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손글씨체
보스톤코리아  2021-08-02, 10:24:07 
궁서체. 한글 글쓰기의 전통적인 서체중 하나이다. 써내려간 글들은 유려해 보인다. 나역시 오래전 국민학교적 서예시간에 배운적이 있다. 쓰는 대신 개발새발 그렸던게 문제라면 문제였지만 말이다. 손글씨만은 선생님께 꾸중을 듣지는 않았다. 보기에 그닥 나쁘지 않았으니 말이다. 

이젠 손글씨를 쓰는 일이 흔하지는 않다. 그럴적에 손글씨를 연습하는건 더 어려울 수도 있겠다. 아예 자판으로 아니면 손가락으로 글을 쳐대니 말이다. 우리집 아이도 다르지 않은데, 내눈엔 여엉 못마땅하다. 하긴 나역시 손글씨를 쓰려하면 손이 먼저 떨려온다. 

유명인이 등장하면 그들의 손글씨체도 화제에 오른다. 한국 야당대표의 방명록 글씨체 이다. 한국신문 기사 타이틀인데,‘삐뚤빼둘’이라 했다. 유명인사는 한결같이 악필이라 하던데, 사진으로 볼적에 펜을 잡는 손은 불편해 보였다. 하지만 독특해 보였고 신세대 한글체라 해야겠다. 

이 세상의 방명록에
이름 석 자 적는 것을 
한사코 싫어하는,
저 구름의 독거獨居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시 독거 중에서)

손글씨를 탓하는 건 이미 지나간듯 싶다. SNS에서 글자를 치는 타자打字세대로 옮겨 갔으니 말이다. 그러나 괜찮은 글씨체도 연습이라 했다. 시작은 좋은 글씨를 보고 따라 써보는 거란다. 그렇다고 필체가 완전히 달라지지는 않는바. 지문과 같아 누구도 똑같은 필체를 가질수는 없다는 거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이 되는 거란다. 

손글씨체만 예술이랴. 정치 역시 예술이라 했던가. 화법으로써 예술일테고, 말이 먼저란 말일게다. 그럴적에 정치에서도 타협하고 화합하는 연습이 필요할수도 있겠다. 본인만의 온전한 정치예술을 완성하기 위한 수련일터.

젊어서 그런가. 한국야당 대표의 화법 역시 뭔가 다른 냄새가 난다. 남과 같지 않은 필체마냥, 다르게 보이는 거다. 그만의 정치법일터인데 여전히 진화중이라 해야겠다. 

'이제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 그가 했다는 말이다. 부디 한국정치판에도 젊고 싱그러운 바람이 일었으면 한다. 더욱 정진 하시라. 

이렇게 큰 글자로 쓴 것을 보라 (갈라디아서 6:11)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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