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저울 |
보스톤코리아 2021-05-03, 11:17:04 |
짧막한 체온계를 말한다. 왕년엔 입술로 물고 있어야 했다. 아니 겨드랑이에 끼우기도 했다. 그리고 잠시 후 꺼내 체온을 읽었다. 아이들은 항문에 넣기도 했다던가. 요샌 체온계도 디지탈이다. 이마에 닿지도 않는다. 버튼만 누르면 엷은 초록색바탕에 검은 숫자가 찍힌다. 체온계도 진화했는데, 모두 바이러스 덕이다. 오늘 아침 내 체온은 98.5도로 찍혔다. 체온계는 온도계이다. 하지만 어디 온도계 뿐이랴. 체중계나 저울도 있다. 온도계와 체온계가 온도를 잴적에, 체중계와 저울은 무게를 잰다. 체중제와 저울의 차이는 알수 없다. 기억 하시는가? 막대 저울이라 했는데, 지렛대 원리를 이용한 저울 말이다. 고깃간에서 주로 사용했지 싶다. 시소 원리라 했는데, 균형추가 매달린 저울이었다. 한약방에서도 이용했을텐데, 쌀집에서도 필수품이었을 터. 천평이라 하고 천칭天秤이라는 것도 있다. 저울의 다른 이름인데, 그림과 조각으로는 법원法院 상징이기도 하다. 미국엔 정의正義의 여신상이 있는 거다. 사진으로 보았는데, 천칭을 들고 있으며 눈을 안대로 가렸다. 공정할 것이며,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않겠다는 의미일 터. 한편 칼을 들고 있으니 죄가 있다면 엄정히 벌을 주겠다는 뜻일 게다. 모두 무게인데, 경중에 따라 형량이 정해진다. 그래서 저울을 밸런스라 하는지도 모르겠다. 꿈에도 무게가 있단다. 시 한편을 읽는다. 달이 저울이란다. … 꿈이 무거우면 초승달이 뜨고 꿈이 가벼우면 보름달이 뜬다 달은 이 세상 사람의 꿈의 무게를 달아주려고 저녁마다 앞 산에 뜬다 (달, 임영석) 나 역시 저울은 자주 쓰던 바. 먹고 사는 일에 저울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화학에선 양과 길이와 온도와 농도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색깔도 있긴 하다. 죄와 법에는 색깔은 없다. 그렇다고 완전한 무색무취는 아닌데, 오직 제재와 벌만 있다는 거다. 한편 잘한 일에 대해선 상을 주지 않는다. 상은 어디서 받아야 하나? 정의를 측량줄로 삼고 공의를 저울추로 삼으니 (이사야28:17)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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