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 모나드낙(Mt. Monadnock) 정상에 올라! |
보스톤코리아 2021-10-25, 11:53:54 |
토요일 오전 설레는 등산길. 비가 북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기상예보에 산악회 여정이 남쪽에 있는 Mount Monadnock(Pumpelly Trail) 으로 바뀌었다. 보스턴에서 십여 년간 꾸준히 등산해오신 산악회 분들의 발 빠른 결정에 감탄하며, 드디어 도착한, 일본 후지산 다음으로 등산객들이 제일 많이 찾는다는 Mount Monadnock!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유료 주차장을 피해, 경치가 더 아름답다는 북쪽 길로 올라간다는 결정을 듣고, 역시 산을 잘 아는 등산회랑 함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올라가는 길, 처음 2마일의 평평한 산책길이 끝나자, 어마어마한 경사의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행히 사람들이 많이 밟지 않은 길이라서 바위들이 미끄럽지 않아 (다시 한번 산악회분들의 지혜에 감사하며 !) 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 그래도 뒤를 돌아보면, 아래가 다 보여 강심장만이 올라올 수 있다. 그렇게 올라올라 도착한 정상! 정상에서 보는 경치는 정말 훌륭했다. 올라오며 굉장히 힘들었는데 모두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밥이 약간은 굳어 꾸들꾸들해진 내 도시락을 꺼내 먹는데, 옆에서 건네주신 시래기된장국. 정상에서 밥 한 숟갈에 국 한수저 먹으니 정말 이 기분은 유명한 레스토랑을 몇 시간 줄 서서 기다리다가 제일 맛있는 메뉴가 나와 드디어 한입 먹어볼 때와 맞먹는 기쁨이었다! 또 산악회분이 아침부터 부지런히 싸 오셨다는 맛있는 김밥 한 줄까지 든든히 먹고 이보다 행복할 수 없다 싶을 때, 커피믹스까지 타주시는 게 아닌가. 산 정상에서 운동 후 마시는 믹스커피는 내가 마셨던 커피 중에 손꼽아 맛있었다! 내려오는 길, 앞 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바윗길을 혼자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점점 길이 헷갈리기 시작했다. 길 도우미가 되어주는 돌탑들을 꾸준히 따라왔지만, 슬슬 미아가 될까 걱정이 되어, 큰 바위 앞에서 뒤 분들을 기다리기 시작했는데, 딱 같은 등산회 분이 날 찾아주셔서 다행히 그룹에 다시 조인할 수 있었다. 밑으로 내려가니 등산회 회장님을 비롯한 앞 그룹 분들이 날 열심히 찾고 계시는 걸 보고 죄송한 마음이 바다처럼 밀려왔다. 그래도 이렇게 찾아주신다니 마음속으로는 안심이 되었다. 산을 잘 알지 못하는 저(산알못)를 무사히 등산시켜주신 보스턴 산악회 분들 너무 감사드리며, 곧 있을 가을 단풍이 만발한 등산은 얼마나 아름다울지 생각만 해도 설렌다! Jane Choi (닉: 최찌롱)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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