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사과향기와 푸른 웃음소리 |
신영의 세상 스케치 812회 |
보스톤코리아 2021-10-11, 11:12:20 |
햇살 고운 10월의 하루, 가을바람 사이로 새콤달콤 사과향기와 어른들의 환한 웃음소리 사과밭 고랑마다 가득 쌓였다. 뉴잉글랜드 지방의 가을이 왔다. 보스턴 인근 지역의 뉴햄프셔주의 가을은 산과 들과 호수와 계곡 등 많은 이들에게 쉼을 주고 기쁨을 선사하는 곳이기도 하다. 북부보스톤연합가리교회의 '상록회(이기환 회장)'에서 Londonderry 소재 Mack's Apples 사과밭으로 10월 6일(화) 50여 명의 회원들과 봉사자들이 참여해 다녀왔다. 자연과 함께하면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모두가 어린아이가 된다. 이번 사과밭 피크닉은 <매사추세츠한인회> 서영애 회장의 후원으로 상록회 어른들을 모시고 다녀오게 되었다. 맛난 김밥과 생수 그리고 핼러윈 오렌지 캔디통 하나씩 받아들고 사과밭 고랑을 따라 어른들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새콤달콤한 사과를 한아름 담아 가쁨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 자리에는 <보스톤한미노인회> 윤철호 회장도 함께 참석하였다. 사과나무와 나뭇잎 사이로 어른들의 얼굴이 함께 어울림으로 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이 차오른다. 어린아이처럼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환한 얼굴의 주인공들이다. 시간이 허락되는 한 어른들의 모임에 참석하기를 소망한다. 다른 일이 있어 참석을 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어른들과 함께 있으면 덩달아 행복해지는 것이다. 상록회 이기환 회장님과 매사추세츠한인회 서영애 회장님이 연락을 해주신다. 10월 6일 수요일 상록회 어른들이 Apple Picking을 가시는데, 사진도 담아드리고 라이드도 해드리면 좋겠다고 말이다. 얼씨구절씨구 신바람 일렁이며 함께 움직이겠노라고 답을 해드렸다. 이렇듯 내게 어른들과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사과밭 고랑마다 사과의 종류도 많다. Macintosh, Jonamacs, Cortlands, Galas, Macouns and Honeycrisp 등 외우기도 힘들 정도의 종류들이다. 그 중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세콤달콤한 Honeycrisp를 좋아한다. 단맛을 좋아하는 이들과 세콤한 맛을 좋아하는 이들이 있기에 이처럼 사과 맛의 종류도 다양하다.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좋아하는 입맛의 사과를 골라 나무에서 직접 따서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마음 흐믓한 일인가 말이다. 사과를 하나둘 따서 작은 오렌지 통에 담는 모습이 꼬마들과 다르지 않다. '트릭오어트릿(trick-or-treat)' 하는 오렌지 통에 캔디 대신에 사과가 하나둘 담기기 시작했다. 작은 통에 사과 열 개도 채 채워지지 않아 더 넣을 수가 없는 것이다. 사과나무 저 꼭대기에는 어찌 저리도 탐스러운 사과가 달려있는지 팔이 짧아 닿지도 않고 안타까움만 가득하다. 주렁주렁 달린 사과는 이토록 많은데, 욕심대로 한다면 자꾸 따서 담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작은 통에 가득 찼으니, 더 넣을 수가 없다. 이리 밀어 넣어보고, 저리 올려보아도 하나 올려놓으면 다시 하나가 땅에 떨어진다. 하늘은 파랗고 흰 구름은 두둥실 거리는 바람 좋은 10월의 하루다. 축복의 날에 어른들의 웃음이 더욱더 복되어 보이시니 감사한 하루다. 진초록의 사과나무 이파리에 붉은 사과가 예쁘다. 그 곁에 어떤 것이 더 예쁘고 맛날까 싶어 열심히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어른의 모습은 더욱 귀하고 감사한 모습이다. 사과를 오렌지 통에 가득 채우니 한 손으로 들기에는 벅차시련만, 모두가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들 각자의 몫을 잘 챙기신다. 잠시 생각해 본다. 당신의 손으로 손수 따신 사과를 누구랑 드시려나 하고 말이다. 오늘은 이 사과밭에 와서 참으로 많은 걸 깨닫고 집에 돌아왔다. 똑같은 오렌지 통을 나눠줬으니 아무리 욕심을 부려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말이다. 싱싱한 사과를 따서 입으로 먹는 것은 얼마든지 먹을 수 있지만, 통에는 담길 만큼에서 더 담을 수 없으니 소용없는 욕심일 뿐이다. 무엇이든 넘치면 흐르는 법이다. 그것이 사랑이라면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사과밭에서의 사과는 정해진 작은 통에 담는 일이 아니던가. 아무리 위로 사과 하나를 더 올려놓아도 다른 하나가 다시 떨어지는 이치를 깨닫는 것이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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