 시간 관리를 잘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24시간은 똑같지만, 살아내는 삶은 모두가 똑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더욱이 시간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어르신들의 배움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그분들의 삶에 스민 배움들의 무늬를 알 수 있다. 지금의 모습에서 살아오신 그리고 살아내신 삶의 흔적들의 훈장들이 여기저기에 붙어 있는 것이다. 어른들의 얼굴의 주름에서 환한 빛을 발견하는 순간이다. 연신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내가 더욱 행복해진다. 나도 저렇게 늙어가고 싶다고, 아니 익어가고 싶다고 말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나이가 든다는 것은 또 어떤 의미일까. 그렇다면 모두가 나이를 먹고 싶은 걸까. 나이가 들기를 원하는 걸까. 또 아니면 멈추고 싶은 걸까.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지 않던가.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스승과 제자가 함께 성장한다는 뜻이다 . 우리는 늘 배우며 산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보면서 배우고, 젊은이들은 노인들을 보면서 배우고, 노인들은 젊은이들을 보면서 배우는 것이다. 삶의 배움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한다. 어느 어른의 태도와 말씨를 살펴보며 나도 저렇게 나이 들어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어른이 있는가 하면, 바라보는 나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어른들도 간혹 있다. 그렇다면 선택하는 것은 바로 나의 몫이다.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 아직은 공부하고 싶다. 그것은 꿈을 이루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100세 시대에 60은 공부할 나이가 아니겠는가. 무엇인가 목표가 있다는 것은 그 과정의 삶에서 꿈틀거림으로 신바람이 일렁거리는 것이다. 그렇게 살고 싶다. 신바람 일렁이는 삶으로 나도 좋고 너도 좋아 우리 모두가 함께 좋은 그런 인생을 사는 것이다. 서로에게 유익한 삶으로의 행진이 모두에게 즐거운 삶이길 오늘도 기도한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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