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여섯 철자 한 단어' 트윗에 가상화폐 시장 또 충격 |
테슬라 비트코인 매도 전망에 '정말이다' 뜻 담은 외신 비트코인 4만5천달러 붕괴, 석달만에 최저…이더리움·도지코인도 급락 |
보스톤코리아 2021-05-16, 23:15:30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여섯 철자 한 단어 트윗이 가상화폐 시장을 또 흔들었다. 테슬라가 현재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전량 처분할 것으로 전망하는 한 누리꾼의 트위터 글에 머스크가 댓글을 달았고, 그 직후 가상화폐 시장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16일 머스크가 비트코인 결제 중단에 이어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아이디 '미스터 웨일'은 이날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에 테슬라가 비트코인 보유분 나머지를 처분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책할 것"이라며 "머스크에 대한 증오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나는 머스크를 탓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에 머스크는 "인디드(Indeed·정말이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머스크의 이러한 답변은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는 최근 입장과는 180도 달라진 뉘앙스다. 머스크는 지난 12일 비트코인 결제 중단 방침을 돌연 발표하면서도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은 팔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불과 나흘 만에 앞뒤 설명 없이 달랑 여섯 철자 댓글 하나로 비트코인 처분을 시사했다는 해석을 낳게 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 방송은 "테슬라가 나머지 비트코인 보유분을 팔았거나 팔 수도 있음을 머스크가 암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머스크의 댓글만으로 비트코인 처분을 암시했다고 보기에는 불확실한 점도 있다. '인디드'라는 댓글 이외에 어떤 배경 설명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의 트윗이 비트코인 처분을 고려 중이거나 매각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도 "머스크가 비트코인 처분에 동의했는지, 머스크가 (최근 발언으로) 비판에 직면했다는 심정에 동의했는지를 명시하지 않은 채 '인디드'라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가상화폐의 주요 플레이어로 등장한 세계적인 대기업의 최고경영자가 정제된 발언을 하지 않고 애매한 내용의 댓글을 다는 식으로 시장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는 행위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머스크 댓글의 의미를 묻는 말에 테슬라가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머스크의 여섯 글자 한 단어 트윗은 진의를 떠나 비트코인 처분을 시사했다는 해석만으로도 가상화폐 시장에 큰 충격파를 던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트윗 직후 8% 이상 급락하며 4만5천달러 아래로 미끄러졌고, 작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포브스는 "'인디드'라는 머스크의 모호한 메시지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을 팔아치우도록 압력을 가하기에 충분했다"며 "가상화폐는 변동성이 큰 것으로 악명이 높지만, 오늘 하락 폭은 3개월 만에 최대치"라고 보도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서부시간 기준 오후 7시 30분 현재(한국시간 17일 오전 11시 30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6.95% 내린 4만4천575.65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11.06% 하락한 3천386.88달러로 내려왔다. 머스크가 최근 띄운 도지코인도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7.64% 내린 0.49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달에도 테슬라의 비트코인 처분으로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테슬라는 지난 2월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공개하며 가상화폐 광풍에 불을 질렀으나,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비트코인 투자분 중 2억7천200만달러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폭등을 부채질한 뒤 보유분을 팔아치웠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머스크는 당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신이 가진 비트코인은 하나도 팔지 않았다는 궁색한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머스크는 최근에는 비트코인 때리기와 도지코인 띄우기로 시세조종을 한다는 비판이 가열되자 잇따라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서 자신에 비판적인 사람들에게 반격을 가하고 있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벤처캐피털업체 유니언스퀘어벤처스를 창립한 프레드 윌슨은 "머스크가 게임을 하고 있다"며 그에 대해 존경심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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