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루투갈 '리스본' 여행을 다녀와서... |
신영의 세상 스케치 816회 |
보스톤코리아 2021-11-08, 11:07:26 |
여행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며 오늘을 성실히 맞이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한다. 바쁜 일상에서의 삶은 다람쥐 챗바퀴 돌듯이 옆과 뒤를 돌아볼 사이 없이 시간에 쫓기듯 앞만 보고 달리게 하는 까닭이다. 여행이라는 것을 그저 시간적인 여유와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들 갖고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삶에서 여행의 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삶에서의 시간을 마련할 수 있는 나 자신의 선택과 결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문득, 남편이 내게 들려줬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몇 년 전의 일이다. 페루 마추픽추에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려고 할 때 가깝게 지내는 지인과 식사 자리가 마련됐었다.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남편이 아내인 내게 하는 말이 저 지인에게 시간을 주고 돈을 준들 자기만큼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겠어? 남편의 그 말속에 여행을 좋아하는 아내를 탓하기보다는 다닐 수 있을 때 다니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칭찬을 해주는 것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여행을 떠날 때면 늘 남편의 그 말이 내 머릿속에서 남아 꿈틀거린다. 환경은 누구나 다 다를지라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최고의 삶이 아닐까 싶다. 그 누구보다도 나 자신에게 정직하고 거리낌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다른 이들의 시선이나 평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의 삶에서 자만하거나 위축되지 않고 그 어떤 자리에서나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다면 그 삶은 최선이고 최고라는 생각을 한다. 그 어떤 종교를 덧붙이지 않더라도 말이다. 너른 산과 들과 바다 그리고 모든 자연에서 배우듯 여행하며 낯선 곳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내 삶에서 또 하나의 스승인 것이다. 이번 여행의 시작은 동네에서 가깝게 지내는 골프 멤버 몇 언니들과의 여행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자식들이 훌쩍 컸으니 훌쩍 떠날 수 있는 여건이 아니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코비드로 인해 여행의 제약 조건들이 꽤 많아 많은 이들이 여행을 기피하는지도 모른다. 요즘은 '위드 코로나'라는 말이 나오기는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 않던가. 그렇게 이런저런 제약 조건을 뒤로한 채 다섯 여자들의 외출(여행)계획이 시작되었다. 서로 무엇이 필요한지를 나누며 여행 날짜를 기다렸다. 떠나길 바로 전날, 한 언니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건강이 아무래도 여의치 않아 이번 여행을 접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이다. 많이 서운했다. 5박 6일의 일정이지만, 10월에 떠나 11월에 돌아오는 두 달 일정의 여행이다. 저녁 오후 6시 정도 보스턴 로건 공항을 출발해 6시간이 다 지나서야 포루투갈 리스본 공항에 이른 아침에 도착했다. 호텔에 짐들을 맡겨놓고 간단한 커피를 마신 후 택시를 잡아타고 여행을 시작했다. 포루투갈 '리스본'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노란 색깔의 28번 트램을 꼭 타보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좁은 도로를 오르락내리락거리며 알파마의 골목길 28번 트램을 즐겼다. 또한, 코메르시우 광장에 도착해 우뚝 선 개선문 사이를 오고 갔다. 18세기에 일어난 리스본 대지진을 복구하는 의미에서 세워진 것이라고 한다. 개선문을 사이에 두고 아우구스타 거리가 먹거리 골목이 되어 늘어서 있었다. 바다로 둘러싸인 포루투칼 리스본에서는 생선이 유명하다. 모두들 맛난 생선에 그만 말문을 닫았다. 리스본의 대성당을 들어가기 전 하얀 백발의 여자 노인이 허름한 차림에 구걸을 한다. 작은 문지방을 들어서니 성당 안은 컴컴하고 웅장함 속에 높이 올려진 스테인글라스의 빛이 더욱 황홀하게 느껴진다. 아, 웅장함에 압도당하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빠트릴 수 없는 곳 수도원 옆 100년이 넘은 빵집이 있었다. Pasteis de Belem이라는 곳의 빵집이었다. 바깥에서 기다리는 인파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안의 손님들을 맞을 큰 공간이었고, 그 빵들의 놀라운 맛이었다. 또 기억에 남는 곳은 유럽 대륙의 땅끝이라 불리는 '카보 다 호카(Cabo Da Roca)' 였다. "이곳에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우리네 삶도 그렇지 않을까.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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