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 김총영사 "보스톤은 제 2의 고향 같았다" |
김용현 총영사, 팬데믹으로 조용한 이임 미국사회와의 교류와 차세대 한인사회에 관심 팬데믹 이전까지 매일 살인적인 스케줄 소화 |
보스톤코리아 2020-10-29, 19:24:37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김 총영사의 부임은 특이했다. 탄핵으로 새정부가 구성됐던 2017년의 12월 29일, 한해가 꽉찬날 부임해 30일날 평통 강연회를 가졌다. 부임 다음날 강연도 이채로웠다. 그의 이임도 코로나바이러스란 전례없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김 총영사의 전임은 최장수 보스톤 총영사이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엄 총영사였다. 그는 이에 대해 상당히 부담을 가지고 부임한 듯했다. 실제로도 부담이 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의 첫 공관장 부임지였으니 그도 그럴 것이다. 몇마디 나누면 누구나 편하게 만드는 엄 총영사와 달리 김총영사는 특유의 방식으로 일을 추진했다. 김 총영사의 운전을 겸임했던 한 전임 보좌관은 혀를 내둘렀다. 매일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며 페이스북에 활동내역을 상세하게 올렸다. 특히 미국 유학 경험을 가진 김 총영사는 미국사회와의 교류에 적극적이었다. 2019년 개천절 때 18분에 걸친 영어연설을 두고 한 미 외교관은 극찬을 하기도 했다. 그의 미국사회와의 폭넓은 교류는 한류의 미국 진출과 더불어 필요한 역할 중의 하나였다. 특이한 인연이 이어졌듯이 김 총영사의 재직 때는 굵직한 일도 많았다. 대한항공의 보스톤 직항 취항, 제약회사들의 보스톤 진출, 공석이던 한인회장 선출 등이 이뤄졌다. 호사다마, 그러나 임기 마지막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손발이 묶이는 상황이 되기도 했다. 김용현 총영사는 첫 공관장 근무지였던 보스톤을 “제 2의 고향” 같다며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달 개최된 한인단체장 줌 회의 때 단체장들은 모두 총영사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신세준 버몬트 한인회장은 감사패를 추진하자고 제안키도 했다. 보스톤코리아는 이임하는 총영사와 이임 인터뷰를 진행해왔다. 총영사가 하고자 했던 일들에 대한 견해를 솔직하게 들을 수 있고 한인들도 이해가 깊어질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함이다. 10월 27일 오후 뉴튼에 위치한 보스톤 총영사관을 찾았다. 인터뷰에는 이현우 부총영사가 배석했다. ▶2017년 12월 29일 부임하셔서 3년여 기간을 보스톤에서 보내셨다. 임기를 마감하는 소회를 듣고 싶다. 보스톤이 문화 역사의 요람이고 미국 지성의 중심이다. 돌이켜 보면 바이오테크, AI, 이노베이션, 첨단 과학 기술, 이런 보스톤에서 3년 가까이 한인 들과 생활하고 일했다는 것은 기쁨, 보람, 특권이자 영광이다. 3년간 큰 과오 없이 잘 떠날 수 있어서 기쁘다. 한인사회의 사랑과 환영에 대해 감사한 마음으로 떠난다. 좋은 곳을 떠나서 아쉬움도 크다. 3년차에 코비드란 뜻하지 않는 팬데믹이 생겨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임 리셉션 정중한 인사 없이 불가피하게 대면인사 못드리고 떠나게 돼서 송구하다. ▶임기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무엇이었나? 초임 공관장으로 의욕적으로 코리아위크를 시도해 봤다. 한인사회와 같이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아무래도 2018년 첫해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US바이오 행사가 개최돼서 큰 환영 리셉션을 개최했다. 보스톤과 한국, 보스톤 한인 과학자들과 한국의 바이오 분야가 접목되도록 그런 일을 했다. 그 이후로도 한국 제약회사들이 많이 진출하도록 노력했는데, 어느 정도 달성하게 돼 기억이 남고 보람이 된다. 보스턴 인천 직항로 개설도 그렇다. 전임자들께서 노력하셨지만 숙원이라 할 수 있는 직항로가 개설로 한국과 보스톤의 경제 교류의 기폭제가 됐다. 직항로 개설 당시 2019년 4월 12일 취항식에 참가한 것, 그전에 선상 파티도 기억에 남는다. 한국문화가 선풍적으로 인정받는 그런 분야에서 공공외교 했던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한국어에 대한 미국 대학생들의 수요가 늘고 있던 추세와 맞춰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처음으로 한국어 스피치 대회를 개최했던 것 그리고 지역 관계자들의 네트워크를 만들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첫 신년사에서 “한인동포들의 삶에 구체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며, 동포사회와 함께하는 총영사관이 될 것”이라 말씀하셨는데 얼마나 이뤘다고 생각하시는지? 실질적인 삶에 도움이 되는 측면은 한인의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이었다. 한인 경제 자체가 활성화 되기 위해선 보스톤의 강점인 바이오 테크, 첨단 과학, 로보틱스 등 분야에서 한국과의 연결을 추진해서 국제적인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한국과 연계가 깊어질 수록 한국 한인사회의 활성화가 된다고 봤다. 또한, 엄성준, 박강호 총영사 등 전임 총영사들의 민원 서비스 노력을 계승해 총영사관 문턱을낮추는 서비스에 노력을 기울였는데 좋게 평가받아서 격려가 된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공관들도 어려움이 있었다. 문을 닫고 예약제로 한다든지 그렇게 했지만 보스톤은 시간을 그대로 하면서 내부적인 시간을 줄인다든지 민원 서비스를 계속해왔다. 