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2억회 돌파 미 "백신 충분치않아…지금은 국내접종에 초점"
바이든 "백신 보내도 안전한지 확실히 해야…잉여백신 살피는 중"
국무부 "가장 큰 타격 美서 코로나 통제 필요"…'백신 스와프' 추진 韓 영향 주목
보스톤코리아  2021-04-21, 19:35:56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미국 내 공급 우선 원칙을 밝혔다.

현시점에서 백신의 해외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이른바 스와프를 통해 미국 보유 백신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한국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코로나19 연설 직후 백신의 해외 공유와 관련한 질문에 "현재 진행 중이다. 지금 해외로 그것을 보내는 걸 확신할 만큼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그것을 하는 중이며, 이미 약간 했다"면서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백신중 일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 살펴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백신을 보내도 안전한지 확실히 해야 한다. 우리는 세계 각국에 가치가 있고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한국 등 많은 국가가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그나마 백신을 가장 많이 확보한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현 시점에서는 발등의 불인 국내 사정으로 미국이 보유한 백신을 해외에 지원하기 어렵다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가속이 붙은 미국 내 접종 상황을 감안할 때 머지 않은 시기에 백신 지원의 길을 열어둔 언급으로도 볼 수 있다.

해외 지원을 이미 약간 했다는 것은 인접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미국은 자국 내 긴급 사용 승인이 되지 않았지만 비축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400만 도스를 이 두 나라에 지원하기로 지난달 결정했었다.

미 국무부도 현재로선 자국민에 대한 백신 접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이 제안한 '백신 스와프'를 얼마나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 또는 어떤 다른 나라와의 비공개 외교적 대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미국) 국내에서의 백신 접종 노력"이라고 답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가 그동안 발생한 긴급상황에 대응해왔던 것처럼 우리 국민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한 노력과 관련해 더 편안한 그리고 더 자신할 수 있는 위치에 도달했을 때 (다른 나라를 돕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지금은 그것(미국인 백신 접종)이 우리의 초점"이라고 말했다.'

한미 간 백신 스와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아니지만, 미국이 지금 당장은 자국 내 백신 접종을 최우선으로 하기에 다른 나라에 백신을 지원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다음 달 하순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한국 정부는 백신을 우선 지원받고 나중에 갚는 개념인 백신 스와프를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한국시간 20일 국회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백신 스와프를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내달 한미정상회담 전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 장관은 이튿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는 미국의 백신 지원에 대한 기대를 밝히면서도 "(미국이) 집단면역을 이루기 위한 국내 백신 비축분에 여유가 없다는 입장을 저희한테 설명했다"고 말해 여의치 않음을 시사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린 미국인이 가능한 한 빨리 접종받도록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억 개의 백신을 제공하고자 백신 노력에 엄청난 자원을 투자했고, 훌륭한 진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전 세계의 바이러스 감염을 주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세계의 나머지 국가들은 미국이 어느 나라보다 가장 큰 타격을 받았기에 미국의 감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우리 자신의 건강과 안전,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할 필요가 있는 것은 이 바이러스를 이곳에서 통제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공중 보건 분야에서 지도적인 역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코백스)에 대한 미국의 공헌이 이미 이뤄지고 있음도 거론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 92일째인 이날 미국 내 백신 접종이 2억 도스를 돌파했다면서 미 정부의 노력과 미국인이 자랑스럽다고 언급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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