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대면수업 재개 논쟁 가열…"새 행정부 정상화 지표 돼" |
연방·주 정부, 학생들 학업 정상화·정서 발달 위해 필요 교원노조, 교사·교직원 백신 접종·인력 충원·보호장비 확충 먼저 |
보스톤코리아 2021-02-09, 00:27:32 |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학교의 대면수업 재개가 뜨거운 논쟁 거리로 떠올랐다. 조 바이든 연방정부와 주(州) 정부는 수업 재개를 밀어붙이는 가운데 교원노조를 중심으로 한 교사들은 안전 확보를 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맞서고 있다. CNN 방송은 8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 속도를 높이려 하는 상황에서 학교 재개가 정상화(recovery)의 주요 기준점의 하나가 됐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 지 1년이 다 돼가면서 등교 재개는 학생들의 교육 정상화나 정서 발달은 물론 경제 정상화에도 필수적이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야 부모도 출근해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주지사가 있는 텍사스·플로리다주는 공적 자금을 지원받는 학교들에 문을 열도록 명령했다. 반면 주지사가 민주당 소속인 캘리포니아·일리노이주의 경우 교원노조와의 열띤 협상 속에 학교 재개가 교착 상태에 놓여 있다. 과학적 연구 결과는 대면수업 재개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연구 결과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지면 대규모 코로나19 발병 사태 없이 학교 문을 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버드대학 전염병학 교수 마크 립시치는 "많은 학교가 안전하게 문 열 수 있음을 시사하는 많은 과학적 연구가 있다"며 다만 학교마다 여건의 차이는 있다고 말했다. 학교가 도심에 있다거나 학급 규모가 크고 건물이 낡았다면 방역 수칙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 립시치 교수는 백신이 대면수업 재개의 한 가지 요소라면서도 백신 접종을 할 경우 교사뿐 아니라 학교 생태계에 포함된 다른 성인까지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여러 주 정부가 교사들을 백신 접종 대상에 이미 포함해 접종하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오하이오주 등 26개 주와 워싱턴DC는 교사와 교직원을 우선순위에 올려 백신을 맞히는 중이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번 주에 학교 재개를 위한 지침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보건 전문가들은 13만여 개 초·중·고교에서 안전하게 대면수업을 재개할 완벽하고 획일적인 해법은 없다고 말한다고 CNN은 전했다. 학급 규모, 교사들 평균 연령과 그들이 앓고 있는 합병증, 학교 건물의 노후 정도 와 학교 환기 시스템 등이 고려해야 할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콜로라도대학에서 환경엔지니어링 미생물학·소독연구실을 운영하는 마크 허낸데즈는 학교 공조 시스템이 학생들의 코로나바이러스 노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하지만 현실은 많은 미국의 학교들이 현대의 성능 기준에 맞게 가동되는 공조 시스템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노조와 시 당국이 학교 재개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시카고의 로리 라이트풋 시장은 "학교는 안전하다"며 학교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마스크와 환기 시스템 등에 1억달러(약 1천118억원)를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시카고교원노조(CTU)는 교직원의 백신 접종, 코로나19 검사 증대, 지역사회의 더 낮은 양성 판정 비율 등을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미국교사연맹(AFT)에 따르면 안전하게 학교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연방정부가 최소한 1천165억달러(약 130조원)를 지원해야 한다. 여기에는 개인보호장비와 교육 인력의 10% 증원, 학생들에게 양호한 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한 자금 등이 포함된다. 취임 후 100일 이내에 유치원부터 중학교의 대다수를 문 열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이든 대통령은 경기 부양안에 이 예산으로 1천300억달러(약 145조원)를 반영해둔 상황이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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