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무왕불복無往不復
보스톤코리아  2021-05-17, 11:09:11 
어느새 일년이 훌쩍 넘어섰다. 그동안 바이러스와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작년 이맘때 쯔음일게다. 보스톤코리아 일면에 실렸던 기사 제목이다. ‘한인 식당들 실내 영업 재개’ (보스톤코리아 6-26-2020). 

닫았다면 열어야 하고, 갔으면 반드시 돌아 오는 법. 무왕불복無往不復. 주역에 나오는 말이라 했다.  되돌아 오지 않는 것은 없다라 해석할 수있다.  이말은 언젠가 한국텔레비젼 프로그램 오프닝 멘트였다고도 했다. ‘되돌아 오지 않는 과거란 없다’ 라고 했다던가. 

역사는 반복된다고도 할수 있겠다. 하지만 지나간 시간이 되돌아 올수는 없다. 과학법칙에 어긋나는 거다. 시간은 역주행 없이 무한히 흐르는 일방통행인바. 반환점도 없을 테니 역사화 할 뿐이다. 

시간의 역사. 스티브 호킹교수의 책제목이다. 역사는 이미 시간의 개념을 갖고 있는데, 시간의 역사라니. 이해할 법도 하건만 제목은 평범하지 않다. 하긴 시간이 과거 어느 순간에 태여 낳다면 말이 안되는 건 아니다. 그 순간부터 역사는 시작 되었을 테니 말이다.  
시인은 시간의 역사가 아닌 얼굴이라 했다. 

인생은 시간 여행인 줄 알면서도
시간의 정체를 도무지 모르겠다. 
……
정작 시간의 얼굴을 단 한번도 볼 수 없으니
시간은 신의 또 다른 얼굴인 모양이다. 
(정연복, 시간의 얼굴중에서)

미래란 현재를 바탕으로 한다. 현재가 없는 미래는 있을 수 없다는 말이다. 또한 현재는 과거를 밑받침으로 할테니 과거없는  현재도 없다. 시간은 연속이고, 역사 역시 한줄에 나란히 서있는 거다. 그것도 일직선 상에 있다. 

버스를 놓쳤다면 다음 버스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때와 기회를 놓쳤다면 다음을 기다릴 수밖에 다른 도리는 없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시 오는지 예측할 수는 없다만 말이다. 

어디 알 수없는게 이것 뿐이랴. 역사를 알 수없고, 시간을 알 수없으니 모르는 것 투성이다. 봄이라 그런가 보다. 별스런 공상이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기다리고 견디느라 모두 고생하셨다. 가게문 다시 열고 번창 하시라. 

낮과 밤이 제 시간에 돌아오지 않는 일이 있겠느냐? (에레미야 33:20)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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