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우편투표 전쟁중…11월 대선 제대로 치러질지 우려 |
보스톤코리아 2020-08-16, 17:24:42 |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속적인 우편 투표 문제 삼기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연방우체국장의 비용 절감 조치가 올 11월 대선에서 우편투표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선 우편투표가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됐다. 지난 대선 때도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 부재자 투표나 우편 투표로 표를 행사했다. 그러나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우편투표를 선택하는 유권자가 수백만명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체국이 이를 감당할 역량을 갖췄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우편 투표가 조작 가능성이 있고, 개표 작업에만 수개월이 걸린다고 주장하며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이런 이유로 야당이 경기부양책의 일부로 제안한 우체국에 대한 예산 지원안을 거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우편 투표가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가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인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공교롭게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지난 6월 임명된 루이 드조이 연방우체국장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우편 분류 기계를 재배치하고, 시간 외 근무를 제한하면서 우편 서비스 역량마저 크게 줄어든 상황이어서 유권자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드조이 우체국장의 조치로 평소 며칠이면 도착하던 우편물은 배달까지 몇주씩 소요되자 우편투표도 원활한 진행이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드조이 우체국장은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적자에 허덕이는 우체국을 재정비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우편 서비스의 지연 실태를 공격한다는 점에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 억압의 수단으로 드조이 우체국장이 고의로 우편 서비스 운영을 약화한다며 조사를 촉구했다.' 양당이 우편투표를 정쟁 대상으로 삼아 대립하는 가운데 불편은 고스란히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됐다. 유권자들 사이에선 11월 선거에서 기록적인 숫자의 표가 무효 처리될지 모른다는 우려와 함께 급히 필요한 의약 처방전이나 급여 배송이 지연되는 데 따른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4년 전 몸이 마비된 빅토리아 브라운워스는 처방전과 수표를 전달해주는 우편서비스가 자신에게는 생명줄과 같지만, 3주 전 주문한 산소 튜브가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다며 현 상황이 "공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때도 산소튜브 배달과 같은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우편투표 참가자가 1억5천만명에 이른다고 해도 우체국이 이러한 추가 물량을 흡수할 역량이 된다고 보고 있다. 매년 성탄절만 해도 우편배달부들이 수억개의 편지와 소포를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우체국 운영상의 변화가 이들의 역량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가 문제라고 대량 메일 발송자를 대변하는 로비 단체인 '21세기 우편업무 연합'의 아서 새클러 대표는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이 늦어진다면 투표용지도 당연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미 이런 현상이 지역 선거서 확인됐다. 신시내티 북쪽의 버틀러카운티에선 지난 5월 8일 우편배달부 2명이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에 나타나 뒤늦게 창고에서 발견했다며 317통의 우편 용지를 내려놓고 갔다. 선거가 치러진 4월 28일로부터 일주일 이상 지난 시점이어서 개표에 반영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이 많은 시골 지역 유권자들도 배송 지연으로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이 때문에 몬태나, 앨래스카, 메인주 출신 공화당 의원들도 불만을 품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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