총영사관 직원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지금까지 총영사 중에서는 가장 페이스북을 많이 활용하는 총영사이셨다. 페이스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셨던 이유가 있는지? 정부의 지침과 개인적인 선호 두가지 측면이다. 정부의 입장에서는 외교가 국민의 일상화 동떨어진 점이 있는데 국민에게 잘 보고하고 국민외교 장려하는 의미에서 페이스북을 권장하고 있다. 또 한인사회에서 총영사가 같이 호흡하려면 공관이 하는 일이 잘 알려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활동에 대해 여러 분들이 과거와 다른 총영사로 평가하셨다. 페이스북에 좋은 정보도 올리고 동포단체와 쌍방향으로 동향으로 보고 일하는데 도움이 됐다. ▶총영사가 보고 느끼셨던 보스턴 한인사회에 대해서 말씀해 달라. 보스톤 한인사회는 다른 데 보다 독특하다 볼 수 있다. 전문가 분들이 바이오 사이언티스트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 많이 있고 이민 역사들도 유학생들도 교수, 의학계 분들이 많아서 교육 수준이 높은 수준의 한인사회다. 주류사회에서도 각각 잘 정착하셔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한인사회에 규모는 작지만 개개인들의 전문성, 성공 주류사회 진출 면에서 뛰어난 한인사회에 높은 수준의 한인들과 교류해서 좋았다. 전반적으로 지식인들이 많아 한인들 포함해 전문가들과 면담하는 것이 좋았다. ▶가장 공들여 추진했던 사업은 어떤 것이었는지? 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아쉬운 것은 팬데믹 상황으로 지난 1-2년간 다져왔던 네트워크와 사업들을 바탕으로 한인사회와 함께 일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한인 2세대 미래의 한인사회에 구성원을 만들어 나가는 시민협회의 활동은 중요하다. 금년 초에 시민협회 이경해 회장님이 아프셔서 마음이 아프다. 시민협회 샘현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면서 미 동북부 및 전역의 차세대들과의 교류의 장을 만들어보고자 했는데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그런 동력이 떨어졌다. 특히 전문성이 많고 뛰어난 차세대가 많다. 차세대를 포용하고 네트워킹을 만들고 그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게 아쉬움 점이다. 한인 입양아들도 포함된다. 마리아 로빈슨 하원의원 등을 비롯해 입양아 분들을 좀더 많이 포용해서 나갔으면 했다. 또 진출한 제약회사들도 모멘텀이 붙어서 지난 7월, 10개 제약회사들이 케임브리지 CIC(Cambridge Innovation Center)에 공동입주해서 발판을 마련하려 적극 추진했는데 연기가 되고 있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종료되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 제약의 한국과 긴밀한 협력관계 모멘텀이 약화된 것이 아쉬움이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세상이 반 정도는 정지된 느낌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총영사관의 활동도 상당히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총영사관에 끼친 부정적인 요인과 긍정적인 요인을 알고 싶다. 코비드가 제약회사에 기회다. 우리나라가 방역 관련해서 세계 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코비드 초기부터 한국에 바이오 헬스 분야에 관심도가 높아졌고, 과학분야는 비대면으로 할 수 있고 해서 어떤 회사들은 더 바쁘다. 한국에서 방역을 잘해서. 빌게이츠도 백신 개발 지원도 하고 바이오 헬스 분야가 더 돋보이게 됨에 따라 보스톤의 중심 산업이 바이오 전망이 밝아진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다. ▶팬데믹으로 한인들과 한인업체들이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 사실 총영사관의 손길이 닿기 가장 어려운 곳들이 스몰비지니스인 것 같다. 총영사관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길이 있는지? 저희 들도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고민을 많이 해봤다. 연방정부, 주정부의 소상공인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알아보고 그런 것들의 정보를 제공하는 노력을 해왔다. 화상회의를 통해서 경제인들 제약분야 2차례 정도 하면서 정보도 공유하고 어려운 상황을 파악했다. 모국 정부에서 구제할 수 없지만 모국정부로서도 생필품 지원, 마스크 지원을 통해 어려움을 도와줄 수 있도록 했다. 한인 식당의 경우 한식당 리스트를 동포사회에 알리면서 테이크 아웃 활용을 많이 하자는 캠페인을 했었다. 주정부 정책을 공관의 페이스북을 통해서 많은 것을 올려 알리고자 했다. 상황이 좋아져야 회복할 수 있을텐테 안타깝다. ▶마지막 인사를 남겨달라. 다시 한번 3년 기간동안 저와 집사람, 가족에게 우의를 베풀어 주신데 대해서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코비드 상황에서 건강하시고 안전하시고. 경제적인 어려움과 잘 극복하시길 기원 드린다. 장기적으로는 한인사회의 위상을 어떻게 하면 미국사회에 드높일 수 있는지 생각하고 있다. 대니얼 고 하원 진출이 좌절된 것이 아쉽다. 주류사회, 정치, 경제 등 각 분야에서 많은 뛰어난 분들이 힘을 모아 협력해가면 좋겠다. 후임 총영사에게도 그런 점을 당부하고 총영사관에서도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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